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겠다, 별똥별> 우리 가슴으로 재미있는 시들이 뚜벅뚜벅 들어온답니다. 성환희 시인의 시를 읽으면 많은 작품에서 발상의 전환이란 말을 떠올리게 돼요. 발상의 전환이란 이제까지 보던 것과는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보고 생각을 전개하는 것이지요. 관점이 다르니까 생각이나 행동이 달라지죠. 시인은 이때 변화를 놓치지 않고 예리한 눈으로 시를 찾아내요. 찾아낸 시들에게로 깊숙이 들어가 볼까요. 책 소개 뚜벅뚜벅 독자의 가슴으로 걸어 들어오는 동시들 별똥별 그 별의 오랜 꿈은 신나게 미끄럼을 타면서 지구 마을로 내려오는 거였대. 좋겠다, 드디어 꿈을 이룬 날! ※ 일반적으로 별똥별은 떨어진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시에서는 별똥별이 자신의 뜻에 따라 신나게 미끄럼을 타면서 지구 마을로 내려와요. 그것이 별의 오랜 꿈이었죠. 그래서 오늘은 "꿈을 이룬 날"이라고 했네요.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좋겠다' 란 말이 저절로 나와요. 정말 기분이 짱! 일 것 같아요. 울음 고치는 법 심심한 문턱이 발을 걸었어요. 내 동생 입술이 넘어졌어요. 상처가 울음을 터트렸어요. 으앙, 엄마의 포옹으로도 멈춰지지 않아요. 병원에 달려갔어요. 의사 선생님이 가만히 눈물을 들여다보며 물었어요. "너, 주사 한 번만 맞을래? 다섯 번 맞을래?" 울음이 눈물을 쓰윽 닦으며 얼른 말했어요. "한 번만 맞을래요." 우와! 단 한 방에 울음이 멈췄어요. ※ 이시는 발상의 전환을 부분적으로 보여주는 그 대표적인 시예요. 동생의 발이 문턱에 걸려 넘어진 것이 아니라 문턱이 동생의 발을 걸어서 넘어뜨렸답니다. 아기가 넘어져 우는 것을 본 엄마가 속상한 마음에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다음 구절도 표현이 재미있어요. 동생이 울음을 터트린 것이 아니라 상처가 울음을 터트렸다고 했어요. 세밀한 감각을 살려 한 행, 한 행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줘요. 꽃의 다짐 - 몸은 시들어도 향기는 잃지 말자 향기라면 열 수 있을 거야! 저 단단한 창을! 골목길 지나가다 들었어요. 하얀 대문 집 창문 밖에 피어 있는 장미꽃 두어 송이가 나누는 이야기 ※ '저 단단한 창을' 여는 것은 물리적 힘이 아니라 향기라고 해요. 시적 화자는 이제 사물이 주체가 된 세상에서 깨달음의 언어까지 찾아냈어요. 이 깨달음의 언어는 마음에 새길수록 깊은 감동을 안겨 주네요. 사람과 사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표현한 시인은 시가 어린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될 것으로 생각해요. 발상의 전환으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른다면 이것이 바로 시인이 만들어 가고자 하는 동심의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사람과 사람이 긍정적인 자세로 마음을 주고받으며 열어가는 씩씩하고 활기찬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해요. 그래서 시들은 모두 명료한 이미지를 어린이에게 전달하고 있어요. 하나같이 뚜벅뚜벅 여러분들의 가슴으로 걸어 들어오는 동시들이랍니다.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 좋아하면 빛나는구나 파도 ㅣ 별들에게 ㅣ 울음 고치는 법 ㅣ 아빠의 간절곶 ㅣ 목련 ㅣ 별거 아닌 일 ㅣ 선행상 받고 ㅣ 쓱싹쓱싹 이 닦기 ㅣ 나처럼 해봐 ㅣ 두근두근 ㅣ 훌륭한 농사꾼 ㅣ 호두 따기 ㅣ 돼지들이 온다 ㅣ첫눈 제2부 : 뽀뽀 숲 ㅣ 별똥별 ㅣ 오른손에게 기특상을 줌 ㅣ 엄마 ㅣ 소풍 가는 날 ㅣ 단짝 ㅣ 발가벗은 민달팽이 어떤가족 ㅣ 개미가 발발발발 ㅣ 태화강은 운동 중 ㅣ 신화 마을 ㅣ 바람이 하는 일 ㅣ 바다도서관, 정자 ㅣ 꽃의 다짐 ㅣ 제3부 : 행복할 거야 십리대밭 ㅣ 대왕암에는 용신이 산다 ㅣ 행복할 거야 ㅣ 봄은 어떻게 올까? ㅣ 나무 모델 ㅣ 우리 동네 봄소식 ㅣ 추석 다음날 ㅣ 꽃나무 아래 서면 ㅣ 밤 줍기의 원칙 ㅣ 누가 더 좋아할까? ㅣ 공부시간 ㅣ 그럴 때 ㅣ 고추 따기 ㅣ 먼지들 ㅣ 제4부 : 비밀인데요 암각화 ㅣ 방귀 ㅣ 대왕님 가끔 집 비우기 ㅣ 홍옥 ㅣ 길이 내손을 밥고 ㅣ 고래 마중 ㅣ 외할머니, 난다 ㅣ 고향집 ㅣ 책 읽기 ㅣ 새싹 ㅣ 신불산 가는 길 ㅣ 어느 날 우리 집 ㅣ 넌, 어때? ㅣ 비밀인데요 ㅣ 책 끝에. 작가 소개 지은이 성환희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생 때부터 시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02년 <아동문예> 문학상에 동시 부분 당선, 2014년 <시선>에 시가 당선되었어요. 첫 동시집 <궁금한 길> 이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로 선정되었고, 제9회 울산 작가상을 받았어요. 2014년에 동시집 <인기 많은 나>와 시집 <선물입니다>를 출간했어요. 경희 사이버대학교에서 미디어문예창작을 전공하였고 아동문학과 시인의 길을 걷고 있으며, 현재 문화예술교육지원센타 꿈다락 리포트와 원자력 사보 <에너진>의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2016년 울산광역시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을 받았어요. |
첫댓글 성환희 울산지회장님
동시집 '좋겠다. 별똥별' 출간하심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