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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50) 顔回見仲尼 請行 曰奚之 안 회 견 중 니 청 행 왈 해 지 안회가 중니를 만나 여행을 떠나겠다고 청했다. 이에 중니가 묻기를, "어디로 가려는가?"
曰將之衛 曰奚爲焉 왈 장 지 위 왈 해 위 언 "위나라로 떠나려 합니다." "어째서 위나라로 가려 하는가?"
曰回聞衛君 其年壯 其行獨 輕用其國 而不見其過 왈 회 문 위 군 기 년 장 기 행 독 경 용 기 국 이 불 견 기 과 "제가 듣기에 위나라 왕은 나이가 젊은데다가 행실이 사나워 나랏일을 가벼이 경영하고 자기 허물을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輕用民死 死者以國量乎澤 若蕉 民其無如矣 경 용 민 사 사 자 이 국 량 호 택 약 초 민 기 무 여 의 또한 그는 백성을 죽도록 함부로 내버려 두어 시체가 흡사 연못에 무성한 파초와도 같이 많다고 합니다. 백성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回嘗聞之夫子曰 治國去之 亂國就之 醫門多疾 회 상 문 지 부 자 왈 치 국 거 지 난 국 취 지 의 문 다 질 願以所聞 思其所行 則庶幾其國有瘳乎 원 이 소 문 사 기 소 행 칙 서 기 기 국 유 추 호 저는 일찍이 선생님께서, 이르기를 '잘 다스려지는 나라는 떠나고 어지러운 나라로 들어가라, 어진 의사에게는 환자가 많이 모이는 법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대로 다스리는 방법을 강구하면 위나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자(莊子)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51) 仲尼曰譆 若殆往而刑耳 중 니 왈 희 약 태 왕 이 형 이 夫道不欲雜 雜則多 多則擾 擾則憂 憂而不救 부 도 불 욕 잡 잡 칙 다 다 칙 요 요 칙 우 우 이 불 구 중니가 말했다. "아! 자네가 가면 필시 형벌을 받고 말 것이다. 도란 섞이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으니 섞이면 일이 많아지고 일이 많아지면 혼란해지고 혼란해지면 근심이 생기고 근심이 생기면 남을 구할 수 없다.
古之至人 先存諸己而後存諸人 고 지 지 인 선 존 제 기이 후 존 제 인 所存於己者未定 何暇至於暴人之所行 소 존 어 기 자 미 정 하 가 지 어 폭 인 지 소 행 옛날의 지인은 먼저 자신이 도를 지킨 다음 다른 사람들에게 나아갔다. 자기 안에 지키는 도가 안정되지 않았다면 포악한 사람의 일을 상관할 겨를이 있겠느냐?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52) 且若亦知夫德之所蕩 而知之所爲出乎哉 차 약 역 지 부 덕 지 소 탕 이 지 지 소 위 출 호 재 또한 자네는 덕이 진실함을 잃기 쉽고 지혜는 지나치게 되기 쉬운 까닭을 아는가?
德蕩乎名 知出乎爭 名也者 相軋也 知者也 爭之器也 덕 탕 호 명 지 출 호 쟁 명 야 자 상 알 야 지 자 야 쟁 지 기 야 二者凶器 非所以盡行也 이 자 흉 기 비 소 이 진 행 야 덕은 명성 때문에 진실성을 잃기 쉽고, 지혜는 경쟁심 때문에 지나치게 되네. 명예는 서로를 상하게 하고 지혜는 다툼의 도구이네. 명예와 지혜는 흉기이므로 지나치게 행사해서는 안 되네.
軋(알) : 손상시키는 것, 기울어지게 하는 것. 盡行(진행) : 지나치게 행사하는 것, 있는 그대로 쓰는 것.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53) 且德厚信矼 未達人氣 名聞不爭 未達人心 차 덕 후 신 강 미 달 인 기 명 문 부 쟁 미 달 인 심 자네는 덕이 두텁고 신의가 많으나 사람들의 기분은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하고 명예를 두고 다투지는 않으나 사람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네.
而强以仁義繩墨之言衒暴人之前者 是以人惡育其美也 이 강 이 인 의 승 묵 지 언 현 폭 인 지 전 자 시 이 인 악 육 기 미 야 그런데 억지로 인의를 주장하고 도리에 맞는 말로 포악한 사람 앞에서 설교한다면 남의 악함으로 자신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니
命之曰災人 災人者 人必反災之 若殆爲人災夫 명 지 왈 재 인 재 인 자 인 필 반 재 지 약 태 위 인 재 부 이런 자를 남에게 재앙을 주는 자라고 하지. 타인을 해치면 그에게 거꾸로 해침을 당하는 법, 자네도 이처럼 해를 입게 될 걸세.
矼(강) : 성실한 것, 신용이 많은 것, 단단한 것. 人氣(인기) : 사람들의 기분. 繩墨(승묵) : 목수가 쓰는 먹줄. 올바른 것, 바로잡는 것, 기준, 도덕의 뜻으로 쓰였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54) 且苟爲悅賢而惡不肖 惡用而求有以異 차 구 위 열 현 이 악 불 초 악 용 이 구 유 이 이 若唯無詔 王公必將乘人而鬪其捷 약 유 무 조 왕 공 필 장 승 인 이 투 기 첩 또한 위나라 왕이 어진 신하를 가까이하고 불초한 자를 미워한다면 그 나라에도 어진 사람이 있을 터인데 어찌 자네를 등용하겠는가! 자네는 부름을 받고 위나라에 가는 것이 아니네. 따라서 위나라 왕은 필시 권세로 누르고 능숙한 말재주로 압도하려 할 것이네.
而目將熒之 而色將平之 이 목 장 형 지 이 색 장 평 지 口將營之 容將形之 心且成之 구 장 영 지 용 장 형 지 심 차 성 지 그러면 자네의 눈의 초점을 잃고 얼굴색은 변하고 입으로는 온갖 변명을 늘어놓고 태도는 비굴해지고 마음도 또한 상대를 따르게 되지.
