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일보가 주관하고 경상북도 문경시 경북관광공사가 후원하고 아웃도어 쿨핑 등이 협찬하는 오감만족 2016 문경 페스티발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측 소개로 문경새재옛길은 조선시대 영남선비들이 과거 급제에 대한 꿈을 안고 넘었던 옛 사람들의 정취가 많이 남아 있는 자연 그대로의 황톳길로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의 문경새재 1관문에서 3관문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한국도로교통협회에서 주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우수상에 선정될 만큼 빼어난 길이라 한다. 새재는 새도 넘기 어렵다는 고개라는 뜻으로 1관문에서 3관문까지 6.5km의 산책로는 주변 명소를 돌아보며 쉬엄쉬엄 걸으며 산새소리와 매미들의 노래를 들으면 세상의 이런저런 시름도 사라지고 그야말로 맑은 생각과 함께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명품숲길이라 소개되어 한층 기대가 고무되었다.
찌는 더위가 연일 계속되는지라 명픔길이 기온에 손상될까 염려되었지만 전날 내린 비가 가을을 몰고와서 선선하고 청명한 하늘에서 도보여행길은 푸른 비늘처럼 상괘하게 다가온다. 장시간이라 할수는 없지만 서울서 3~4시간 버스로 통행한 뒤 문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가 문경새터 주차장에 들어가서 보니 먼저 들어온 행사차량의 수에 사뭇 놀랍다.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선 차량으로 보아 대규모 행사를 위해 전국 여러 단체에게 협조와 참가 초대를 유도한 것 같다. 문경새재길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아주 오래전 고려 태조 왕건 드라마를 위해 세트장을 이곳에 세웠다는 말을 듣고 찾아 온적이 있으니 그것도 근 20여년 전이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곳이 없다는 말이 옛말이 아니다. 고개길을 향해 첫발을 디디며 주위를 살피니 이제 관광지의 면모를 많이 갖추고 있다. 역사문화 관광지로 지역의 소개와 유래를 담은 비석과 팻말이 여기저기 서있고 문화 전통의 근사한 전시관까지 옛모습으로 세워져 있다. 이번 행사는 여름의끝자락에서 대지의 감촉을 맨발을 통해 느끼며 걷는 이색체험 오감만足걷기이기에 얼른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나갔다. 차가운 황토흙에서 전해오는 남다른 향토적 감각이 발끝에서부터 전해오는 짜릿함이 황홀하다. 어제 내린 비로 다가온 하늘의 기운은 온통 가을 향과 빛으로 대지를 뒤덮고 온산을 감싼다. 날은 푸른 비늘처럼 파랗고 눈부시었다. 길 옆에 흐르는 계곡물은 하얗다 못해 파르스럼했고 물속에 잠긴 바위는 햇살에 반사되어 보석같이 빛났다. 일급수 물에는 버들치와 피리들의 빠르게 움직이며 현란한 은빛으로 개울을 장식하고 있었다. 깊고 푸르른 계곡. 가을이면 온갖 색으로 물드는 짙은 화폭의 길이다. 과거를 보러 가던 옛선비들이 잠시 쉬면서 시문을 예상하여 한구절 읊으며 넘어가는 길이었을 것이라. 짙은 녹음 속에서 시원한 매미소리를 들을수 없다는게 이제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가 보다. 산새들은 이나무 저가지 뛰어다니며 속도를 냈고, 화살처럼 머리 위를 휙 지나가기도 했다.
이 고개는 경북과 충북을 가름짓는 경계이며 지역 특유의 문경 아리랑이 전해오는 곳이다. 비문 곳곳이 전래민요 문경아리랑이 새겨져 있다. 앞서 맨발로아장아장 걸어가는 서너살의 어린아이 발길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찾아본다. 중간중간에 행해진 이벤트에도 참석하여 추억이 될 사건을 인상깊게 만들어 본다. 맨발제기차기에 도전해 보았다. 소싯적에 그래도 제기차기 명수라서 자신있게 도전하였는데 이젠 몸이 안따라주나 보다. 두개밖에 못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지역 향토주인 오디막걸리와 생탁배기를 연거푸 마실 때 오는 짜릿함이 살아있음의 감사로 느낀다. 허나 2관문에서 점심식사로 국시 한그릇을 먹기위해 한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받아든 국수는 내가 먹을 양식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것을 먹은 사람이 많기에 더이상 험담하기 싫지만 솔까 개밥보다 못한 것 같었다. 욕밖에 안나온다. 소독내 나는 수도물에 뷴어터진 면 한그릇주는 주최측의 무성의함에 국수그릇 그만 던져 버리고 지금까지 가졌던 좋은 감정과 추억 버리고 여정의 글도 여기서 맺는다.
첫댓글 국시맛은 그러할것 같아~~줄않서고
않먹기 잘했다라는 생각~
그래도 길이 좋고 우리길님들이 함께 걸어 문경새재를 깜놀시켰다는 사실..
국수의 추억은 휴계소의 간식으로 지구탈출 ^^^
과거급제한 우리길의 어느 분이 한턱
쏘시겠지유?? ㅎㅎ
곳곳에 뽀인트 콕콕찝어 예쁘게 담아 오셨네요!
맨발로 걸으니 발바닥에 찰진 흙길이 닫는 촉감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하늘은 높고 계곡물은 맑고 가을바람은 솔솔
함께하신 회원님 모두모두 반가웠습니다 -------
인파가 많았는데
사람들이 없는 사진을 보니
조용한 가을 어느 날에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빛대군님
맛있는 국수드실려고 1시간
줄섰는데~~~
아~~~이게왠일 수돗물에 소금타서
휘휘저은 육수로 국수마는 광경을
흑흑
문경세제 하면 국수가 떠오르겠네요
아~~~
소금국수였구나^^ㅜㅜ
빛대군님 후기 감사드립니다.
짙은녹음속으로긴행렬 ~멋져요
빛대군님 반갑습니다 후기로아쉬움채워보네요
수고에감사합니다 담길에서뵈어요
문경새재 맨발로 걷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소금물 국시 배고프니 걍 드러갑디다 ㅎ ㅎ
아무튼 좋은 체험 했읍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천하의 한량??? 같은 빛대군님 후기 감사합니다.
다음길에서 반갑게 만나기를... 빙고!!!
국수에 대한 해명???
로따님 지시로 맨앞에서 우리길 깃발을 높이들고,
국수먹을려고 뛰다시피 누님들 모시고 갔는데...
아니 글쎄 줄이 너무 길어 오래 기다리는데, 메리골드님 고견으로
다른 산악회처럼 옆줄로 새치기해서 냉국수 아닌 제대로된 온국수 대접하는건데,
양반아닌 양반이라고 그줄을 고수해서.... (김영철 버전으로 미안합니다~~~),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