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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출발시간) : 2017년 1월 20일(금) / 잠실역3번출구 (07시55분)
▣ 참석자 : 16명 < 정화원 11명(김종화, 박형채, 염재홍, 위윤환, 임삼환, 전작, 정한, 정해황, 조문형, 조영훈, 한양기) 및 비회원 3명(이동석, 이영철, 전정희)과 광주 친구 2명(서윤복, 심원식) >
▣ 산행코스 : 청심병원앞-보현사앞-실버산책로-현덕사앞-치유의 숲길-목교(소망교)-<원대복귀>
▣ 동반시 : "무등산은 어머니의 열두 폭 치마" / 이미자
▣ 앞풀이 및 뒤풀이
○ 앞풀이 : 홍어회 및 애호박국에 '무등산막걸리' / '송풍정'(광주 운림동, 062-227-1859)
○ 뒤풀이 : 멸치복음에 '하수오酒' / '석촌수석관'(화순군 도곡면 오기배, 010-2624-2827)
오늘이 대한(大寒)이다.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절후(節候)이다. 양력 1월20일경으로 대한(大寒)은 음력 섣달로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오늘 날씨는 일기예보상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다고 한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시작하여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大寒에 이르러 최고로 춥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중국에서의 경우이고, 우리 나라에서는 1년 중에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경이므로 다소 사정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춥지 않은 小寒 없고 포근하지 않은 大寒 없다.', '大寒이 小寒의 집에 가서 얼어죽었다.', '小寒의 얼음 大寒에 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즉, 小寒 무렵이 大寒 때보다 훨씬 춥다는 뜻이다. 하지만, 丁酉年(금년)에는 小寒 시기인 1월 초순때 보다 大寒인 1월 20일이 훨씬 추워진 것만 같다.
이번 무등산 산행추진은 재경 20회동창회 집행부(회장 및 총장님)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광주에서 기노석 친구가 2017년 총동문회회장에 취임을 갖기에 시산회에서 조금 빨리 출발을 하여 무등산도 산행하고 취임식에 참석을 하여 축하를 하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식사와 홍어 등을 별도로 구입하시라고 협찬을 하신 동주 친구도 너무나 고마운 생각이었다. 교통비와 식사비 등 경비의 일체를 재경동창회와 협찬하는 친구가 있어 시산회에선 부담없이 갈 수가 있었기에 최소의 인원(20여 명)은 참석을 했어야만 좋았을텐데, 그러하질 못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서울(잠실)에서 아침 07시 55분경에 광주로 출발을 하였다. 아침 일찍 일기예보를 확인하여 알고는 있었지만, 내려가는 도중 계속 눈이 내리고 있어 광주에서 살고있는 친구들에게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산행의 가능여부를 알아보라 부탁을 했더니 산행(입산) 금지라고 한다.
공주 정관휴게소(10시)와 정읍 녹두장군휴게소(11:10)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1시40분경 광주톨게이트에 도착하였을 때에 정한 산우는 재빠르게 광주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여 광주 동구 한 지점에서 광주 친구들을 만나 운림동의 한 식당으로 안내를 받는다. 고맙게도 서윤복 친구는 촌닭, 오리전문점인 "송풍정" 식당에서 애호박국을 맛있게 끓이게 하여 점심식사를 하면서 서울에서 가지고 온 홍어회와 함께 막걸리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무등산막걸리를 찐하게 마셨다.
점심식사후 오후에도 눈은 계속 내리고 무등산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13시30분경, 광주 친구들(서윤복, 심원식)의 안내로 '무등산자락 다님길'을 걷기로 하였다. '무등산자락 다님길'이라 명명한 것은 무등산 줄기의 가장 완만한 노선에 누구나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녹색길을 조성하여 2012년 7월 행정안전부 주관, 전국 녹색길 대상 우리마을 녹색길 BEST10에 선정이 되었다고 한다.
'무등산자락 다님길'을 인터넷을 통하여 알아봤더니 건강산책로(3.3km), 문화산책로(4.6km), 가족산책로(2.2km), 치유의 숲길(1.4km), 실버산책로(1.5km)로 이루어진 통합산책길로 무등산 주변 등산로 중에 가장 완만한 노선을 정하여 약 13㎞ 구간을 연결, 노약자 등 누구나 쉽게 다닐 수 있는 녹색길이다.
지산유원지, 동적골 및 증심사를 자연숲길로 결합한 순환형 산책로로 편백숲길, 맨발산책로, 힐링가든 등 이용객들에게 꽃과 나무 등 자연소재를 활용한 숲의 치유기능을 제공코자 무등산 주변의 자연·문화자원을 그대로 접촉할 수 있도록 조성된 아름다운 산책로로써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눈 쌓인 다님길이나 빨리 걷고 싶은 심정이 앞섰다.
눈이 내려 쌓이고 바람이 조금 불어 다님길을 산책을 하는 산객들은 별로 없었지만, 3구간인 청심병원앞을 출발하여 다님길 가에 세워 놓은 빛고을산들길, 동적골산책로, 실버산책로 가족산책로 등의 길을 지나 새인봉 아래 목교에 까지 왔었나 보다. 영철 친구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청을 가다듬기 위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인 사철가를 잘 하였기에 눈이 내리는 무등산자락에서 들어 보기로 하였다.
