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한 삶을 살기를 요구하는 교회들
구약성경 여호수아 3장 5절을 근거로『여호수아가 또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자신을 성결하게 하라 여호와께서 내일 너희 가운데에 기이한 일들을 행하시리라』
성결하라는 말은 거룩하라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 많은 목사들의 말에 의하면, 율법시대에서는 몸과 의복을 정결하게 하라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외적 성결을 이루고, 거룩한 마음으로 영적 성결을 이루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도 성도에게는 두 가지 책무가 있는데, 첫째는 거룩하게 사는 것이며, 둘째는 주와 복음을 위해 충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결단하자 라고도 말을 한다.
신약성경에서는 베드로전서 1장 16-17절에서『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위의 말들을 바탕으로 많은 목사들은 구원에 대해서, 예수믿고 구원받지만, 성결한 삶, 거룩한 삶의 열매를 맺지 못하면 구원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을 하는 자들도 있다.
위의 말을 종합해 보면,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 외에 성결과거룩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만 되는 식이다. 복음과 율법주의를 혼합시키는 영적 간음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거듭나지 못한 자들은 구원에 이르지도 못한 자들이다.
구약의 율법 시대에, 성결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통해서, 인간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결에 도달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백성은 깨달아라는 것이다. 그래서 율법인 제사 제도를 통해서 메시야(그리스도)를 발견하라는 것이다. 메시야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여 주시는 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스스로 성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가? 다른 종교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성결해지는가 묻고 싶은 심정이다. 결국 교회 생활 열심히 하고, 봉사 잘 하고, 십일조 잘 내고, 계명을 철저히 준수하는 그런 삶을 말할 것이다.
베드로전서 1장 16-17절에서 말하는 거룩은 율법주의에서 말하는 그런 방법으로는 거룩에 이를 수 없다는 말이다. 각 사람의 행위대로 갚아주신다고 하는데, 그 행위란 율법주의를 포기하고 예수의 십자가로 들어오라는 말이다. 교회 사람들은 무엇인가 행동을 통해서 거룩을 이루어 나가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하나님처럼 완전한 거룩은 아니지만, 최대한 가깝게 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게 바로 하나님 처럼 되고 싶어서 선악과를 먹은 하와와 같은 마음이며, 율법주의에 빠져 있는 자의 모습인 것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거듭난 자가 아니며, 예수를 믿는 것도 자기를 위해 믿는 것일 뿐이다.
오늘날 교회에서 이와 유사하게 말하는 경우도 있다. 날마다 계명을 바라보면서 철저히 계명대로 살며 그렇지 못할 경우 즉시 회개하여 죄를 용서받아야 한다거나, 그리스도를 닮는 삶을 살아야 한다거나, 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거나, 성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한다. 만일 그렇게 살지 못하면 구원에서 벗어나는가? 이에 대해서도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첫째, 이신칭의로서 예수믿으면 구원을 얻는데,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을 사는 것이 무슨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매일 매일의 삶을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영적 자유함을 주시는데, 오늘날 교회에서는 오히려 신도들을 거룩, 성결이라는 이름으로, 그물 망 속에 끌어드리는 모양이다.
성도들은 바울이 말한 것처럼 날마다 죽노라 라고 외친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고, 그래서 날마다 부활한 자임을 또한 기억해야만 한다. 성도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받은 복음을 어떻게 나누어 줄 것인가를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다. 성도는 죄에 대해서 죽은 자이고, 세상에 대해서도 죽은 자임을 기억해야만 한다.
둘째, 구원은 취소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들은 히브리서 6장 4-6절을 근거로 말을 한다. "한번 비췸을 얻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예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케 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현저히 욕을 보임이라."
거듭남이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 것을 믿는 자이다. 거듭남은 마음의 변화 정도가 아니라, 육적으로 죽고, 영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거듭난 자가 아니면, 결국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서 못박는 자라는 것이다. 아무리 교회를 오랫동안 다녀도 거듭남의 의미를 모른다면 잘못된 종교생활을 하는 것이다.
구원은 회개하는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로서, 절대 변경될 수 없다. 그런데, 믿음은 인간의 역할이므로,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구원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의 믿음을 보신다. 하나님은 율법주의로 믿는 자에게 대해서는 구원하시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오직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연합하여 죽는 죄인에 대해서만 구원하신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회개는 우리 옛사람의 죽음이기도 한 것이다. 예수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말을 하는데, 잘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
성결이나 거룩은 인간이 이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서 연합하여 죽은 자를 하나님이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시켜 주시고 거룩하게 봐 주시는 것이다. 거룩이나 성결은 현재적 부활과 관계되는 것이다. 현재적 부활을 믿지 않는 자는 구원받은 자가 아니며, 성결(거룩)한 자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