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다양한 종류의 자격증을 휘날리던 미스김을 기억하는가.
경기도에도 미스김처럼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한 이가 있다. 바로 경기도가 선정하는 ‘2013 경기도 최고’ 도민으로 선정된 노영훈(30) 씨가 그 주인공. 자격증 취득으로 기네스북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의 끝없는 도전이야기.
최다 컴퓨터관련 자격증 보유 노영훈 씨 ⓒ 지미연 기자
바야흐로 자격증시대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신의 스펙을 쌓거나 취업을 위해 혹은 자기만족과 또다른 인생을 위해 다양한 자격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컴퓨터관련 자격증 최다보유로 ‘경기도 최고’ 도민으로 선정된 노영훈 씨도 시작은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취업을 위해서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당시 갖고 있던 자격증은 전자출판기능사 1개였습니다. 처음부터 자격증을 많이 따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컴퓨터학원에 취직을 하고 나서 필요한 자격증을 한두개 씩 따다 보니 점점 도전하게 되더라고요.”
군포시 산본동에 위치한 서울정보처리학원의 부원장이자 강사로 근무 중인 노씨가 지금까지 보유한 자격증은 66개. 국가공인 자격증인 워드프로세서, 그래픽기술사, 정보처리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웹디자인기능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문서실무사, 전산세무회계 등은 물론 AutoCAD공인강사,쇼핑몰플래너, 그래픽디자인 등 다양한 민간자격증과 수료증에 ITO공인강사, DIAT공인강사, MOS 공인강사 등 자격증만 나열해도 한참이다.
19살부터 10여년 동안 딴 것이라고 하니 1년에 6~7개 이상씩은 취득한 셈이다.
더욱이 경기도 최고 후보 중 더 많은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도 있었지만 노씨는 다양한 분야가 아닌 OA, 디자인, CAD, 웹, 회계, 전산 등 본인의 직종과 관련된 컴퓨터 분야에 해당되는 자격증으로만 60여 개를 취득했다는 것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자격증이 느는 만큼 꿈도 늘어가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힘들기도 한데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다보면 신기한 것도 많고 지식도 늘어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2009년에는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한국 대표로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본선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어요.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자격증 덕분에 그런 세계대회에도 나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관련된 것들이 많아 자기개발에도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노씨는 학창시절에는 공부에 그다지 취미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마냥 좋아서 특별한 꿈도 없었던 그였지만 늘어가는 자격증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고.
대학진학에는 실패했지만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서 사이버대학의 멀티미디어 전공을 수료하고 아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게 됐으니 자격증이 인생의 전환점을 가져다 준 셈이다.
“자격증이 하나면 그 분야로 취업을 하거나 관련된 것만 생각하겠지만, 여러 분야의 자격증을 가지다보니 앞으로 무엇을 하면 좋겠다는 목표가 생긴 것 같아요. 학원을 차린다거나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바탕으로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를 만들겠다거나 하는 장기적인 꿈이 생겼거든요. 그렇게 되려고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예정입니다.”
국가공인자격증이나 기술자격증, 민간자격증 등 아직도 따고 싶은 자격증이 많다는 노씨.
한두 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 번에 자격증을 취득한 노하우가 궁금하다는 질문에 특별히 학원을 다니지는 않았고 주로 책이나 온라인으로 동영상 강의를 보고 대부분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하니 새삼 그의 열정에 감탄사가 나온다.
“시간이 될 때마다 꾸준히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컴퓨터관련 외에 건축관련 분야 자격증에도 도전하고 있어요. 재미도 있고 자격증 숫자가 늘어갈 수록 자신감이 커지는 게, 제 인생의 무기가 늘어가는 기분이에요.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되겠지만 기네스북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