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舞衣島)는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섬이다.
과거엔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으나 2020년 무의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량 접근이 가능해졌다.
마치 옷자락을 나풀거리는 무희(舞姬)처럼 보인다고 해서 무의도(舞衣島)란 이름이 붙었다.
지금도 슬픈 영혼들이 노닐고 있을 실미도를 바라보니 가슴이 먹먹하였다.
전주에서 약 4시간 만에 무의도에 당도하였다.
인천대교를 건너 인천공항 옆길을 돌아 무의대교를 건너간다
무의대교는 잠전도와 무의도를 연결하는 1.6Km의 해상교량으로 왕복 2차로와 보행로가 있다.
이 다리의 개통으로 무의도 주민들과 여행객들의 접근성은 편리해졌다.
그러나 간선도로가 좁고, 주차장도 적어 몰려드는 차량들 때문에 섬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섬의 북쪽에는 당산이 있고, 중앙에는 국사봉이, 남쪽에는 호룡곡산(245m)이 있다.
소무의도, 실미도, 해녀도, 사렴도 등의 부속 섬을 거느리고 있어 큰무리섬이라고도 했다.
큰무리 어촌체험 휴양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100여 가구 25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무의도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무의대교 개통 후로는 여행객들이 머무르지 않기 때문에 먼지만 날린다고 하소연한다.
큰무리마을의 한가운데를 관통하여 봉오리재에 당도하였다.
날씨가 춥다고 해서 껴입고 온 옷들을 벗기 시작하였다.
등산로와 이정표가 매우 잘 갖추어져 있어 산행은 편안하였다.
국사봉에 오르니 슬픈 영혼들이 노니는 실미도(實尾島)가 보였다.
국사봉에서 바라본 섬은 해발 80m의 가로로 길쭉한 모양이다.
1968년 4월에 창설한 북파부대원들이 3년 동안 가혹한 훈련을 했던 장소이다.
부대원들이 1971년 8월 23일 실미도를 탈출해 서울로 진입했다가 자폭한 비극적 사건이 있었다.
이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실미도’의 실제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국사봉(國師峰 230m)에 오르니 인천국제공항, 인천대교가 한눈에 보였다.
국사봉은 옛부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터로 알려져 있다.
1957년 산꼭대기에서 금동불상과 수백개의 토우가 출토되기도 했다.
국사봉 주변에는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많이 있었다.
큰무리마을 아낙네들이 ‘아기업은 바위’라고 부르는 바위가 있다.
산에 오른 뱃사람들은 꼭 남성의 성기 모양을 닮았다고 ‘성기바위’라고 부른다.
물개의 머리를 닮은 바위도 산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국사봉에서 내려오니 제법 큰 개안마을이 나타났다.
개안마을에는 보건소와 무의지소 등의 공공기관이 있다.
이 구름다리는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차들이 제법 많이 다녀서 조심하면서 통과하였다.
섬은 작을수록
바다는 크다
바다가
아무리 넓어도
섬이
바다의 중심이다...........................................................김성우 <돌아가는 배>
호룡곡산(虎龍谷山) 정상에 서면 조망이 탁월하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이 마치 호랑이와 용이 뒤엉켜 싸우는 소리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서해의 관문인 인천항과 인천대교, 인천국제공항이 손에 잡힐 듯하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연백반도와 태안반도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호룡곡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하나개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였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촬영지이자 최근에 생긴 ‘해상관광 탐방로’ 덕분에 많이 찾는다.
‘하나개’라는 이름은 '하나밖에 없는 큰 갯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무의도와 다리로 연결된 소무의도가 보였다.
소무의도는 조선 말기 <조선지리지>에 ‘떼무리’로 기록되어 있다.
‘본섬 일부가 떨어져나가 생긴 섬’ 이라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현재까지도 마을 사람들은 소무의도라는 이름보다 '떼무리'라는 이름을 자주 사용한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때는 병참기지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호룡곡산에서 내려오면 광명항과 만나게 된다.
광명항은 소무의도를 바라보는 곳에 있는 무의도의 작은 항구다.
예전에는 소무의도로 건너가는 포구 역할을 하였다.
지금은 인도교가 생기면서버스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종착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광명항의 건어물가게에서는 생선들이 말라가고 있었다.
부드러운 해풍과 햇빛 아래 말라가는 생선들이 구미를 댕겼다.
소무의도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도교를 걸어서 가야 한다.
다리의 길이는 440m...인도와 자전거길로 나뉘어 있다.
인도교임에도 불구하고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어 위험하단 생각을 하였다.
소무의도는 전체면적이 1.22㎦의 작은 섬이다.
예전에는 새우잡이와 조기, 조개잡이를 주업으로 하는 섬이었다.
어족자원이 점차 줄어들어서 소무의도의 전성기도 지나게 되었다
근래에 이르러 인도교가 조성되면서 쇠락해가던 어촌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인도교와 연결되는 서쪽마을 선착장 이름도 떼무리선착장으로 불린다.
한때는 안강망 어선이 40여 척이나 될 정도로 부유했던 섬이다.
이곳에서부터 2.2km의 '바다누리길'이라 칭하는 둘레길이 시작된다.
마을 안길로 들어가니 경로당 건물이 나타났다.
경로당엔 '치매 등대지기'란 재미있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노인들이 함께 모여 놀고 함께 식사하는 것이 치매 예방의 특효약이리라.
소무의도에는 고양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고양이가 장독대 위에서 졸고 있다.
졸고 있는 섬은 졸고 있는 고양이들이 지키고 있다.
마을 길을 따라 산을 넘어 동쪽 마을로 가면 몽여해수욕장과 만나게 된다.
몽여해수욕장은 하얀 굴 껍질과 몽돌로 이루어진 250m의 작은 해수욕장이다.
'몽여'란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길목에 하루 2번 드러나는 두 개의 바윗돌을 말한다.
첫댓글 예전 회사 다닐때 2박3일로 무슨 훈련 다녀왔던곳
갯벌에서 딩굴고 에휴 ~~
저그가 실미도여 하였던 그때
조개구이 한바가지 그리고 소주에
힘듦도 있었네요
시간이 모자라서 실미도엔 들어가지 못했네요
우리 현대사의 아픔이 서려있는 섬에는 슬픈 영혼들이 노닐고 있을 겁니다
무의대교가 놓여진 후 관광객들이 섬에 머물지 않아서 주민들은 허탈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