是以火救火 以水救水 名之曰益多 시 이 화 구 화 이 수 구 수 명 지 왈 익 다 順始無窮 若殆以不信厚言 必死於暴人之前矣 순 시 무 궁 약 태 이 불 신 후 언 필 사 어 폭 인 지 전 의 이것은 불로써 불을 끄고 물로 물을 막는 격이라네. 이를 상대의 잘못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하지. 처음부터 끌려가면 왕의 과오는 끝없이 늘어갈 것이네. 자네가 신임도 받지 못하면서 충직한 언사만 쏟아 붓는다면, 필시 사나운 왕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55) 且昔者桀殺關龍逢 紂殺王子比干 차 석 자 걸 살 관 룡 봉 주 살 왕 자 비 간 是皆修其身以下○○人之民 以下拂其上者也 시 개 수 기 신 이 하 구 부 인 지 민 이 하 불 기 상 자 야 “또한, 옛날에 걸왕은 관용봉을 죽였고 주왕은 왕자 비간을 죽였네. 이들은 모두 자신을 수양해 아랫사람으로서 백성들을 잘 위하였지만, 아랫사람으로써 윗사람의 뜻을 거역한 자들이지.
故其君因其修以○之 是好名者也 고 기 군 인 기 수 이 제 지 시 호 명 자 야 그래서 군주는 그들의 행동을 그 원인으로 삼아 그들을 제거하였으니 이는 명예를 좋아했기 때문이라네.
昔者堯攻叢枝胥敖 禹攻有扈 석 자 요 공 총 지 서 오 우 공 유 호 國爲虛○ 身爲刑戮 其用兵不止 其求實無已 是皆求名實者也 국 위 허 려 신 위 형 륙 기 용 병 부 지 기 구 실 무 이 시 개 구 명 실 자 야 옛날 요임금은 총기와 서오를 공격했고, 우임금은 유호를 공격하였다. 모두 폐허가 되었고 임금은 형륙을 당했으니 그들이 전쟁을 그치지 않고 끝없이 이익을 구했기 때문이네. 이들은 모두 명예와 이익을 좋아한 사람들이다.
而獨不聞之乎 名實者 聖人之所不能勝也 而況若乎 이 독 불 문 지 호 명 실 자 성 인 지 소 불 능 승 야 이 황 약 호 雖然 若必有以也 嘗以語我來 수 연 약 필 유 이 야 상 이 어 아 래 너만 유독 이 이야기를 듣지 못했는가. 명예와 이익은 성인이라 해도 온전히 하기 어려운데 그런데 자네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그렇지만 자네에게도 반드시 생각이 있을 터이니 이야기해보게.”
桀(걸) : 하(夏)나라의 마지막 임금으로 포악한 정치를 하다가 상(商)나라 탕(湯)임금에게 멸망 당했다. 關龍逢(관용봉) : 걸왕의 어진 신하로 폭정을 간하다 사형을 당하였다. 紂(주) : 은(殷)나라의 마지막 임금. 걸과 함께 대표적인 폭군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周)나라 무왕(武王)에게 멸망 당했다.
比干(비간) : 주왕(紂王)의 숙부. 주왕의 폭정을 간하자 주왕은 성인의 심장에는 구멍이 일곱 개 있다는데 정말 있는지 보자고 가슴을 쪼개어 죽였다 한다.
??(구부) : 위해 주는 것, 어루만져 주는 것. 虛?(허려) : 그 고장에 사는 사람이 없는 것과 죽어서 후손이 없어지는 것. 즉 폐허가 되는 것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56) 顔回曰 端而虛 勉而一則可乎 안 회 왈 단 이 허 면 이 일 칙 가 호 曰惡惡可 夫以陽爲充孔揚 采色不定 常人之所不違 왈 악 악 가 부 이 양 위 충 공 양 채 색 부 정 상 인 지 소 불 위 안회가 말했다. “몸가짐을 단정하게 하고, 마음을 비우며, 힘써 노력하고 마음을 한결같이 하면 되겠습니까?” “아! 어찌 되겠는가! 위왕은 사나움이 마음에 가득하고 자만심에 차 있으며 얼굴빛이 일정치 않지. 평범한 사람은 그의 뜻을 어기지 못한다.
因案人之所感 以求容與其心 인 안 인 지 소 감 이 구 용 여 기 심 名之曰日漸之德不成 而況大德乎 명 지 왈 일 점 지 덕 불 성 이 황 대 덕 호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의 감정을 억누르고 자기 마음의 쾌락을 추구한다. 이런 사람을 두고 ‘작은 덕마저 성취할 수 없다’고 하는데, 하물며 큰 덕에 있어서랴!
將執而不化 外合而內不○ 其庸?可乎 장 집 이 불 화 외 합 이 내 불 자 기 용 거 가 호 그는 고집을 부리고 남에 의해 변하지 않아 겉으로는 타협하는 듯해도 속으로는 고려조차 않을 것이니 어찌 그 정도로 되겠는가!”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57) 然則我內直而外曲 成而上比 연 칙 아 내 직 이 외 곡 성 이 상 비 內直者 與天爲徒 與天爲徒者 知天子之與己皆天之所子 내 직 자 여 천 위 도 여 천 위 도 자 지 천 자 지 여 기 개 천 지 소 자 “그렇다면 제가 안으로는 곧게 하고 밖으로는 굽히며 옛사람들에 견주게 하겠습니다. 안으로 곧은 것은 하늘의 무리가 됩니다. 하늘과 하나가 되면 천자도 자신도 모두 하늘의 자식임을 알게 됩니다.
而獨以己言○乎而人善之 蘄乎而人不善之邪 이 독 이 기 언 기 호 이 인 선 지 기 호 이 인 불 선 지 사 若然者 人謂之童子 是之謂與天爲徒 약 연 자 인 위 지 동 자 시 지 위 여 천 위 도 따라서 유독 자기 말을 옳다고 하기를 바라겠습니까. 아니면 그가 옳지 않기를 바라겠습니까. 이러한 인물을 사람들은 어린아이라고도 하고 하늘과 하나가 된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上比(상비) : 위로 옛사람과 견주는 것. 蘄(기) : 바라다. 成而(성이) : 마침내, 종내.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58) 外曲者 與人爲徒也 擎跽曲拳 人臣之禮也 외 곡 자 여 인 위 도 야 경 기 곡 권 인 신 지 례 야 人皆爲之 吾敢不爲邪 인 개 위 지 오 감 불 위 사 겉모습이 공손한 사람은 사람들과 같은 무리가 됩니다. 손으로 홀을 받쳐 들고 무릎 꿇어 절하거나 몸을 굽히는 것은 신하의 예의입니다. 모두 그렇게 하는데 저라고 어찌 감히 하지 않겠습니까.
爲人之所爲者 人亦無疵焉 是之謂與人爲徒 위 인 지 소 위 자 인 역 무 자 언 시 지 위 여 인 위 도 成而上比者 與古爲徒 성 이 상 비 자 여 고 위 도 남이 하는 것을 하면 남들도 헐뜯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것을 사람과 같은 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자기 의견을 말하더라도 옛사람의 말에 나란히 하는 사람은 옛 사람과 한 무리가 된 것입니다.
