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작품: 여우의 꼬리상점
관람일시: 2월 3일 토요일 오후1시30분
관람장소: 르미에르 김형곤홀
관람연령: 7세남(65개월). 엄마
늙은 부부이야기,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소묘, 그리고 염쟁이유씨를 연출한
위성신님이 만드신 여우의 꼬리상점은 이젠 왠만한 일이 아니면 프리뷰공연을 보지
않겠다고 다짐한 약속을 깨고 또다시 대학로로 잡아 끌었다.
마로니에 공원과 아르코 대극장을 가로질러 걷다보면 정면에 극장간판이 보인다.
지하에 있지만 깊숙이 들어가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아동극하는 공연장엔 필수인 보조방석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아쉬웠다.
최대한 앞, 뒤 시야를 생각해서 사이드로 앉았는데
늦게 도착한 맘님들은 아이를 무릎에 앉혀서 보느라 힘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성인극을 하는 배우들이 만들어낸 여우의 꼬리상점은
배우들의 합창은 정말 들을만 했다.
특히 돼지역의 김광수님의 성량은 대사칠때보다 노래가 더 멋드러졌다.
어쩜 그리 돼지역을 재미나게 표현해 내시는지 아이들에게 단연코 인기짱이었으리라......
아이들 옷을 빌미삼아 자장면. 바나나 . 호빵. 키위등으로 묘사하며 콕콕 찌를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극을 더 몰입하게 만들었고
프리뷰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갔다.
단 여우가 꼬리를 잘리기까지 그 과정이 너무나 느슨해서 지루하기도 했고
엔딩을 어찌 시간안에 끝낼지 혼자 걱정아닌 걱정이 들기도 했다.
앞에 부분이 너무 길어서 일까....심술쟁이 여우가 뉘우치는 장면은 쏜살같이
휙 지나가버려 당황스럽기도 하고.......
얼떨결에 꼬리가 잘린 여우가 돼지를 꼬드겨 토끼와 앵무새등 다른 동물들의
꼬리를 잘라 여우상점을 차리고
갖가지 이유를 들어 다른 동물들의 꼬리를 붙여 주지만
결국 남의 꼬리가 이뻐도 다 필요한 이유가 있는 것처럼
자기몸엔 자기 것이 소중하다는 교훈을 주는 여우의 꼬리상점
우리 인간도 남의 것에 욕심을 내고
자식의 능력이나 재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남이 하니까 하는 노파심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아직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 여우의 꼬리상점이 대박이 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