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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8 (수) 이용호, 국민의힘 입당… 지역구 당혹 속 "차라리 잘됐다"
12월 7일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구인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술렁이고 있다. 역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은 지역인 만큼, 이번 입당 결정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정적 평가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소수층에서는 ‘이해한다’는 여론도 있다. 그간 이용호 의원이 민주당 복당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은 어느 정도 점쳐진 바 있다.
이용호 의원은 지난달 11월 15일 민주당 복당 신청 철회를 선언하며 “민주당 내 계파주의, 기득권 정치, 지역패권주의 때문에 저의 복당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가부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손을 놓아 온 민주당 지도부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복당 신청 철회 발표 직전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만남도 있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입당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당시 지역에서는 ‘민주당 압박용’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격적인 국민의힘 입당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구 주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원시민 A씨는 “당황 그 자체다. 뉴스를 통해 국민의힘과의 접촉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전격적인 결정이 내려질 줄은 몰랐다. 입당 철회도 민주당에 대한 서운함으로 인식했다”며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지난 총선에서 시민들의 지지 기반에는 민주당 복당이 있었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임실군민 B씨는 “민주당이 아무리 서운하게 했더라도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주민들이 이해할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런 결정을 내릴 거면 최소한 주민들의 의사는 청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순창군민 C씨는 “민주당이 얼마나 서운하게 했나. 100퍼센트 지지는 못하겠지만 이해는 한다.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 군민은 “아무래도 무소속 이다보니 지역 챙기기에 제약이 많았을 것이다. 당이 없다보니 힘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어찌됐든 민주당의 텃밭에서 국민의힘이 한 자리라도 확보하고 있으면 그쪽도 신경은 더 쓸 것 아니냐”며 현실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순창군민 D씨는 “지난 선거 때 무소속이지만 파란 점퍼를 입고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을 외쳤던 이 의원이 생각난다. 방금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빨간색 점퍼를 입는 모습을 봤는데 생각이 많아지더라. ‘민주당이 좀 적극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호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긴 정치적 숙고 끝에 두 갈래 길에서 더 어려운 길인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지역구 주민들에게 먼저 한없이 죄송하다”며 “선택한 이 길이 험하지만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 주저 없이 가려한다.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언급했다.
"홍남기 아들 입원, 병원장 결정 후 이름 변경"… 침묵하는 부총리
KBS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30살 아들 홍 모 씨가 서울대병원에 2박 3일간 특혜 입원을 했다는 의혹을 지난 주 연속 보도했다. 보도 이후 주말 저녁, 한 제보자가 취재진에게 연락을 해왔다. 홍 씨가 입원했을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목격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입원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보고 어이가 없고 화가 난다"며 제보를 결심했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그러면서 홍 씨의 입원 과정을 상세히 증언했다. 지난달 말 당시 '입원이 필요 없다'는 의료진 판단을 받고 오전 10시쯤 응급실을 떠난 홍남기 부총리의 아들. 그에 대한 입원 결정이 갑자기 내려진 건 오후 1시쯤이었다. 제보자(서울대병원 의료진)는 "차트상 첫 입원 지시는 김연수 병원장이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1~2시간 뒤쯤, 병원장의 입원 지시가 차트에서 삭제됐다"고 했다.
병원장 이름이 삭제된 후 다시 입원 결정을 내린 건, 응급의학과 A교수였다. 기존 병원장의 입원 결정이 취소되고, 응급의학과 A교수가 입원 결정을 한 걸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응급실 의료진들이 의아해하자, 응급의학과 A교수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고 한다. "홍남기 부총리 아들을 응급실에서 접수 취소를 하고 돌려보냈는데, 병원장실에서 다시 전화가 와서 '왜 이 사람을 취소했느냐, 당장 불러와서 입원시켜라' 해서 다시 환자를 불러와 입원을 시켰다."
제보자는 이런 모든 과정이 기입돼 있는 '의료 접수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도 얘기했다. 홍 씨가 입원할 당시 응급실에는 환자가 60~70명이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입원이 안 돼서 다른 병원으로 가야 되는 상황이었다고도 했다. 김연수 병원장은 취재진에게 "홍 씨에 대한 입원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런데 의료진의 제보가 만약 사실이라면, 김연수 병원장은 자신이 입원 지시를 내린 것이 문제가 될 거란 점을 이미 알고 다른 교수에게 이를 종용한 것이 된다. 서울대병원 측에 묻자 "입원에 대한 전체적인 과정은 홍 씨 개인에 대한 진료 기록이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보도 첫날 간단한 해명자료만 냈을 뿐, 취재진의 연락에는 아직까지도 응하지 않고 있다. 당시 아들과 병원에 동행했던 부총리의 아내와 연락이 닿았지만, 취재진이라고 밝히자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들은 감염내과에선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전담하기 때문에 일반환자의 입원과 진료가 제한돼 있다고 말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병원장에게 전화해 아들의 진료와 입원 관련 부탁을 했다면 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의 경우 '입원을 요하지 않는다'는 응급실 진단과, 의료진의 입원 지시 거부에도 입원을 하도록 종용했다면 직권남용ㆍ업무방해죄가 적용될 수 있다.