其言雖敎 讁之實也 古之有也 非吾有也 기 언 수 교 적 지 실 야 고 지 유 야 비 오 유 야 若然者 雖直而不病 是之謂與古爲徒 若是則可乎 약 연 자 수 직 이 불 병 시 지 위 여 고 위 도 약 시 칙 가 호 그 말은 비록 가르침이지만 실은 꾸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디까지나 그것은 예부터 있던 것이지 제가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아무리 곧다 하더라도 해를 입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옛 사람과 한 무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하면 되겠습니까?”
擎(경) : 두 손을 홀(笏)을 받쳐 드는 것. 跽(기) : 무릎을 꿇는 것. 曲拳(곡권) : 몸을 굽히는 것.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59) 仲尼曰 惡!惡可 大多政法而不諜 중 니 왈 악 악 가 대 다 정 법 이 불 첩 雖固亦無罪 雖然 止是耳矣 夫胡可以及化 猶師心者也 수 고 역 무 죄 수 연 지 시 이 의 부 호 가 이 급 화 유 사 심 자 야 중니가 말하였다.“아! 어찌 괜찮겠느냐? 바로잡는 방법이 지나치게 많고 법도를 지키면서 치우치지 않으니 죄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단지 그 정도에 그칠 뿐이지. 어찌 상대를 감화시킬 수 있겠는가? 자네는 아직 자기 생각에만 얽매여 있네.”
顔回曰 吾无以進矣 敢問其方 안 회 왈 오 무 이 진 의 감 문 기 방 안회가 말했다. “저는 더 나은 방법이 없습니다. 감히 방도를 여쭙습니다."
仲尼曰 齋吾將語若 有心而爲之 其易邪 중 니 왈 재 오 장 어 약 유 심 이 위 지 기 역 사 易之者 ○天不宜 역 지 자 희 천 불 의 중니가 말했다. 재계하라. (그러면) 너에게 일러주겠다. 사심을 가지면 어찌 쉽게 이루어지겠는가? 쉽다고 여기는 자는 하늘이 마땅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네.”
顔回曰 回之家貧 唯不飮酒 不茹○者數月矣 안 회 왈 회 지 가 빈 유 불 음 주 불 여 훈 자 수 월 의 如此 則可以爲齋乎 曰時祭祀之齋 非心齋也 여 차 칙 가 이 위 재 호 왈 시 제 사 지 재 비 심 재 야 안회가 말했다. “저의 집은 가난해서 술을 마시지 않고 훈채를 못 먹은 지가 여러 달이니 이와 같으면(이만하면) 재계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제사지낼 때의 재계이지 마음의 재계가 아니다.”
師心(사심) : 자기 마음을 따라 고집하는 것, 편견을 갖는 것. 茹(여) : 먹다. ?(훈) : 매운 채소.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60) 回曰 敢問心齋 회 왈 감 문 심 재 안회가 물었다. "감히 마음의 재계를 여쭙습니다."
仲尼曰 若一志 无聽之以耳而聽之以心 无聽之以心而聽之以氣 중 니 왈 약 일 지 무 청 지 이 이 이 청 지 이 심 무 청 지 이 심 이 청 지 이 기 중니가 대답했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귀로 소리를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게. 또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운으로 듣게.
耳止於聽 心止於符 이 지 어 청 심 지 어 부 氣也者 虛而待物者也 唯道集虛 虛者心齋也 기 야 자 허 이 대 물 자 야 유 도 집 허 허 자 심 재 야 귀는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밖에서 들어오는 것에 맞추어 깨달을 뿐이지만 기운은 비어 있어서 무엇이나 그대로 받아들이지. 진리는 오직 비어 있는 곳에 모이는 법이야. 비어 있는 것이 바로 마음의 재계라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61) 顔回曰 回之未始得使 實有回也 안 회 왈 회 지 미 시 득 사 실 유 회 야 得使之也 未始有回也 可謂虛乎 득 사 지 야 미 시 유 회 야 가 위 허 호 안회가 말했다. "제가 아직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을 때는 참으로 제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 말씀을 듣자마자 제 자신을 잊게 되었습니다. 이를 비어 있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夫子曰 盡矣 吾語若 若能入遊其樊 而无感其名 부 자 왈 진 의 오 어 약 약 능 입 유 기 번 이 무 감 기 명 이에 공자가 말했다. "지극하구나. 자네에게 말해 주겠네. 세속의 울타리 안에서 소요하면서 명예 따위에는 흔들리지 말아야 하네.
入則鳴 不入則止无門无毒 一宅而寓於不得已 則幾矣 입 칙 명 불 입 칙 지 무 문 무 독 일 택 이 우 어 부 득 이 칙 기 의 받아들여지면 말하고 용납되지 않거든 그대로 있게나. 자기 마음에 문을 세우지도 어떤 비방을 마련하지도 말고 마음을 전일하게 하여 어쩔 수 없는 천연에 따른다면 도에 가까워질 것이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62) 絶迹易 无行地難 爲人使易以僞 爲天使難以僞 절 적 이 무 행 지 난 위 인 사 역 이 위 위 천 사 난 이 위 聞以有翼飛者矣 未聞以无翼飛者也 문 이 유 익 비 자 의 미 문 이 무 익 비 자 야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기는 쉬워도 무심하게 소요하기란 어려운 일이네. 사람에게 부림을 당할 때는 속이기 쉽지만, 하늘의 부림을 받으면 속이기 어렵다네. 날개 달고 날았다는 말은 들었어도, 날개 없이 날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을 걸세.
聞以有知知者矣 未聞以无知知者也 문 이 유 지 지 자 의 미 문 이 무 지 지 자 야 瞻彼闋者 虛室生白 첨 피 결 자 허 실 생 백 지식으로 사물 이치를 안다는 말은 들었어도 무지로 모든 것을 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겠지. 저 텅 빈 곳을 보게나. 휑하니 빈 방이지만 환하게 밝지 않은가.
吉祥止止 夫且不止 是之謂坐馳 길 상 지 지 부 차 불 지 시 지 위 좌 치 축복도 빈 마음에 모인다네. 그런데도 그쳐야 할 곳에 그치지 않으면 이를 몸은 앉아 있어도 마음은 달린다는 ‘좌치’라 이름하지.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63) 夫徇耳目內通 而外於心知 鬼神將來舍 而況人乎 부 순 이 목 내 통 이 외 어 심 지 귀 신 장 래 사 이 황 인 호 무릇 눈과 귀를 속마음으로 통하게 하고 마음과 지각을 밖으로 한다면(내보낸다면) 귀신이라도 머물 것이다. 하물며 사람이야 말할 나위도 없지 않은가!
