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1Q84와 신포니에타

1Q84는 3권으로 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이다. 상실의 시대(1987년)이후 가장 역작이라 말 할수있고 발표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2009년 여름에 1권과 2권이 덴고와  아오마메의 사랑 이야기로 3권은 2010년 발표. 이 때는 두 사람을 쫒는 우시카와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1984년 4월부터 12월까지의  설정으로 된 이야기이다.   여성킬러인 아오마메와 수학강사이며 소설가인 덴고의 사랑이야기이다. 20여년을 떨어져있었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운명처럼 함께한다. 후쿠스케 머리의 우시카와는 이상한 외모의 전직 변호사이다. 선구의 부탁으로 돈을 받고 덴고와 아오마메를 끈질기게 쫒아다닌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사랑을 간절히 원한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수 있다면 구원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사랑은 시공을 초월하고  직선상의 시간의 개념이 아닌 마음속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다.능력자들 이다. 한방에 흔적을 남기지않고 살인을 하는 아름다운 킬러, 인기소설가 ,부둥산재벌 .사이비종교 교주,변호사출신의 추적자등 그러나 상처받은 영혼들이며 사랑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1Q84와 1984 퍼시버와 리시버 공기 번데기와 리틀 피플 마더와 도터 리더와 무녀 신포니에타와 2개의 달 아버지와 고양이 마을 현실과 가상의 세계의 구분은 없다. 직선상의 시간의 개념이 아니다.   살인도 ,남녀간의 관계도 충동적이고 목적을위해서는 모든 것이 용서된다. 삼류소설처럼 가볍다가도 갑자기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복선처럼 밑밥을 깔다. 우연을 가장한 치밀한 구성. 아마 오랜 동안 준비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다가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로의 진입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진다. 1Q84의세계는 가상의 세계이다. question한 세계이다. 하늘의 달이 두 개 떠있고 그것이 1Q84의 세계에서만 가능한 일이고 그 세계는 마음으로 모든것이 연결된다.혈관처럼 도로처럼 광 케이블처럼.   하루키는 도쿄의 구석구석-시부야 . 아자부.고엔지. 신주쿠 등을 누비고 다닌다. 종합선물세트를  주절주절 풀어놓는다. 일본주식회사의 국가대표 세일즈맨이다. 고도의 상술로 문화를 판다. 하루키의 문화는 노마드이다. 글로벌리즘까지 넘나든다. 왜 우리는 하루키만한 상품을 배출하지못하는 것일까? 서울.한강,명동,인사동과 고궁,가로수길과 한류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상품 가치는 있다.   작가의 가장 큰 덕목은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난해한 것은 이해 할수 있다. 그러나 지루한것은 용서가 되지않는다. 재미와 흡입력은 작가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이런점에서  하루키는  위대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그의 모습이 나는 좋다. 상실의 시대만 해도 그냥 스토리텔링정도의 소설가로만 생각했다. 30년후의 1Q84에는 다르다. 이러다가 톨스토이나 도스토엡스키처럼 인류의 한 획을 긋는 작가가 될지도 모르겠다.   살인을 하러  가는 길이 너무 막혀 수도고속도로의 비상 계단을 내려간다 시간을 놓치면 안된다.아오마메는 자기도 모르게 1984년에서 가상의 세계인 1Q84로 들어가게된다. 이때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가 울려퍼진다. 신포니에타는 하늘의 달이 2개 떠있는 가상의 세계에 들어갈 때 근육을 단련할 때, 운동을 할 때 ,살인을 할 때 귀에 팡파르처럼 들리는 곡이다. 덴고가 팀파니주자로 연주하는 곡이기도하다. 덴고와 아오마메를 1984현실과 가상의 1Q84를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신포니에타는 1926년 야나체크가 63세때 사랑에 빠졌을 무렵  작곡한 교향곡으로 현악합주 팡파르곡이다. 참고로 1Q84에 등장하는 음악은 주로 신포니에타가 메인 테마이고 바하의 무반주파르티타  BWV 846-BWV893 존 다울런드의 기악합주곡 라크리메 하이든의 첼로협주곡 루이암스로의 째즈와 듀크엘링턴 곡 등이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소설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아오마메는 30세의 여스포츠 강사이며 연쇄살인범이다. 