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케이블 티비서 나온 것 예약녹화 해 봤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 후반이 잘렸었어요. 가정부와 사랑하는 대목까지요. 그 후반부가 궁금했는데 이제야 완전히 다 본 것입니다. 울 와이프가 옆에 있었죠..
"야, 거의 가정부랑 그러는 거 나오면 거의 다 끝나갈 무렵이라 그러더니 뒤에도 한참 더 있쟎아??"
"내가 언제??"
"뭐가 언제야..너가 양철북 본 적 있다면서 그렇게 얘기했쟎아??"
"또 헷갈리네!!"
그렇슴다. 또 헷갈린 것이었슴다. 이 때 그 이야기가 오간 여자는 그 전에 사귀던 다른 여자였슴다. 하도 많이 하는 실수라 뭐 별로 화도 안 냅니다. 걸핏하면 그 때 너랑 라이언일별 같이 봤쟎아" "그 때 너랑 거기 갔을 때" 기타 등등..
하여튼 그 때 전 여자친구가 양철북 에 독일군도 많이 나온다고 해 기대를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2차 대전 독일 내부를 디테일 하게 보여주더군요.
양철북은 헤픈 독일인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가 폴란드인인지 독일인인지 정체성이 혼미한 소년이 상장을 멈추고 겪는 이야기 입니다. 주인공은 독일 단치히 출생입니다. 단치히는 원래는 독일 땅이었지만 1차 대전에서 독일이 패하자 연합군이 멋대로 폴란드에 할양한 땅입니다. 내륙국 폴란드에게 바다로 가갈 구멍을 터 주기 위해서죠..물론 독일인들은 그 사실에 분노하고요.
그래서 2차 대전 가장 먼저 독일군의 포화가 날라간 곳도 단치히 자유시입니다. 독일군과의 전투에서 주인공의 아버지(폰란드인)은 사망하고 맙니다. 단치히의 독일인들은 나치스군대를 열광적으로 환호하고 폴란드인은 피지배민족으로 전락합니다. 단치히의 독일인은 열광적으로 전쟁을 찬양합니다. 저녁 식사의 시간마다 들떠 독일의 연이은 전승을 기뻐하고 모스크바도 얼마 못 버틸 것이라고 낙관하죠.
주인공은 세상의 무질서와 야수성에 저항하여 성장을 멈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자기의 자손을 남기려는 집념은 남 다릅니다. 자기 집의 가정부와 결국은 성관계를 맺어 아들을 낳게 합니다. 재밌는 것은 그 가정부의 태도입니다. 아이가 (7세 가량) 덮치는데 장난 삼아인지 재밌어서의지 받아 줍니다. 워낙 헤픈 여자긴 하지만 참 별 녀석 다 있다 싶었나봐요.
주인공(오스카)는 나이에도 불구한 작은 몸집과 소리를 질러 컵을 깨는 신기한 재주로 독일군 위문 공연단의 일원이 되어 파리에서 일합니다. 쇼를 열러 묘기를 보여 줘 병사들을 기쁘게 하는 것이죠.
이 영화가 워낙에 예술성이 높은 작품이다보니 솔직히 의미하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 해설을 한번 찾아 본 다음 정돈된 분위기에서 한번 찬찬히 더 봐야 겠어요. 그 때 더 자세한 감상문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