是萬物之化也 禹舜之所紐也 伏羲几遽之所行終 而況散焉者乎 시 만 물 지 화 야 우 순 지 소 뉴 야 복 희 궤 거 지 소 행 종 이 황 산 언 자 호 이것이 만물을 감화시키는 힘이네. 우임금과 순임금도 이를 법도로 삼았으며 복희와 궤거가 죽을 때까지 행한 것이었지. 그러니 보통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
內通(내통) : 속마음으로 통하는 것. 紐(뉴) : 법도, 기준. 几遽(궤거) : 복희와 함께한 옛 어진 제왕의 이름.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64) 葉公子高將使於齊 問於仲尼曰 엽 공 자 고 장 사 어 제 문 어 중 니 왈 王使諸梁也甚重 齊之待使者 蓋將甚敬而不急 왕 사 제 량 야 심 중 제 지 대 사 자 개 장 심 경 이 불 급 섭공 자고가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자 중니에게 물었다. “(초나라) 왕이 저를 사신으로 보내는 것은 매우 중대한 일로 여겨서입니다. 제나라에서는 사신을 대하기를 매우 공경하면서도 급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匹夫猶未可動 而況諸侯乎 吾甚慄之 필 부 유 미 가 동 이 황 제 후 호 오 심 률 지 子常語諸梁也曰 凡事若小若大 寡不道以○成 자 상 어 제 량 야 왈 범 사 약 소 약 대 과 부 도 이 환 성 필부의 마음도 움직이게할 수 없거늘 하물며 제후이겠습니까. 저는 매우 걱정이 됩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찍이 저에게 이르시기를 ‘무릇 일의 작건 크건 도리를 따르지 않으면 만족스럽게 이루기 어렵다.
事若不成 則必有人道之患 事若成 則必有陰陽之患 사 약 불 성 칙 필 유 인 도 지 환 사 약 성 칙 필 유 음 양 지 환 若成若不成 而後無患者 唯有德者能之 약 성 약 불 성 이 후 무 환 자 유 유 덕 자 능 지 만일 이루지 못하면 반드시 사람들 간의 재해(형벌)를 받을 것입니다. 이룬다 해도 반드시 음양의 화가 생길 것이니 일을 이루건 못 이루건 후에 근심이 없는 것은 오직 덕 있는 이라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葉公子高(섭공자고) : 성은 심(沈), 이름은 제량(諸梁). 초(楚)나라의 대부로 섭현(葉縣)을 영지로 다스려 섭공이라 불렀다.
* 여기에서 섭(葉)은 지명이므로 ‘엽’으로 읽지 않고 ‘섭’으로 읽는다.
慄(률) : 떨다, 두려워하다. ?成(환성) : 기쁨을 이룩하다, 일을 원만히 이루다. 人道之患(인도지환) :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재해, 곧 형벌. 陰陽之患(음양지환) : 병은 음양의 기운이 조화를 잃을 때 생기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므로 병을 뜻한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65) 吾食也執粗而不臧 ○無欲淸之人 오 식 야 집 조 이 불 장 찬 무 욕 청 지 인 今吾朝受命而夕飮氷 我其內熱與 금 오 조 수 명 이 석 음 빙 아 기 내 열 여 그런데 제가 먹는 것은 보잘것없고 좋은 음식이 못 됩니다. 음식 지을 때 요리사가 시원함을 바라지고 않습니다. 오늘 아침에 저는 왕으로부터 사신 임무를 부여받고 저녁에 얼음을 먹은 형편인데도 오히려 저는 속에서는 열이 식을 줄 모릅니다.
吾未至乎事之情 而旣有陰陽之患矣 오 미 지 호 사 지 정 이 기 유 음 양 지 환 의 事若不成 必有人道之患 사 약 불 성 필 유 인 도 지 환 아직 일에 착수하기도 전에 이미 음양의 부조화로 인한 병에 걸렸습니다. 또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 경우 반드시 왕은 인도의 환난을 내릴 것입니다.
是兩也 爲人臣者不足以任之 子其有以語我來 시 량 야 위 인 신 자 부 족 이 임 지 자 기 유 이 어 아 래 이 두 가지 재앙은 신하된 제가 임무를 감당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부디 선생님께서 저에게 가르침을 내려 주시기 바랍니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66) 仲尼曰 天下有大戒二 其一命也 其一義也 중 니 왈 천 하 유 대 계 이 기 일 명 야 기 일 의 야 子之愛親命也 不可解於心 자 지 애 친 명 야 불 가 해 어 심 중니가 말했다. “천하에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 법칙이 있으니 하나는 명이고, 다른 하나는 의입니다. 자식이 어버이를 사랑하는 것은 명이니 사람의 마음에서 풀 수 없습니다.
臣之事君義也 無適而非君也 신 지 사 군 의 야 무 적 이 비 군 야 無所逃於天地之間 是之謂大戒 무 소 도 어 천 지 지 간 시 지 위 대 계 신하가 왕을 섬기는 것은 의로서 어디에 간들 왕이 없는 곳이 없으니 하늘과 땅 사이에서 도망갈 곳이 없습니다. 이를 큰 법칙이라 합니다.
是以夫事其親者 不擇地而安之 孝之至也 시 이 부 사 기 친 자 불 택 지 이 안 지 효 지 지 야 夫事其君者 不擇事而安之 忠之盛也 부 사 기 군 자 불 택 사 이 안 지 충 지 성 야 따라서 어버이를 섬기는 자는 처지를 가리지 않고 편안히 해드려야 하니 (이를) 지극한 효라 합니다. 또한, 임금을 섬기는 데 있어 일을 가리지 않고 편안히 섬겨야만 최고의 충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自事其心者 哀樂不易施乎前 자 사 기 심 자 애 락 불 역 시 호 전 知其不可奈何 而安之若命 德之至也 지 기 불 가 내 하 이 안 지 약 명 덕 지 지 야 스스로 자기 마음을 섬기는 자는 슬픔과 즐거움에 따라 눈앞의 일을 바꾸지 않고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운명으로 여기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니 지극한 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爲人臣子者 固有所不得已 行事之情而忘其身 위 인 신 자 자 고 유 소 부 득 이 행 사 지 정 이 망 기 신 何暇至於悅生而惡死 夫子其行可矣 하 가 지 어 열 생 이 악 사 부 자 기 행 가 의 자식된 자와 신하된 자는 고유의 부득이한 일이 있으니 일의 실정에 따라 행동하며 자신을 잊어야 합니다. 어느 겨를에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겠습니까! 당신은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戒(계) : 법, 법칙. 若命(약명) : 운명을 따르는 것.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67) 丘請復以所聞 凡交近則必相靡以信 구 청 복 이 소 문 범 교 근 칙 필 상 미 이 신 交遠則必忠之以言 言必或傳之 교 원 칙 필 충 지 이 언 언 필 혹 전 지 “제가 들은 바를 거듭 말씀드립니다. 무릇 가까운 나라와 교류할 때는 반드시 서로 신의로 맺고 먼 나라와는 말로 진실하게 해야 하는데 말은 반드시 누군가 전해야 합니다.
