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대국으로 치른 제4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에서 중국의 셰커 8단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8단을 꺾었다.
4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
중국의 셰커, 일본의 이치리키에 불계승
메이저 세계대회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치른 본선 대국에서 중국의 셰커 8단이 일본의 이치리키 료 8단을 꺾었다. 셰커 8단은 27일 열린 제4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에서 254수 만의 불계승으로 4강에 올랐다.
두 기사는 각각 베이징의 중국기원과 도쿄의 일본기원에서 인터넷으로 접속해 대국을 벌였다. 컴퓨터 화면 속의 바둑판은 중국의 바둑사이트 예후바둑 플랫폼을 이용했다.
▲ 20세 셰커 8단. 우승 경력은 없지만 중국랭킹 17위에 올라 있는 신예 강자이다. 신진서 9단과 동갑내기.
8강전은 당초 3월로 예정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중일전의 오프라인 대국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자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중중전으로 치르는 커제-판팅위, 미위팅-셰얼하오, 쉬자양-멍타이링의 8강전 일정은 미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LG배 선발전 등 몇몇 대회를 온라인 대국으로 치른 적 있지만 메이저 세계대회 본선에서는 이번 몽백합배 8강전이 처음이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대국 내내 참관인이 배석했으며, 마우스 미스 등 예기치 않게 발생할지 모를 상황 등에 대한 규정도 마련했다.
▲ 지난해 10월 13일에 16강전을 치른 후 6개월여 만에 속행된 8강전이다.
셰커 8단은 20세, 이치리키 료 8단은 23세. 양국 바둑계의 차세대 주자 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8강전은 꼬박 5시간을 두는 동안 셰커가 형세를 주도했다.
이치리키는 초반에 간과한 수를 당하면서 고전이 시작됐다. 중반 이후에는 잘 버티고,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셰커의 허점을 찔러 갔지만 역전 상황은 오지 않았다.
▲ 23세 이치리키 료 8단. 현재 NHK배와 용성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20세 이하 세계대회인 글로비스배를 비롯해 통산 9회 우승했다.
현재 중국랭킹 17위에 올라 있는 셰커 8단은 4강에 선착하며 몽백합배와의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2회 때 8강, 3회 때 4강에 오른 바 있다. 이치리키 8단은 첫 메이저 8강에 오른 것으로 만족했다. 셰커의 4강 진출로 중국기사의 우승도 확정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본선에 9명이 나섰으나 64강전부터 16강전을 거치면서 전원 탈락했다. 한국기사가 8강에 한 명도 오르지 못한 대회는 2013년 제18회 LG배와 제1회 몽백합배 이후 6년 만이었다. 중국이 주최하는 제4회 몽백합배의 우승상금은 180만위안(약 3억원).
▲ 실제 바둑판으로 실전의 진행수순을 놓아가면서 수읽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변화도를 그려볼 수는 없다.
▲ 화상 연결로 돌가리기를 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