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7일 하늘언어교회설교
성경: 야고보서 1장 19절-20절
19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20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제목: ‘빠름과 느림의 미학’ 조영찬 전도사
한국인의 성향을 표현한 말 중에 ‘빨리 빨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한국인은 매사에 성급하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밥 먹을 때도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먹어 치웁니다. 차를 운전할 때도 총알처럼 튀어 나갑니다. 한국인의 이러한 습관은 교통사고 등 수많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진정으로 빨리해야 할 일과 느리게 해야 할 일을 혼동한 채 살아갑니다. 이 세상에 사고의 위험을 무릅쓸 만큼 급하게 가야 하는 곳이 있습니까? 세상에는 천국이 없습니다. 어딜 가나 문제 인간과 문제가 득실거리고 고통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런 곳을 목숨을 걸고 달려가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본문 19절은 빨리해야 할 목록과 느리게 해야 할 목록을 제시합니다. 빨리해야 하는 일에는 들음이 있습니다. 느리게 해야 할 일에는 말하기, 성내기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빨리해야 하는 듣기는 아주 느리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일은 평생을 노력해도 진전이 없어 보일 만큼 느립니다. 하나님 말씀을 전혀 듣지 않고 관심조차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반면에 느리게 해야 하는 말하기와 성내기는 무척 빨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기보다는 성급하게 자기말을 하고싶은 충동이 있습니다. 화가 나면 인내하기보다는 버럭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말을 급하게 하고 성내기를 밥 먹듯이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의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표현은 점잖지만 그 의미는 아주 심각한 것입니다.
이 세상은 말을 함부로 하고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해 수많은 분쟁과 범죄가 만연해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강력 사건 대부분은 바로 말과 분노로 야기된 것들입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한 것이 큰 사건으로 번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듣는 것을 빨리, 신속하게 해야 합니다. 말하기와 성내기는 최대한 느리게 하고 지연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속히, 빨리 듣는다는 것은 마음을 기울여서 듣고 이해하고 기억하고 실천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귀 기울여서 듣고 이해하고 가슴에 새기고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참으로 듣는 것입니다.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귀로 듣고, 눈으로 읽고, 점자를 손으로 읽고 마음으로 묵상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총체적인 과정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귀로 듣기만 하고 눈이나 손으로 읽기만 하고 아무 실천이 없다면 진정으로 듣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은 총체적인 것이기에 온몸과 영혼으로 받들고 순종하는 것이 진정으로 듣는 것입니다.
말과 성내기를 더디 하라는 것은 단순히 말을 천천히 하고 느리게 화를 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말의 속도는 사람에 따라 느릴 수도 있고 빠를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는 말을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숙고해서 하라는 것입니다. 사람을 해치는 말, 악하고 부도덕한 말은 천천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일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죄성 때문에 악한 말을 완전히 하지 않고 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악한 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선한 말을 최대한으로 달통할 수 있도록 언어의 훈련을 하라는 것입니다.
성내기를 더디 하라는 것도 천천히 성내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죄성에서 나오는 성냄은 일체 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죄성 때문에 화를 참기 힘들 때는 화를 최소화하고 약화시키도록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지 않도록 깨어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때로는 의로운 분노도 있습니다. 세상에 죄악이 만연한 것을 보면 응당 정의로운 분노를 느껴야 합니다. 악을 보고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참된 신앙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인간은 심판자가 될 수 없습니다. 같은 죄인끼리 불쌍히 여기며 권면을 해야 하는 것이지 맹렬한 분노로 정죄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빨리해야 하는 것과 느리게 해야 하는 것의 기준은 성경입니다. 성경이 가르치고 명하는 모든 것 즉 유익한 것은 빨리해야 합니다. 사랑을 빨리해야 하고 용서를 빨리해야 합니다. 회개를 빨리해야 하고 감사를 빨리해야 합니다.