KBS 보도 이후 정치권과 서울대병원 노조, 기획재정부 노조는 각각 홍남기 부총리와 김연수 병원장의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한 시민단체는 이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교육부에 국민감사를 청구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진료와 병상에 대한 문제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비어있는 특실이라 돈 다 주고 머물렀다"는 해명만으로는 국민들의 의혹과 분노를 해소하기 어렵다.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홍남기 부총리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오미크론 서울 대학가 뚫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서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월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미크론 변이로 의심되는 30대 남성도 현재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벌써 오미크론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대학가에서도 대면 수업을 재개하고, 활동 반경도 넓어진 만큼 n차 감염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외대 감염자는 A교회 방문 이후 대면수업을 듣거나 학교 도서관 등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며 직·간접 접촉자가 상당수 존재한다. 외대에 따르면 감염자는 교회 방문 다음날인 11월 29일 사회과학관 4층에서 교강사 포함 30명과 대면수업을 들었고, 11월 30일과 12월 1일에는 도서관을 이용했다. 역학조사 결과 학교 도서관뿐만 아니라 관악구 친구집, 식당 등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대 재학생의 경우 학교 기숙사에만 머물렀고, 서울대 재학생도 대면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상당한 만큼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n차 감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수도권을 비롯해 비수도권까지 다 퍼지고 있다"며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문제는 현재 PCR검사로 오미크론이 확인이 안되고, 추가 분석을 해야 되다보니 누가 오미크론 감염인지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오미크론 전파 속도가 델타보다 더 빠른데 강력한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엄청나게 증폭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변이 초기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는 접촉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확산세가 확실히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은 이미 엎질러졌고, 최대한 유입을 늦춰야 한다"며 "오미크론이 아무리 중증도가 떨어진다고 해도 학교, 사회에 모두 감기 퍼지듯이 퍼지면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확진자 3명과 30대 의심환자 모두 현재 서울시 관할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경우 방역 지침에 따라 재택치료를 할 수 없다. 밀접접촉자 격리는 기존 10일에서 14일로, 생활치료센터 퇴소도 기존 7일에서 10일로 강화했다.
"범 내려온다"… 새해 호랑이 기운 받는 서울 해돋이 명소
‘누가 뭐래도 희망’인 2022년은 호랑이 해이다. 임인년(壬寅年)의 임(壬)은 검은색, 인(寅)은 호랑이를 뜻한다.“범 내려온다”를 외치며 호랑기의 굳센 기운을 받을 해돋이 명소는 서울에도 많다. 특히 우리나라 호랑이 하면 마치 하나의 단어처럼 인왕산 호랑이가 백두산 호랑이와 함께 떠오른다.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하는 해님달님 기원동화의 호랑이, 목의 가시를 꺼내주자 은혜를 갚은 호랑이 등 호랑이는 우리와 아주 가까운 존재였다. 한양도성에 유독 호랑이 이야기가 많았다.
12월 7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을 들여다보면 경복궁과 창덕궁까지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기록이 등장한다. 태종실록에는 1405년에 호랑이가 경복궁 근정전 뜰까지 들어왔고, 세조실록에는 1465년에 창덕궁 후원에 호랑이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북악에 가서 호랑이를 잡아 돌아왔다는 기록이 있다. 선조실록에는 1607년 창덕궁 안에서 어미 호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한두 마리가 아니니 이를 꼭 잡으라는 명을 내렸다고 쓰여있다. 이후 정조 때는 성균관 뒷산에서 호환이 발생했고, 고종 때는 북악산과 홍은동에서 호랑이를 잡았다.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 끊임없이 서울에 호랑이가 등장한 셈이다. 이런 호랑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경복궁을 방문한다면 색다른 시선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경복궁 호랑이
가장 먼저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에 가서 호랑이상을 찾아보자. 근정전은 2층 구조로 이루어진 월대를 사방으로 두르고 있는데, 돌난간에 사신상, 십이지신상, 쌍사자상 장식을 조각해 넣었다. 그중 십이지상은 쥐, 토끼, 소, 뱀, 말, 호랑이, 양, 원숭이, 닭을 조각했다. 호랑이상은 근정전 월대 1층의 정면 계단 양쪽에 놓여있다. 무서운 호랑이의 모습이 아닌 귀엽게 앉아있는 호랑이를 감상하며 다른 동물들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근정전은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오른쪽 끝으로 이동해 대각선 방향으로 건물의 형태를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근정전 왼쪽으로는 인왕산이, 오른쪽으로는 북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근정전을 지나면 경복궁 북측에 있는 향원정으로 가보자. 3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마치고 11월에 공개되었다. 복원 전과 가장 큰 차이점은 남쪽에 있던 다리를 원래의 모습대로 북쪽 건청궁과 맞닿게 옮겼고, 다리는 아치형의 흰색 나무다리로 바꾸었다. 향기가 멀리 간다는 그 이름처럼 육각 2층 정자가 내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 인왕산 호랑이
조선은 한양을 건설할 때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고 도성을 수호하는 진산으로 삼았다. 경복궁에서 바라봤을 때 바위산의 형태가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어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특징이 잘 드러난다. 한양도성길 따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등산 초보도 산을 오르기 좋다. 인왕산은 일출 산행으로도 인기를 끈다. 어둠 속에서 길을 나서야 하는 일출 산행은 어려워 보이지만, 인왕산은 범바위까지만 가더라도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어 등산 초보도 쉽게 일출 산행을 도전할 수 있다.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면 범바위까지는 약 20분만 걸으면 도착한다. 일출 시간이 되면 저 멀리 어렴풋이 보이는 롯데타워 뒤쪽의 산 너머에서 해가 떠오른다. 눈앞에 보이는 N서울타워도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그 아래로 광화문과 을지로 일대의 고층 빌딩 또한 빛을 머금기 시작한다. 인왕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지형이 호랑이처럼 보인다 하여 예전부터 호랑이와 관련된 전설이 많았다.
