요즘 자꾸 칼국수와 겉절이 김치가 땡기는데,
그런 저의 욕구에 딱 맞아 자꾸 찾게 되는 식당이에요.
처음에 다른 곳에 가려다가 그 식당이 문 닫아서 우연히 들어가서 먹게 되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 뒤로도 몇 번 더 갔다 왔어요.
덕소역 2번 출구로 나와 담따라 쭉 가면 보입니다.
최가네 옛날 칼국수.
이 자리가 전에는 '낙지요리' 전문점이었고.
칼국수 집으로 바뀐 지 좀 됐는데....
저는... 간판이 좀 아쉬워요.
간판이... 참 맛없어 보여서 여지껏 안 간 거였거든요.
간판 디자인이랑 색깔에 좀더 신경쓰셨으면 좋았겠단 생각이 들어요.
이젠 맛을 알게 되었으니 상관없지만요.
내부는 넓고 깨끗하고.
천장이 높아 시원한 느낌이에요.
이곳 칼국수는 천연 재료로 육수를 내고, 칼국수 면도 직접 만들고
김치 역시 매일 만드신다네요.
메뉴는 식사류와 안주류로 나뉘어요.
저는 식사류만 먹어봤어요.
남편이 직장 동료와 이곳에서 술 마신 적 있는데 해물전도 맛있다고 해요.
기본 반찬은 김치와 깍두기예요.
양념을 아끼지 않은 겉절이 김치가 정말 맛있어요.
남편과 두 번 갔을 때는 두 번 모두 겉절이와 깍두기만 나왔는데,
친정식구들과 갔을 때는 백김치도 나왔어요.
아마..... 메뉴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남편과 갔을 때는 해물항아리수제비를 먹었고
친정 식구와 갔을 때는 얼큰해물칼국수를 먹었거든요.
얼큰 메뉴를 시키면 시원한 백김치가 나오는 것 같아요.
또 이곳에서는 식사를 주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동동주 한잔이 서비스로 제공됩니다.
너무너무 좋아요~~~~ㅎㅎㅎ
동동주 마시고는 싶은데 한 동이는 너무 많고...
간단히 반주하기 넘 좋잖아요~
처음에 이곳을 찾은 건, 비가 오는 날이었어요.
비 오는 날엔 뜨끈한 국물 생각나잖아요.
또 남편은 희한하게 무슨무슨 항아리 음식을 좋아하더라고요.ㅋ
그래서 주문한 항아리 해물 수제비.
양이 상당합니다.
항아리해물수제비는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해요.
왜 그런가 했더니, 이렇게 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주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다시마를 국물 낼 때 넣고 건지는 게 아니라 조각조각 썰어 함께 먹는 게 특이해요.
해물도 많아 시원하고 맛이 정말 좋아요.
저는 두툼한 수제비가 좋은데 여긴 얇은 수제비라는 게 조금 아쉽네요.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밥이 급 땡기더라고요.
식사류를 주문하면 밥도 조금 나오니까요.
국물에 말아먹으면 좋아요.
친정 식구들과 갔을 땐 칼국수를 종류대로 주문했어요.
이건 들깨칼국수!!!
요거 정말 엄청 맛있습니다.
얼큰해물칼국수.
이름만 '얼큰'인 게 아니라 정말 얼큰해요.
칼국수 기본의 맛에 충실한 옛날 칼국수.
옛날 칼국수는 보기에는 소박해보이지만,
일단 먹어보면 국물맛이나 면에서 내공이 느껴져요.
면이 탱탱하고 쫄깃해요. 국물도 맛있어서 자꾸 먹게 되는 맛!
얼큰해물칼국수는 참 독특합니다.
단순히 칼국수 국물에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하게 만든 게 아니에요.
걸쭉한 국물이 특징인데요.
여쭤보니까 생감자를 직접 갈아 넣어서 걸쭉해지는 거래요.
그 걸쭉함이 저희 엄마는 싫다고 하셨지만ㅋㅋㅋ
반대로 그것 때문에 이것만 찾는 손님도 많으시다고 해요.
들깨 칼국수 정말 최고!!!!!!
완전 고소해요.
국물을 남기는 게 너무 아까울 정도예요.
세 가지 종류 칼국수 시켜 놓으니까
이것도 먹어야 되고 저것도 먹어야 되고
괜히 맘이 바빠졌습니다. ㅎㅎ
이제 칼국수 먹고 싶을 땐 자연히 이곳을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