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음을 전해야 하는 마음 무겁습니다
사고발생 후 몇 시간만에 사고현장은 삼성의 지시로 깨끗하게 치워졌다.
이 때문에 사건의 원인과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위한 현장조사는 불가능하게 됐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중대사고 후 3일차가 되는 2004. 5.24.까지 노동부에서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2004.5.25
고 김장수 동지[51세, 여수건설노조 부위원장] 산재사망
▲ 2004.5.22. 07:50경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전자 LCD공장 신축공사 삼성물산 현장에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일 날 김장수(51세, 여수지역건설노조 부위원장)씨가 아침 조회 후 작업현장으로 이동 중 동원중량이라는 업체에서 요청한 크레인 업체가 크레인 보조붐을 펴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무게 약 2TON의 보조붐이 추락하여 마침 이곳을 지나던 김장수씨의 머리부분에 낙하하여 2004.5.25 01:00경 충남 아산 한사랑병원 중환자실에서 운명을 달리 하였다.
▲ 고 김장수 동지의 영정
▲ 한사랑 아산병원의 콘테이너에 긴급히 대책위 사무실을 설치하고 삼성의 산재은폐기도와 책임회피에 대해 투쟁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 현장 출입과 카메라를 막고 있는 삼성 관리자 ▲ 이미 사고발생 후 몇 시간만에 사고현장은 삼성의 지시로 깨끗하게 치워졌다. 이 때문에 사건의 원인과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위한 현장조사는 불가능하게 됐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중대사고 후 3일차가 되는 2004. 5.24.까지 노동부에서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사고 당일 노동부 근로감독관과의 연락은 되지 않았고, 항의하기 위해 방문한 노동부는 모두 퇴근하고 아무도 없었다. 자기들은 이번 사고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던 삼성은 이른 새벽부터 200여명의 용역경비를 대기시켜 놓았다.
▲ 고 김장수 동지가 운명한 25일 오전 6시 삼성 LCD현장 앞은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었고, 지게차를 동원하여 노동조합의 접근을 막기에 급급하였다. ▲ 바리케이트를 만들고 있는 지게차...같은 노동자이지만, 삼성에 고용된 그는 노동자의 죽음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바리케이트를 치고....
▲ 바리케이트만으로는 부족했나 보다 이미 정문에 대기하고 있던 200여명의 경비용역외에도 현장 곳곳에 경비대를 배치하고 있다 ▲ 현장의 통로마다 통제선이 만들어지고..
▲ 산재사고..중대재해가 생겨도 현장은 팽팽 돌아간다. 사고가 났던 그 자리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는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눈에 띤다. ▲ 22일 사고후 여수건설노조의 임시 사무실이 한사랑병원 옆 콘테이너에 만들어졌고, 대책회의를 하는 모습.
▲ 남편이 죽은 현장을 찾아온 미망인과 두 아들...남편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다는걸 모르고 고인이 되서야 남편이 평소 일하던 현장을 찾게되어 가슴에 한이 맺힌다. 우리 남편이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며 남편이 죽은 그 자리에서 오열을 하고 있다. ▲ 현장 통제를 뚫고 사고 현장까지 다녀오는 길..삼성측의 관리자 2명이 함께 동승했다.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삼성측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였고, 사람이 죽어나갔는데도 현장이 돌아가는 사실에 분노하는 유가족에게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고관련 경과
1) 재해일시: 2004.5.22 07:50경
2) 사망자: 김장수(51세), 여수건설노조부위원장, 한신스틸콘(삼성건설현장 하청업체) 근무
3) 사고 장소(추정): 충남 아산시 탕정면 삼성전자(LCD)공장 신축현장
4) 사고 원인(추정): 삼성물산 공사현장 하청업체 한신스틸콘소속 건설노동자인 김장수씨가 작업차 이동중, 삼성물산의 하청업체 동원중량에서 임대한 크레인의 점검과 작동 도중 떨어지는 '보조붐(약 2톤 중량)'에 맞아 한사랑아산병원(충남 아산시 소재) 중환자실 입원 중 5. 25. 01:00 경 사망
5) 사고 당시 공사현장의 문제점:
사고 당시 크레인의 작업장소는 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출입을 하는 작업통로였으나 작업을 위해 통행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조치 및 안전감시가가 없었음
6) 삼성물산의 은폐의혹.책임회피 등 문제점 - 5. 24. 18시 경 사고현장과 사망 등의 원인에 대해 브리핑한 공사현장 총괄지휘책임자(성명, 나이 불상)가 사고현장 근처에서 노조관계자 등에게 브리핑 후 김장수씨가 입원한 병원(충남 아산시 소재 한사랑아산병원)에 방문하여 유가족 및 노동조합에 추가설명을 하겠다고 하고는 나타나지 않음
- 삼성물산 총괄지휘책임자의 책임회피 주장
"크레인 기사가 임의로 안전관리자 배치시간(09:00) 전에 작업을 했다."