夫傳兩喜兩怒之言 天下之難者也 부 전 량 희 량 노 지 언 천 하 지 난 자 야 夫兩喜必多溢美之言 兩怒必多溢惡之言 부 량 희 필 다 일 미 지 언 량 노 필 다 일 악 지 언 양쪽이 모두 기뻐하거나 화나게 할 말을 전하기는 천하에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양쪽이 모두 기뻐하면 필시 지나치게 칭찬이 많은 것이고, 모두 화를 낸다면 틀림없이 지나치게 비난하는 말이 많은 것이니
凡溢之類妄 妄則其信之也莫 莫則傳言者殃 범 일 지 류 망 망 칙 기 신 지 야 막 막 칙 전 언 자 앙 故法言曰 傳其常情 無傳其溢言 則幾乎全 고 법 언 왈 전 기 상 정 무 전 기 일 언 칙 기 호 전 넘치는 것은 망령된 것이니 망령되면 곧 믿음이 막연하고 믿음이 막연해지면 말을 전한 자가 화를 입게 됩니다. 그러므로 격언에 말하기를 ‘진실을 전하되 지나친 말을 전하지 않으면 온전함에 가까울 것이다’고 했습니다.
靡(미) : 연결하다, 접촉하다. 莫(막) : 엷어지다, 적어지다. 常情(상정) : 일상적인 사실, 변함 없는 사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68) 且以巧鬪力者 始乎陽 常卒乎陰 泰至則多奇巧 차 이 교 투 력 자 시 호 양 상 졸 호 음 태 지 칙 다 기 교 以禮飮酒者 始乎治 常卒乎亂 泰至則多奇樂 이 례 음 주 자 시 호 치 상 졸 호 란 태 지 칙 다 기 락 “또한, 재주를 겨루는 경우 처음에는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다가도 항상 끝에 가서는 화를 내게 되는데 지나치게 되면 간계가 많아지게 됩니다. 예를 갖추고 술을 먹을 때도 시작은 법도에 맞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늘 난잡해지고 지나칠 경우에는 추잡한 쾌락을 추구하게 됩니다.
凡事亦然 始乎諒 常卒乎鄙 其作始也簡 其將畢也必巨 범 사 역 연 시 호 량 상 졸 호 비 기 작 시 야 간 기 장 필 야 필 거 言者風波也 行者實喪也 夫風波易人 實喪易以危 언 자 풍 파 야 행 자 실 상 야 부 풍 파 역 인 실 상 역 이 위 모든 일에 이와 같아서 시초에는 상호 신뢰 속에서 진행되나, 시간이 지나면 서로를 속이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간략하다가도 마지막에 이르면 복잡다단해집니다. 말이란 바람 따라 일어나는 물결과 같고, 행동에는 득실이 있습니다. 풍파는 요동하기 쉽고 득실은 위태롭기 십상입니다.
故忿設無由 巧言偏辭 獸死不擇音 氣息○然 고 분 설 무 유 교 언 편 사 수 사 불 택 음 기 식 불 연 於是竝生心○ 剋核太至 則必有不肖之心應之 而不知其然也 어 시 병 생 심 려 극 핵 태 지 칙 필 유 불 초 지 심 응 지 이 부 지 기 연 야 따라서 화가 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교묘한 언사와 왜곡된 말 때문입니다. 짐승이 죽음에 이를 경우 아무렇게나 악을 쓰게 되고 호흡은 거칠어집니다. 이에 마음이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남을 지나치게 비난하면 상대도 사납게 대응하게 되지만 왜 그런지 까닭을 모르게 됩니다.
苟爲不知其然也 孰知其所終 故法言曰 無遷令 無勸成 구 위 부 지 기 연 야 숙 지 기 소 종 고 법 언 왈 무 천 령 무 권 성 참으로 그 이유도 알지 못하는데 누가 그 다툼의 종말을 알겠습니까! 그러므로 속담에‘왕의 명령을 고치지도 말고, 무리하게 명령을 수행하지도 말라’고 일렀습니다.
過度益也 遷令勸成殆事 과 도 익 야 천 령 권 성 태 사 美成在久 惡成不及改 可不愼與 미 성 재 구 악 성 불 급 개 가 불 신 여 지나친 것은 불필요함을 덧붙이는 격입니다. 왕의 명령을 바꾸거나 무리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위험을 자초합니다. 좋은 일은 이루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만, 한번 저지른 나쁜 일은 고칠 수 없으므로 어떻게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且夫乘物以遊心 託不得已以養中 至矣 차 부 승 물 이 유 심 탁 부 득 이 이 양 중 지 의 何作爲報也 莫若爲致命 此其難者 그저 사물의 움직임에 마음을 싣고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흐름에 따라 중도를 지키는 것이 최상입니다. 어찌 조작해 왕에게 보고하겠습니까. 사실 그대로 전하는 것이 제일이지만 이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69) 顔闔將傅衛靈公太子 而問於○ 伯玉曰 안 합 장 부 위 령 공 태 자 이 문 어 거 백 옥 왈 안합이 위나라 영공의 태자를 보좌하게 되자 거백옥에게 물으니 백옥이 말했다.
