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소룡동 소재 갯벌연구소팀(두 팀중 한팀)과 함께
지리산둘레길 노치~ 내송 구간을 걸었다.
화창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국내유일의 백두대간 마루금인 노치마을 느티나무 아래서 시작하여
걸었다. 보석같이 빛나는 작살나무 열매와 오갈피 열매를 관찰하고,
갈대와 억새를 비교해보고,
청미래덩굴을 명감이라 불렀는지 망개라 불렀는지 고향을 나타내본다.
미국가막사리 열매 생김과 도깨비바늘의 열매 생김을 비교한다.
쇠무릎의 열매와 커다란 무릎을 궁금해 살펴보고,
사위질빵의 씨앗이 궁금해서 그 이름의 유래까지 전해 듣는다.
붉나무의 잎이 개옻나무와 어찌 다른지 살피는데 오배자가 보여 내친김에 붉나무 열매의 소금대용까지 이야기한다.
깊은 산 속에서 만나는 옹달샘에서 한참을 머무른다.
누가 먹을까? 누가 살고 있을까?
가재가 보이고, 물방개가 보이고, 송장헤엄치게가 보인다.
잠자리애벌레와 참개구리도 만난다.
갯벌을 연구하시는 분들이라 물의 소중함을 더욱더 잘 알고 있다.
다시 길을 걸으면서 지리산둘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부부소나무 앞에서 서로의 생각들을 표현해본다.
똥재를 지나면서는 뒤를 돌아보지 말기를 당부한다.^^
소금장수 아저씨의 무덤에서 먼 길을 다니던 옛 선인들의 수고로움을 다시 생각해본다.
신갈나무 앞에서
도토리를 주워 모아 겨울 양식을 준비하는 다람쥐이야기와 그것을
잊어먹었는지, 일부러 찾지 않았는지 모를 도토리 덕분에 또 다른 참나무가 자랄 수 있음을 고마워해본다.
잘못한 일이 잘 한일이 되고, 잘 한 일이 잘못한 일이 되어,
잘함과 잘못을 구별할 필요가 없는 자연생태계의 이치를 잠시 생각해본다.
그 속에 들어오면 사람살이가 좀 더 편안해짐도 같이 생각해본다.
개미정지에서 주모를 불러 막걸리와 파전을 상상 속에서 마신다.
개서어나무의 쓰임새와 옻칠한 제기가 남원의 주요 생산품이었음을 자랑한다.
내송마을에 도착하여 버스가 오는 바람에 마무리 인사를 급히 하고 버스를 탄다.
버스 차창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하루의 산행을 마감하다.


사무락다무락 앞에서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