"크레인 기사는 삼성물산의 작업지시를 받지 않는다."며 삼성측의 책임이 없다는 주장만 반복함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으나 관련관청인 노동부에 보고하지 않고 보험회사에만 연락(삼성물산 공사현장 총괄지휘책임자 주장)하여 노동부가 5. 24. 오후까지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르도록 방치한 사실,
-사고현장을 삼성물산이 임의로 치우도록 지시하여 청소한 사실,
-은밀히 병원을 방문,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점
위와 같은 사실을 통해 삼성물산은 사고경위와 원인을 밝혀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는 자세가 아니라, 사실 자체를 은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산업현장 특히 건설사업장은 LG건설 (부천 LG백화점) 사고, 포스코건설(부산 센텀파크아파트 건설현장 작업대 추락사고), 2004.5.24 광양 LNG인수기지 크레인 작업 중 압착사고 등 건설현장에서 신고되는 사고건만 연간 14,000건이 넘는 산재왕국인데, 이렇게 연이어 대형 사망사고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수립하지 않고 관계기관마저도 수수방관하고 있습니다. 또 당연히 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책임은 삼성측에 있는데도, 삼성측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여 유가족마저 방문하지 않고 있으며, 사고재발방지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초일류기업이라 자처하는 삼성에 대해 모든 관계자들은 분노하고 있으며, 재해발생의 주 책임자인 삼성측의 책임을 물어, 재해발생을 줄이고 재발방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 추후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위원회 및 활동 등과 관련한 사항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입니다.
세상에 이럴 수도 있는가?
사고발생 후 몇 시간만에 사고현장은 삼성의 지시로 깨끗하게 치워졌다. 이 때문에 사건의 원인과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위한 현장조사는 불가능하게 됐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중대사고 후 3일차가 되는 2004. 5.24.까지 노동부에서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삼성은 사실상 이번 재해하고 관련이 없는 하청업체 한신스틸콘에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며 사건을 은폐하려는데 급급하고 있다. 이 사고의 재해자는 2개월 전 작업 중 재해로 물리치료를 받고있던 환자로 현장에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입을 시킴으로서 사실상 산재은폐는 물론이고 사망할 경우 회사측의 타살이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
현재 협력업체인 한신스틸콘은 고용한 죄밖에 없다고 핑계 대고, 크레인을 임대한 동원중량은 작업시간 전에 일어난 사고라 책임이 없다고 책임회피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장 총책임자라는 사람도 "업체는 삼성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다"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물산측의 지시로 사고 현장은 깨끗하게 치워진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새벽부터 나와서 하루종일 뺑이쳐야 하는 열악한 건설현장 속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고와 사경을 헤매는 환자. 그러나 이를 책임질 사업주는 없다. 이것이 초일류기업이라고 떠들고 있는 삼성이 하고 있는 짓거리다. 2004. 5. 24. 17:40경 사고현장 설명을 하고 나서 "곧 바로 환자를 방문하고 노동조합과 상의하겠다"던 현장책임자는 몇 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바로 이것이 삼성그룹의 본질이다. 삼성이 자랑하는 "초일류기업"은 기만과 책임회피를 통해 노동자를 쥐어짜서 이루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초일류기업 최고의 안전기업이라고 선전해대는 삼성의 현장이 이러한데 열악한 전국의 건설현장의 노동자들은 얼마나 위험한 상태에서 일하고 있는지 분노가 생길뿐이다. 다치면 치료하고 다시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식이고 인지상정인데, 이처럼 은폐하고 거짓말하는 "초일류기업 삼성"의 작태가 가증스럽기만 할 뿐이다.
삼성은 우리 건설노동자들의 투쟁을 원하고 있다. 시키는 대로 일하다 다쳐서 흘리는 피가 아니라, 이러한 작업현장을 바꾸어 내는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피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