사철가는 단가이다. 단가의 명창 조상현은 자신의 스승 정응민(보성소리의 시조)이 사망한 후 이 단가를 부르기 시작하여 서울에 올라와서 부를 때는 임방울이 항상 '쑥대머리'를 자신의 장기로 불렀듯, 자신은 이 단가를 항상 불렀고, 사람들의 호응도 좋았었다. 1960년대 초반 조상현에 의해 만들어져 그 성립 과정을 분명히 알 수 있는 단가는 노랫말이 알아듣기 쉬우면서도 적절하고, 곡조도 상당히 멋있어 사실상 오늘날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불려지고 있단다.
목교인 나무다리를 소망교라고 되어있다. 근래에 몸이 좋지않은 한 사람이 취미로 여기에다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건강이 점점 좋아지자 본격적으로 쌓아서 현재와 같은 모양으로 되었다고 한다. 아마 정성을 다하면 건강이 회복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실천한 결과로 보인다. 그리하여 목교를 소망교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여자산객 두 분은 우리의 증명사진을 남기시고 새인봉쪽으로 올라 가신다. 함께 갈까를 망설이다 여유로운 산책을 위하여 치유의 숲길, 맨발산책로, 세족장 등등의 이정표를 보면서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복귀를 하였다. 버스에 오르니 15시이다. 서윤복이 친구는 2017년 총동문회장 취임식 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화순 도곡면 천암리가 먼 곳이 아니며 정한 친구와 잘 알고 있는 오기배 관장님이 운영하는 '석촌수석관'이 있으니 그곳에서 수석에 대해 관람해 보기로 하였다.
전남 화순 도곡면 천암리 소재의 석촌수석관은 평생을 돌과 나무를 벗하며 살아오신 오기배 관장님이 화순 도곡온천 주변의 풍광 좋은 숲에 마련한 전시장이다. 50년 수석 생활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전시관의 모습에 놀랐다. 화순 남면 사평에서 우연히 만난 돌과의 인연을 놓지않고 무언의 가르침을 따라 50여 년의 외길 탐석의 길을 조심스럽게 정리하였다고 한다. 오기배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과 하수오주 한 병을 개봉하여 친구들께 직접 따라주시는 그의 정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수석은 인생의 바로미터"라고 한단다. 수석 속에 모든 희비애환이 함께하고 있으니, 마음을 비우고 수석 관조의 삼매에 빠지면 진정한 힐링의 기운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수석이 갖고 있는 정통 치유의 힘이라고 생각하니 부디 수석이 갖고 있는 깊은 미학의 경지를 느껴 보기 바란다고 하였다.
하수오는 옛날 중국에서 하씨성을 가진 사람이 이 음식을 먹으면서 백발이었던 머리가 새까만 흑발이 될정도로 생명연장과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밖에도 장을 건강하게 하고 탈모예방과 갱년기 여성에게 좋고, 남성의 성기능 향상에 좋다고 하였다. 술은 장·단점이 있으나 나이 들어서의 과음은 절대 조심해야 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18시20분경 광주 상무지구 데일리웨딩컨벤션으로 자리를 옮겨 기노석 총동문회장 취임식에 참석을 하였다. 광주, 전남지역에서 축하의 자리를 함께 하여 모처럼 만나는 동창 친구들에게 반갑다는 뜻을 전하며, 모든 친구들의 건강과 만복을 기원하였다.
귀가를 하면서 알았지만, 동반시 낭송 관계는 시산회 산우들 모두가 아무도 묻지를 않해 깜박 했다가 밤 늦게 버스를 타고 오면서 폰의 카톡에 올려 놓은 (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예찬시('무등산은 어머니의 열두 폭 치마'/이미자 시인)를 조용히 낭송하였다. 재경동창회 집행부와 협찬을 해 주신 여러 친구들에게 감사의 정을 전하며, 시산회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동반시
"무등산은 어머니의 열두 폭 치마" / 이미자
산 내음이 좋아 무등산에 오르면
설화 속에서 그 곱디고운 어머니의
깊고 깊은 속살의 맑음을 느낄 수 있고
따사로운 봄날엔
희망찬 어린새싹들과
아름다운 영춘화와
진달래 철쭉꽃이 우리를 반긴다.
산들바람이 부는 오뉴월엔
향기론운 꽃내음과 온갖 산새들과
개구리 생을 구가하는 소리 요란하고
내일을 기약하는 여린 새 열매들로
세상을 수놓아 무등의 정신을 일깨운다.
무더운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날엔
우리네 정신 건강을 채워주고
편안한 숨을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준 산
전라 광주의 온갖 만물의 어제와 내일을 이어줄
정신적 문화 양식이 담길 한 없는 예술관이 되어주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엔
희미해져만 가는 광주정신을 일깨워 줄
폭넓은 어머니의 치마 속 깊은 골에서
어린 새싹을 잉태할 양수가 맑고 고운 속살을 타고
광주의 새희망을 발휘할 그날을 기약하며 신나게 흐른다.
2017년 1월 28일 김종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