有人於此 其德天殺 與之爲無方 則危吾國 與之爲有方 則危吾身 유 인 어 차 기 덕 천 살 여 지 위 무 방 칙 위 오 국 여 지 위 유 방 칙 위 오 신 其知適足以知人之過 而不知其所以過 若然者 吾奈之何 기 지 적 족 이 지 인 지 과 이 부 지 기 소 이 과 약 연 자 오 내 지 하 “여기 어떤 사람이 있는데 천성적으로 덕이 없는 인물입니다. 그와 함께 법도를 지키지 않으면 나라가 위험하고, 예법에 따르게 할 경우에는 저의 목숨이 위태롭습니다. 그의 지혜는 남의 허물만 볼 뿐이고 자신의 잘못은 알지 못합니다. 사람됨이 이와 같으니 제가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伯玉曰 善哉問乎 戒之 愼之 正汝身也哉 거 백 옥 왈 선 재 문 호 계 지 신 지 정 여 신 야 재 形莫若就 心莫若和 형 막 약 취 심 막 약 화 이에 거백옥이 말했다.“잘 물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경계하고 삼가서 자신의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합니다. 태도는 그에 순응하는 것이 제일이고 마음은 함께 맞추는 것이 최상입니다.
雖然 之二者有患 就不欲入 和不欲出 수 연 지 이 자 유 환 취 불 욕 입 화 불 욕 출 形就而入 且爲顚爲滅 爲崩爲蹶 형 취 이 입 차 위 전 위 멸 위 붕 위 궐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여전히 두 가지만으로는 근심이 있습니다. 따라서 몸으로는 따르더라도 말려들지는 마음은 맞추더라도 겉으로 두드러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몸으로 그를 좇다가 아주 빠져들면 뒤집혀 파멸하게 되고 무너져 넘어지게 됩니다.
心和而出 且爲聲爲名 爲妖爲孼 심 화 이 출 차 위 성 위 명 위 요 위 얼 彼且爲○兒 亦與之爲○兒 彼且爲無町畦 亦與之爲無町畦 피 차 위 영 아 역 여 지 위 영 아 피 차 위 무 정 휴 역 여 지 위 무 정 휴 마음을 맞추다가 그의 단점이 두드러지게 되면 소문이 나서 그의 허물이 알려지게 되어 재앙을 입게 됩니다. 그가 갓난아이처럼 놀면 함께 갓난아이 노릇을 하고 그가 아무렇게나 굴면 함께 절제없이 놀아야 합니다.
彼且爲無崖 亦與之爲無崖 達人入於無疵 피 차 위 무 애 역 여 지 위 무 애 달 인 입 어 무 자 또한 방탕하게 행동하면 같이 제멋대로 해야만 종내에는 그를 허물없는 인물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70) 汝不知夫螳螂乎 怒其臂以當車轍 여 부 지 부 당 랑 호 노 기 비 이 당 차 철 不知其不勝任也 是其才之美者也 부 지 기 불 승 임 야 시 기 재 지 미 자 야 당신을 사마귀를 모르십니까? 사마귀는 자기 팔을 휘두르며 수레바퀴에 맞서려 합니다. 자기가 감당 못할 것을 모르기 때문으로 이는 자기 재주를 과신한 탓입니다.
戒之 愼之 계 지 신 지 績伐而美者以犯之 幾矣 汝不知夫養虎者乎 적 벌 이 미 자 이 범 지 기 의 여 부 지 부 양 호 자 호 이런 짓을 경계하고, 삼가야 합니다. 자신의 재주를 드러내 상대를 거역하면 위태롭습니다. 당신은 호랑이 사육사를 보신 일이 있을 테지요?
不敢以生物與之 爲其殺之之怒也 불 감 이 생 물 여 지 위 기 살 지 지 노 야 不敢以全物與之 爲其決之之怒也 時其飢飽 達其怒心 불 감 이 전 물 여 지 위 기 결 지 지 노 야 시 기 기 포 달 기 노 심 그가 짐승을 산 채로 호랑이에게 주지 않는 것은 산 짐승을 죽이고자 하는 호랑이의 사나운 기운 때문입니다. 또한, 먹이를 통째로 주지 않는 것은 먹이를 찢어발기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호랑이가 배고플 시기와 배부를 시기를 맞춰 그의 사나운 기운을 달래야 합니다.
虎之與人異類 而媚養己者順也 故其殺之者逆也 호 지 여 인 이 류 이 미 양 기 자 순 야 고 기 살 지 자 역 야 호랑이와 사람은 다른 종류입에도 불구하고 호랑이가 양육하는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은 그의 본성대로 사육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육사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 것은 그의 본성대로 양육하지 않은 탓입니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71) 夫愛馬者 以筐盛矢 以蜃盛溺 부 애 마 자 이 광 성 시 이 신 성 익 適有蚊虻僕緣 而拊之不時 則缺銜毁首碎胸 적 유 문 맹 복 연 이 부 지 불 시 칙 결 함 훼 수 쇄 흉 그런데 말을 사랑하는 사람은 값비싼 광주리에 말똥을 담고 대합조개로 장식된 그릇에 오줌을 받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말의 등에 모기나 등에가 달라붙어 갑자기 채찍을 내리치면, 놀란 말은 재갈을 물어 끊고 머리를 여기저기 부딪치고 가슴을 치고받습니다.
意有所至而愛有所亡 可不愼邪 의 유 소 지 이 애 유 소 망 가 불 신 사 따라서 마음속으로는 말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지만 결국 사랑하는 말은 잃게 되므로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匠石之齊 至於曲轅 見櫟社樹 장 석 지 제 지 어 곡 원 견 력 사 수 장석이 제나라로 가다가 곡원에 이르러 사당에 심어진 상수리나무를 보게 되었다.
其大蔽數千牛 絜之百圍 其高臨山 十仞而後有枝 기 대 폐 수 천 우 혈 지 백 위 기 고 림 산 십 인 이 후 유 지 其可以爲舟者旁十數 觀者如市 匠伯不顧 遂行不輟 기 가 이 위 주 자 방 십 수 관 자 여 시 장 백 불 고 수 행 불 철 나무의 크기는 소를 가릴 정도로 컸는데, 양손으로 재어 보니 백 아름이나 되었다. 높이는 산을 내려다볼 정도로 커서 열길 높이에서부터 가지가 나 있었다. 이 나무의 가지만으로도 배를 수십 척이나 만들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상수리나무를 구경하는 사람이 저잣거리처럼 북적거렸으나 장석은 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길을 갔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72) 弟子厭觀之 走及匠石曰 제 자 염 관 지 주 급 장 석 왈 장석의 제자가 실컷 구경한 다음 그에게 달려와 말했다.
