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님의 카톡 메일.
【2023년 07월 10[Mon.] good morning
【파더쇼크 vs 마더쇼크의 시대】
진화심리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원시시대 때부터 우리 조상들은 남자는 '사냥'에
최적화되었고 여자는 채집과 양육'에 최적화된
상태로 수만 년 이상을 살아왔다고. 그런 경험은
지금도 우리 인류의 몸과 마음에 DNA처럼 새겨져 있다.
남자들은 그냥 열심히 사냥터(직장)에 가서 사냥감을
잡아 집으로 돌아오면 그뿐이었다.
남성들이 가져온 포획물과 여성들이 채집해 온
과일 열매를 다듬고 분배하는 일은 여성들의 몫이었다.
어린아이를 양육하는 일도 오롯이 여성들의 몫이었다.
이런 현상은 불과 몇십 년 전까지는 지구상에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냥은 알다시피 육체노동이다.
평균적으로 여성들보다 더 큰 덩치와 강한 체력을
가진 남성들에게 제격이다. 당연히 수렵시대에는
남자가 주인공일 수밖에 없었다. 농경, 목축시대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렀다.
기계문명이 발달하고 정신노동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시대가 되었고, 여성들의 사회참여도 크게 늘었다.
사냥이 남성 전유물이었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여성도 사냥터에 나아가 남성과 같이 경쟁하며
사냥감을 포획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반대로 남성들도
어쩔 수 없이 채집과 양육에 참여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어쩔 수 없다고? 물론이다. 사냥에 최적화되어 있는
남성들이 자신들의 육체적, 정신적 DNA 어디에도
프로그래밍되어 있지 않은 채집과 양육을 강요받는
초유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를 두고 학자들은
'파더쇼크(Father Shock)'라고 한다.
파더쇼크가 있는데 '마더쇼크(Mother Shock)'가 없을 리 없다.
채집과 양육에 최적화되어 있는 여성들도 난데없이
사냥을 강요받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 문제는 원시시대
이래로 세상은 여전히 남성 우위의 시대라는 점이다.
그런 불평등이 여전한 세상에서 팔자에 없는
사냥까지 강요받으면서도, 한편으로 기존에
해오던 채집과 양육의 부담이 사라지거나
경감된 것도 아니라는 데 여성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구나 채집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평가나
경책적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는 건 아득한 꿈이다.
그럼에도 이성들로 하여금 강력한 모성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기를 강요하는 이 시대에
엄마로 산다는 것은 엄청난 충격이다.
우리 시대 여성들은 마더쇼크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비극적인 운명을 사는 시지프스와 같은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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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국 교수 著
【따뜻한 심리학 】
-P. 254 ~ 257 중에서
옮긴 이 : S.I.AHN (정수님, 요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