전설에 따르면 주민들이 인왕산에 사는 호랑이 때문에 해가 저물면 사람이 문밖을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어떤 고을의 군수가 자진해서 호랑이를 잡겠다고 나섰다. 군수는 부적을 통해 늙은 스님의 형상을 하고 있던 호랑이를 불러 데려와 압록강 건너로 떠나라고 말했다. 군수가 스님에게 본 모습을 보이라 하자 집채만 한 호랑이로 변하여 서울을 떠났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전설을 바탕으로 황학정을 지나 인왕산으로 올라오는 길에 금색으로 된 호랑이 동상을 세웠으니 하산 시에 호랑이 동상을 찾아가보자.
♠ 범 내려온 호암산
호암산은 관악산 서쪽 끝에 있는 해발 393m의 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금천 동쪽에 있는 산의 우뚝한 형세가 범이 움직이는 것 같은 형세고, 산에는 험하고 위태한 바위가 있어 호암(虎巖)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금천구에서는 새해 첫 일출 맞이 행사를 호암산에서 진행하며 정상에 도착해 관악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한다. 해발고도가 낮아 일출이 화려한 편은 아니지만, 호암사 뒤편으로 이어진 비교적 짧은 등산코스를 통해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암산 중턱의 호압사에서 등산을 시작해 데크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으로 가는 길과 호암산성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을 향해 길을 잡고 암반 구간을 지나면 호암산의 정상인 민주동산 국기봉이 나온다. 돌무더기들이 널려 있고 가장 높은 바위에 세워진 국기봉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볼 수 있다. 관악산 능선에서 해가 떠오르기에 일출 예정 시간보다 10여 분 정도가 지나야 해돋이를 볼 수 있다. 해돋이 감상 후 왔던 길을 따라 호압사로 내려온다.
조선 초기, 태조 이성계와 관련된 호압사 창건 유래가 전해져 온다. 궁궐을 짓는 과정에서 어둠 속에서 몸의 반은 호랑이고, 나머지 반은 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나타나 눈에 불을 뿜으며 궁궐을 무너뜨리고 사라졌다. 그날 밤, 태조가 상심하며 침실에 들었을 때 한 노인이 나타나 “한양은 좋은 도읍지로다”라고 말하며 남쪽에 있는 산봉우리를 가리켰다. 노인은 호랑이는 꼬리를 밟히면 꼼짝 못 하니 산봉우리 밑에 사찰을 지으면 그 기운을 누를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사라졌다. 이에 태조는 무학대사에게 말을 전해 호압사를 건설하고 궁궐을 완성했다는 이야기다. 사찰 마당에 있는 500년 수령의 두 그루의 보호수가 전설 같은 이야기를 입증하는 증인처럼 굳건한 모습으로 사찰을 지키고 있다.
♠ 개운산 고대 호랑이
개운산은 안암동과 종암동, 돈암동을 잇는 산으로 성북구의 중심부에 있다. 해발은 134m에 불과하지만, 소나무가 우거져 한낮에도 빛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 호랑이가 사는 산이라 불렸다. 고려대가 안암골 호랑이라고 스스로 칭하는 것은 개운산 자락에 있기 때문이다. 성북구는 개운산 입구부터 마로니에 마당까지 이르는 1km 구간을 장애인의 편의와 안전을 배려에 무장애 길로 만들었다. 성북구의회를 지나 산책로 안으로 들어서면 ‘산마루 북카페’가 나온다.
산림욕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 형태의 야외 공간이다. 배치된 의자나 평상에 앉아 책을 보거나 잠시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쉬어가기 좋다. 따로 정상부가 없는 산이지만 성북구의회 위쪽 높은 지대에 조성된 운동장에 가면 아파트 단지 뒤로 길게 늘어선 북한산과 도봉산의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하산 길에는 산자락에 자리한 개운사에 들러보자.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동대문 5리밖에 영도사를 지었다. 시간이 흘러 조선 후기에 와서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영도사에서 자랐는데, 왕위에 오른 후 ‘운명을 여는 사찰’이라는 의미인 개운사로 절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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