自吾執斧斤以隨夫子 未嘗見材如此其美也 자 오 집 부 근 이 수 부 자 미 상 견 재 여 차 기 미 야 先生不肯視 行不輟何邪 선 생 불 긍 시 행 불 철 하 사 “제가 도끼를 들고 선생님을 좇아 다닌 이래로 아직까지 이처럼 아름다운 재목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선생님이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가던 걸음을 멈추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曰已矣 勿言之矣 散木也 以爲舟則沈 以爲棺槨則速腐 왈 이 의 물 언 지 의 산 목 야 이 위 주 칙 침 이 위 관 곽 칙 속 부 장석이 대답하기를 “그만두게. 그런 말은 하지도 말게나. 사당나무는 쓸모없는 나무라네. 그 나무로 배를 만들면 금방 가라앉고 널로 쓰면 곧 썩을 걸세.
以爲器則速毁 以爲門戶則液○ 以爲柱則○ 이 위 기 칙 속 훼 이 위 문 호 칙 액 만 이 위 주 칙 두 是不材之木也 無所可用 故能若是之壽 시 부 재 지 목 야 무 소 가 용 고 능 약 시 지 수 그릇을 만들면 쉽게 부서지고 문으로 사용하면 진액이 흐르고 기둥으로 쓴다 해도 좀이 생기네. 따라서 이 상수리나무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서 이처럼 장수를 누리는 것이라네.”
匠石歸 ○社見夢曰 女將惡乎比予哉 若將比予於文木邪 장 석 귀 력 사 견 몽 왈 여 장 악 호 비 여 재 약 장 비 여 어 문 목 사 夫○梨橘柚 果○之屬 實熟則剝 剝則辱 부 사 리 귤 유 과 라 지 속 실 숙 칙 박 박 칙 욕 장석이 돌아와 잠을 자는데 꿈에 그 상수리나무가 나타나 말했다. “자네는 도대체 나를 어디에 견주려 하는가. 그래, 아름다운 무늬목에 비하려나? 저 아가위나무나 열매 열리는 과일나무, 오이 같은 밭작물 따위는 과실이 익으면 잡아 뜯기고 욕을 당하게 되지.
大枝折 小枝泄 此以其能苦其生者也 대 지 절 소 지 설 차 이 기 능 고 기 생 자 야 故不終其天年而中道夭 自○擊於世俗者也 物莫不若是 고 부 종 기 천 년 이 중 도 요 자 부 격 어 세 속 자 야 물 막 불 약 시 큰 가지는 꺾이고 작은 가지는 끌어 당겨지네. 이는 과실을 맺는 재주로 인해 괴로움을 받는 것일세. 따라서 주어진 천수를 누리지 못한 채 도중에 요절해 버리지. 세속에서 스스로 해침을 자초하는 게지. 세상의 사물은 모두 이 모양 이 꼴이지.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73) 且予求無所可用久矣 幾死 乃今得之 爲予大用 차 여 구 무 소 가 용 구 의 기 사 내 금 득 지 위 여 대 용 使予也而有用 且得有此大也邪 사 여 야 이 유 용 차 득 유 차 대 야 사 그런데 나는 쓸모없기를 구한 지가 오래 되었다네.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당했으나 이제까지 뜻을 이루어 내 큰 쓸모로 삼게 되었다. 내가 유용한 재목 이었더라면 이처럼 크게 자랄 수는 없었을 걸세.
且也若與予也皆物也 奈何哉其相物也 차 야 약 여 여 야 개 물 야 내 하 재 기 상 물 야 而幾死之散人 又惡知散木 이 기 사 지 산 인 우 악 지 산 목 그런데 자네는 나와 똑같이 한 물건이면서 어째서 나를 하찮은 나무라고 구박하는가! 그대는 곧 죽을 가치없는 존재인데 어찌 무용한 나무를 알아보겠는가!"
匠石覺而診其夢 弟子曰 趣取無用 則爲社何邪 장 석 교 이 진 기 몽 제 자 왈 취 취 무 용 칙 위 사 하 사 장석이 깨어나 꿈 이야기를 제자에게 전하자 제자가 말했다. “무용에 뜻을 두었으면서 사당나무가 된 것은 어째서입니까?”
曰密 若無言 彼亦直寄焉 以爲不知己者○○也 왈 밀 약 무 언 피 역 직 기 언 이 위 부 지 기 자 후 려 야 장석이 말하기를, “말하지 말고 너는 잠자코 있게나. 사당이 상수리나무에 기탁하고 있는 걸세. 세상 사람들은 왜 사당나무가 되었는지 모른 채 그 나무를 헐뜯는 거라네.
不爲社者 且幾有○乎 불 위 사 자 차 기 유 전 호 且也彼其所保與衆異 而以義喩之 不亦遠乎 차 야 피 기 소 보 여 중 이 이 이 의 유 지 불 역 원 호 사당나무가 되지 않았다 하더라면 어찌 벌목되었겠는가. 저 나무가 천수를 누리는 것이 다른 것들과는 이처럼 다른데도 사당나무라고 받드는 것은 또한 어리석지 않은가!”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74) 南伯子○遊乎商之丘 見大木焉 有異 남 백 자 기 유 호 상 지 구 견 대 목 언 유 이 結駟千乘 將隱○其所○ 결 사 천 승 장 은 비 기 소 뢰 남백자기가 상구 지방에 갔다가 큰 나무를 보았는데 보통 나무와는 사뭇 달랐다. 말 네 필씩 끄는 수레 천 대가 나뭇가지와 잎사귀로 가려질 정도였다.
子○曰 此何木也哉 此必有異材夫 자 기 왈 차 하 목 야 재 차 필 유 이 재 부 자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체 이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필시 이 나무는 좋은 재목일 게야.“
仰而視其細枝 則拳曲而不可以爲棟樑 앙 이 시 기 세 지 칙 권 곡 이 불 가 이 위 동 량 俯而視其大根 則軸解而不可以爲棺槨 부 이 시 기 대 근 칙 축 해 이 불 가 이 위 관 곽 그러나 고개를 들어 가는 가지를 보자 구부러져서 대들보로는 쓸 수 없고, 고개를 숙여 굵은 밑둥을 굽어보니 속이 갈라져서 널로 사용할 수도 없었다.
○其葉 則口爛而爲傷 嗅之 則使人狂○ 三日而不已 지 기 엽 칙 구 란 이 위 상 후 지 칙 사 인 광 정 삼 일 이 불 이 잎사귀를 핥아 보면 입 안이 헐어 생채기가 나고, 냄새를 맡으면 사람을 취하게 해 사흘이 지나도 깨어나지 못했다.
