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을 두번째 읽었다. 전갈은 3대 100년을 걸쳐 쓴 이야기다. 일제시대부터 광복, 전쟁, 그리고 그 후 시대를 써내려간 소설이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무지몽매 했으며 폭력적이었다. 그 폭력 아래서 어린시절을 버티어낸 주인공은 건달, 도둑질, 조폭 등의 삶을 살아간다. 술과 마약, 감방 생활을 하며 정신병이 있음을 자각한다. 그 병의 원인이 어디부터인지 찾아보기 위해 할아버지의 자취를 찾아보고 구원을 얻기 바란다. 할아버지는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했다고 알려졌지만, 독립운동 중 일본군에 잡혀 731부대에서 경비병으로 지낸것도 밝혀진다. 할아버지는 광복 후 귀국하여 사회주의 사상에 빠져 빨치산이 되고 아버지는 아비없이 크는 자식이 되고 만다. 김원일의 소설은 아비의 부재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아마도 어린 시절 아버지와 헤어진 결과가 이닌가 생각된다. 나 또한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의였고 아버지의 부재와 함께 지금까지 살아왔다. 삶이란 신산하고 어디로 굴러갈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굴곡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역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쓴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를 드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