매직터치를 이용하여 증거를 남기지않고 한순간에 순간이동(살인)시킨다. 냉혈한이지만 마음속으로는 덴고를  향한 사랑밖엔 없다. 덴고만이 오로지 삶의 의미이다. 그녀가  선구의 교주인 리더를 살해하고 종교집단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증인회 부모밑에서 성장한 그녀는 천부적인 피해자이다. 가슴에는 상처 밖에 남아있지않다.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녀 곁을 떠난다. 상실된다.그래서 세상을 복수하기로 마음 먹는다.   덴고는 30세 남자 .고엔지에서 수학학원 강사이며 소설가로서 혼자 살아가고있다. 어린시절 NHK수금원인 아버지와 단 둘이 생활한 그도 역시 상처투성이다. 아오마메와 덴고는 같은반 초등학교 동창생이지만 피해 의식으로 서로의 동질감을 확인한다. 항상 따돌림 받고자란 아오마메는 덴고에게 사랑을 느끼고 헤어진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마음의 끈을 놓지않는다.   아자부 노부인도 부유한 노년을 보내고있지만 친 딸의 죽음으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여자들을 위해 세이프하우스를 세우고 악의 남자들의 제거에 나선다.정의의 이름으로. 세이프하우스의 스바싸를 통해 리더의 성폭력을 알게된 후 아오마메를 시켜 리더를 살해한다. 물론 많은 액수의 현금을 지급하지만 아오마메를 친 딸처럼 아낀다. 다마루는 노인의 경호원이며 프로킬러이다. 게이인 그는 아오마메를 끝까지 지켜준다.   또하나의 주인공 후까에리는 공기번데기를 쓴 장본인이다. 리더의 친 딸이자 리시버이다. 덴고는 고마쓰의 부탁으로 공기번데기의 Rewriting에 참여하게된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알수없는 힘에 이끌려 한 배를 타게되는 덴고 난독증인 에리는 17살의 긴머리의 아름다운 소녀이다. 후까에리의 공기번데기를 덴고가 다시작업하여 세상에 내놓는다. 나오자마자  신인상을 노릴 만큼 단박에 베스트셀러가 된다. 일이 커진다. 누에고치같은 공기번데기에서 퍼시버(지각하는자)와 리시버, 마더와 도터 리틀피플의 이야기가 나온다. 덴고와 에리는 공기번데기소설처럼  퍼시버와 리시버가된다. 둘은 하나가 된다. 하나가된 덴고와 에리는 리틀피플을 대항하는 힘이 생기고 이들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것이다.   종교단체 선구의 교주 리더는 특별한 존재이며 리틀피풀의 대리인이다. 후카에리의 생물학적 아버지이기도 하다. 공중부양을 보여주며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다의적 교접을 통해 후계자를 만든것이 리더의 절대절명의 사명이다. 일반인의 눈에는  추잡한 성폭력범으로 밖에 보이지않지만 후계자를 위해 자기의 친딸을 포함 어린소녀들을 범한다. 이들은 무녀들이다.후계자를 잉태하는 것이 임무이다. 그러나 리더는 이 모든 것을 알고있다. 아오마메가 자신을 살해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오히려 빨리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아오마메는 흔들린다. 이 세계를 벗어나는 길은 오직  죽음 뿐이다. 천둥이 치고 비가 몹씨 내리는 날, 리더가 살해 당한다. 이날은 덴고와 후까에리가 하나가 되던 날이기도 하다. 이때 후계자가 아오마메의 배속에서 자리를 잡는 날이기도하다. 1Q84의 세계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리더의  죽음으로  리틀피풀은 새로운 퍼시버와 리시버를 만들게된다. 퍼시버가 상실되면 리시버는 쓸모가 없게 된다. 자물쇠와 열쇠의 관계이다. 허무맹랑하지만 재미있는 발상이다.   목소리를 듣는자(왕,리더)는 임기가 끝나면 명예롭게 종교의식으로 살해당한다는 황금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과 악은 서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있고 아오마메는 특별한 존재로 선택받는다. 덴고와 아오마메는 1Q84의 세계에 살고있고 그 증거로 하늘의 달이 2개 떠있다는 것이다. 달은 순수한 고독과 고요이자 밀약이다. 자신의 목숨과 덴고의 목숨을 바꾸자고 리더는 유혹한다. 자신을 죽여주면 덴고의 목숨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Paralled world-현실과 별도로 또하나의 현실이 존재한다. 인간은 완벽해지려는 순간 악마로 변한다는 칼 융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리틀피풀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를 대항하는 반 리틀피풀(후까에리)가 아오마메를 끌여들여 덴고와 하나의 힘으로 합쳐지게된다. 리더와 선구는 리틀피풀의 대리인이고 딸인 에리는 대항모멘트가 된다. 