子○曰 此果不材之木也 以至於此其大也 자 기 왈 차 과 부 재 지 목 야 이 지 어 차 기 대 야 嗟乎神人 以此不材 차 호 신 인 이 차 부 재 자기가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 나무는 분명 재목감이 아니어서 이처럼 커다랗게 자란 게야. 아! 신인도 이 나무같이 쓸모없는 까닭에 성인이 된 게로구나.”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75) 宋有荊氏者 宜楸柏桑 其拱把而上者 求狙○之○者斬之 송 유 형 씨 자 의 추 백 상 기 공 파 이 상 자 구 저 후 지 익 자 참 지 송나라 형씨 마을에 개오동나무, 잣나무, 뽕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나무가 한 주먹 굵기로 자라자마자 원숭이를 매어둘 말뚝 구하는 이가 와서 베어갔다.
三圍四圍 求高名之麗者斬之 삼 위 사 위 구 고 명 지 려 자 참 지 七圍八圍 貴人富商之家求○傍者斬之 칠 위 팔 위 귀 인 부 상 지 가 구 전 방 자 참 지 서너 아름으로 자란 것은 큰 대들보를 필요로 하는 자가 잘라 갔다. 일고여덟 아름으로 자란 것은 귀족이나 부잣집을 위해 널을 구하는 사람이 벌목했다.
故未終其天年 而中道之夭於斧斤 此材之患也 고 미 종 기 천 년 이 중 도 지 요 어 부 근 차 재 지 환 야 故解之以牛之白○者與豚之亢鼻者 與人有痔病者不可以適河 고 해 지 이 우 지 백 상 자 여 돈 지 항 비 자 여 인 유 치 병 자 불 가 이 적 하 따라서 천수를 마치지 못한 채 도중에 도끼 자루에 찍히는 것은 재료가 될 수 있기에 얻은 재앙이다. 그러므로 제사를 지낼 때 이마가 흰 소, 코가 우뚝 솟은 돼지, 그리고 치질을 앓는 사람은 강가로 끌고 가 제물로 바칠 수 없었다.
此皆巫祝以知之矣 所以爲不祥也 차 개 무 축 이 지 지 의 소 이 위 불 상 야 此乃神人之所以爲大祥也 차 내 신 인 지 소 이 위 대 상 야 제사장인 무축이 무용함을 알고 상서롭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인은 바로 이 쓸모없음을 아주 상서롭게 여긴다.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76) 支離疏者 ○隱於臍 肩高於頂 會撮指天 五管在上 兩○爲脇 지 리 소 자 이 은 어 제 견 고 어 정 회 촬 지 천 오 관 재 상 량 비 위 협 지리소는 턱이 배꼽 아래 숨었고 어깨가 정수리보다 높고, 상투는 하늘을 가리키고, 오장은 척추 위에 달렸고, 양 넓적다리는 겨드랑이에 달린 불구자이다.
挫鍼治○足以糊口 鼓莢播精 足以食十人 좌 침 치 해 족 이 호 구 고 협 파 정 족 이 식 십 인 上徵武士 則支離攘臂而遊於其間 상 징 무 사 칙 지 리 양 비 이 유 어 기 간 그렇지만 그는 바느질과 빨래일로 먹고 살기에 충분하고 키질을 해 곡식 고르는 일로 족히 열 명은 먹여 살릴 수 있었다. 또한 나라에서 장정을 징벌할 경우, 지리소는 팔을 걷어붙이고 큰 길을 활보하고 다녀도 되었다. 上有大役 則支離以有常疾不受功 상 유 대 역 칙 지 리 이 유 상 질 불 수 공 上與病者粟 則受三鍾與十束薪 상 여 병 자 속 칙 수 삼 종 여 십 속 신 국가에 큰 토목공사가 있어도 그는 불구자여서 소집이 면제되었다. 나라에서 병자에게 곡식을 하사할 때 그는 세 가지 곡식과 땔나무 열 묶음을 받았다.
夫支離其形者 猶足以養其身 부 지 리 기 형 자 유 족 이 양 기 신 終其天年 又況支離其德者乎 종 기 천 년 우 황 지 리 기 덕 자 호 이처럼 육신이 온전하지 못한 자라도 자기 몸을 보전하며 천수를 누리는데, 하물며 내면의 덕이 무용한 사람에 있어서랴!
▶장자(莊子) 내편(內篇) 인간세(人間世)(77) 孔子適楚 楚狂接輿遊其門曰 공 자 적 초 초 광 접 여 유 기 문 왈 鳳兮鳳兮 何如德之衰也 來世不可待 往世不可追也 봉 혜 봉 혜 하 여 덕 지 쇠 야 내 세 불 가 대 왕 세 불 가 추 야 공자가 초나라에 갔는데 그 나라의 광접여가 공자가 머문 집 앞에서 노래하여 이르기를 “봉황이여! 봉황이여! 쇠잔해진 덕을 어찌하겠는가. 앞날은 아직 오지 않았고 지난 시간은 되돌릴 수 없구나.
天下有道 聖人成焉 天下無道 聖人生焉 方今之時 僅免刑焉 천 하 유 도 성 인 성 언 천 하 무 도 성 인 생 언 방 금 지 시 근 면 형 언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은 자신의 일을 이루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성인은 자신의 생명을 보전할 뿐이네. 지금 세상에 있어서는 환난을 면하는 게 고작일세.
福輕乎羽 莫之知載 禍重乎地 莫之知避 已乎已乎 복 경 호 우 막 지 지 재 화 중 호 지 막 지 지 피 이 호 이 호 臨人以德 殆乎殆乎 림 인 이 덕 태 호 태 호 행복은 깃털보다 가벼운데도 거두어들일 줄 모르고 재앙은 땅보다 무거우나 이를 피하지 못하는구나.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도덕으로 남을 교화하려는 어리석은 짓거리를. 위태롭구나! 위태롭구나!
畵地而趨 迷陽迷陽 화 지 이 추 미 양 미 양 無傷吾行 ○曲○曲 無傷吾足 무 상 오 행 각 곡 각 곡 무 상 오 족 땅에 금을 긋고 그 안에서 허둥지둥하는 일이. 가시밭이여! 가시밭이여! 내 나가는 길 막지 마라. 내가 가는 길 구불구불하여도 나의 발은 다치지 않네.
山木自寇也 膏火自煎也 桂可食 故伐之 漆可用 故割之 산 목 자 구 야 고 화 자 전 야 계 가 식 고 벌 지 칠 가 용 고 할 지 人皆知有用之用 而莫知無用之用也 인 개 지 유 용 지 용 이 막 지 무 용 지 용 야 산속 나무는 재앙을 자초하고 기름불은 제 몸을 사르는구나.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으니 베어지고 옻나무는 쓸모가 있어서 쪼개지네. 사람들은 유용만 알 뿐 무용을 쓸 줄 모르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