느리게 해야 하는 것 아니 근본적으로 뿌리 뽑아야 하는 것은 분노를 비롯해 욕심, 정욕, 자존심, 교만 등 많이 있습니다. 세상은 일등을 부추깁니다. 하지만 성경은 진정으로 으뜸이 되고자 한다면 꼴지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빠름과 느림은 선악 이분법 외에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성경 읽기, 대화하기 등 근본적으로 선한 것들에 대해 적용하면 더욱 많은 유익이 있습니다. 성경은 빠르게 읽어도 좋지만 느리게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속도를 다양하게 해서 매우 빠르게 읽기도 하고 아주 느리게 읽기도 해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한 단어에서 정지한 채 오래도록 묵상하는 것도 큰 유익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빠름과 느림의 다양한 효과를 ‘빠름과 느림의 미학이’라고 이름 붙여보았습니다. 빠름과 느림의 미학을 각자의 삶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무한한 유익과 기쁨을 얻게 될 것입니다.
특히 우리 공동체와 관련해서 빠름과 느림의 미학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달팽이 공동체입니다. 시청각장애 등 각자 약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보통 달팽이라 하면 느림만 연상하기 쉽지만 그에 못지않게 빠름의 미학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달팽이처럼 느리고 연약하지만 그 때문에 섬기고 케어하는 손길은 몹시 빠르고 바빠집니다. 스스로 사람들과 소통하기 어렵고 누군가 통역을 해주고 이동을 지원해야 합니다. 그럴 때 통역하는 속기사와 수어통역사의 손은 고도로 빠르고 민첩해야 합니다.
빠름과 느림은 균형을 이루어야 원만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빠르기만 하고 느림이 없다면 금방 지치고 에너지가 고갈되고 맙니다. 느리기만 하고 빠름이 없다면 한없이 늘어지고 풀어져서 바람빠진 풍선처럼 탄력을 잃게 됩니다.
빠름의 미학을 삶과 신앙에 적용하면 무한한 유익이 있습니다. 사랑, 섬김, 봉사, 양보, 친절, 온유, 감사 등은 빨리 습관을 들일수록 좋습니다. 예수님 닮기, 거룩한 성품, 성령충만한 삶은 빨리 인격에 뿌리내리도록 훈련하고 수련해야 합니다.
느림의 미학도 적용하고 실천하면 무한한 유익이 있습니다. 말을 느리게 하면 말하는 사람 자신이 차분해집니다. 그리고 난청인이 한결 잘 듣습니다. 손바닥 글씨로 소통을 할 때에도 천천히 써줘야 읽어내기 좋습니다. 빨리 쓰면 여러번 써도 못 읽지만 느리게 쓰면 한번에 읽기가 가능해집니다. 결국 느림이 진정한 빠름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같이 빠름과 느림의 미학을 우리 삶에 적용하고 세상에 전파하는 전도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세상은 잘못된 것에 빠름과 느림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빠름과 느림의 미학을 올바로 적용하고 실천한다면 우리 삶 속에 하늘나라가 깊이 뿌리내리고 좋은 열매를 맺는 과일나무처럼 무성해져 갈 것입니다.
공동체소식
1. 익산 힐링 여행 성황리
저희공동체 식구들은 11월 4일-5일 양일간 익산 농촌체험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무농약 상추 따먹기, 깡통열차타기, 삼겹살파티, 불멍과 고구마 구워먹기, 고구마캐기, 미륵사지 등 다양한 체험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누렸습니다.
이렇게 행복한 여행을 위해 정종익목사님께서 여러 센터와 기윤실 등과 연락을 취하며 다방면으로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김인종 목사님은 시종 봉고차를 운전하셔서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수고해주셨습니다.
두 분 목사님을 비롯해 용머리고을 숙소 사무장님, 비닐하우스 사장님들, 손을 잡고 안내해주시고 동행해주신 기윤실 청년 등 모든 관계자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익산 농촌체험 나들이 활동사진 6장: 점어 손필담장면, 숫불에 군고구마, 깡통열차타기, 고구마캐기, 상추뜯기,
코스모스밭에서 향기맡는 장면)
2. 새식구 소개
이번 여행에 동행하신 삼관인 김주현형제님께서 오늘 우리 공동체 예배에 동참하신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며 주 안에서 즐겁고 행복한 친교를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3. 오늘 예배후에 읽을 말씀은 시편 33편-37편 입니다.
4. 다음주 기도는 조은순 집사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