선과 악으로 해석이 가능할까? 리틀피풀은 죽은 눈먼산양의 입속에서 처음 나온다. 리틀피풀은 공기번데기를 만들고 그속에 도터를 만든다, 공기번데기안의 도터가 후카에리 자신임을 발견하고 그녀는 그곳을 도망쳐 에비스노의 집으로 간다. 그러나 나중에 마더와 도터는 서로 바뀌어지고 구분이 힘들어진다.   리더를 살해한후 아오마메는 1Q84의 수도고속도로에서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하려한다. 혼수상태에 빠진 아버지를 만나러 덴고는 지바현의 요양원에 간다. 이상한 일이 생긴다. 공기번데기의 도터가 아오마메로 바꿔져있다. 어느새 리시버가 에리에서 아오마메로 바꿔져 있다. 3권에서는 우시카와의 독백이 추가된다. 우시카와는 키가작고 기형적으로 생긴 전직변호사이다. 지금은 선구에 고용되어 리더를 죽인 아오마메와 덴고를 추적하고있다. 사냥개의 후각으로 아오마메,덴고. 노부인과 세이프하우스관계를 서서히 풀어간다. 아오마메는 마지막 순간에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지않았다.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배속의 아기가 끌어당김을 알았기때문이다. 나는 외톨이이지만 이제는 외롭지않다. 여기서도 신포니에타는 나를  어딘가의 장소와 이어준다. 덴고는 아버지의 요양원-고양이마을을 가면서 자신만의 소설을 쓴다. 인간의 시간은 직선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실제로 시간은 어떤 모양이나 형태를 갖지않는다. 이제 덴고의 손의 감촉은 절실하고 강력한 것이 되었다. 아오마메는 은신처에서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천둥이 내리치던 날 벽속에 작은 구멍을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들여다본다. 고속도로 갓길에 벌겨벗겨져 있을때 은색 쿠페의 여성이 코트를 벗어 걸쳐준다. 나 자신이 없어지는 꿈을 꾼다. 리더를 살해하는 날 임신을 한다. 처녀수태. 아이의 아버지는 덴고이다. 1Q84의 세계니까 가능하다. 죽음이 없으면 재생도 없다. 리더의  목숨을 빼앗고 생명을 잉태한다. 1Q84에서는 외롭지않다. 우시카라는 망원렌즈를 고엔지의 아파트에 설치하고 덴고와 아오마메와 후까에리를 몰래 촬영한다. 빛과 그림자는 함께 존재한다. 선과 리틀 피풀은 대립하는 존재이다. 2개의 달은 덴고가 보낸 메세지이다. 고마쓰는 한동안 납치 감금당한다. 지뢰밭인 공기번데기 출판을 중단한다. 그러나 감시하던 에리의 모습을 보는 순간 우시카와는 심장이 멈춰지는 착각에 빠진다.사랑을 느낀 것이다. 따스함과 아픔은 같이 있다. 에리를 보는 순간 우시카와도 하늘의 두개의 달을 본다. 1Q84의 세계로 이미 들어가 있다. 아버지가 숨을 거두었다. 덴고는 다시 고양이 마을로 돌아간다. 아버지 유품속에 어머니의 사진을 발견하고 깜짝 놀랜다. 연상의 걸프렌드 야스다 교쿄를 닮은 어머니, 덴고가 2살이 되기전 교살 당했다.   공기번데기는 암호코드와 같다. 새로운 리시버에는 새로운 퍼시버가 필요하다. 공기번데기에서는 덴고와 후까에리가 한 팀이었으나 새로운 이야기에는 덴고와 아오마메가 하나가 된다. 아오마메는 마더이자 새로운 도터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우시카와는 다마루에게 살해당한다. 죽은 우시카와의 입속에서 리틀피풀이 다시 나온다. 후까에리는 리시버로써의 사명을 마쳤다.. 이제는 아오마메가 새로운 리시버이다. 선구는 새로운 리시버 아오마메를 찾으려 혈안이 되어있다. 응징의 대상이 아니라 목소리를 듣는자와 가장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배속의 작은 것을 지키려고 마음 먹은 아오마메 이제 다시 덴고의 손을 잡은 아오마메는 도시 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거꾸로 올라간다. 1Q84에서 1984도 돌아간다.  다시 하늘의 달은  한 개이다.   하루키의 1Q84에는 빅브라더 대신 리틀피풀이 등장한다. 야나 체크의 신포니에타는 하나의 통로이다. 옴진리교와 이지메의 도쿄를 모티브로 하루키는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한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시간도 아무때나 필요하면 물건처럼 꺼내 쓴다. 두개의 달도 마더와 도터의 설정으로 둥근 노란달과 초록의 쭈글쭈글한 작은달의 설정도 재미있다. 가상의 세계는 미친자 (mad)의 세계이다. Insane 과 lunatic은 둘 다  미쳤다는 뜻이다 그러나 Lunatic은 달의 인력으로 인한 어쩔수 없는 행동으로 간주한다. 나의 잘못이 아닌 달이 시킨 것이다. 달 때문에  나도 모르게 가상의 세계 1Q84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지금 하늘의 달이 두개가 떠 있는 세상은 아니지만 홍채(눈동자)의 움직임으로 마음을 들켜버리는 세계에 살고 있다.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