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까진 필리핀이 아시아 상위권의 경제대국이었단 소린 저번 글에서도 했을거야.
아시아개발은행이 왜 필리핀 마닐라에 존재했는지...
결국 그 지역의 중심지에 근무하려는 본능적인 선택이라는건..지금 공무원이 세종시 가기
싫어하는 이유와 같은 관료들의 자아중심적 세계관 때문이야.
여튼..1960년대의 잘 지어진 건축물을 보려면..필리핀 마닐라의 중심가 건물을 고찰하면 된다고..
건축학적으로..꽤 의미있는 건물도 많다던데.
여튼..이나라는 한국인의 눈에도..기울어가는 나라이고 이나라 지식인들을 벗어나 촌 무지렁이도
"우리나라는 안돼"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스스로도 인정하는 망쪼들린 나라가 됐어.
1986년 피플파워로 늦게나마 민주화를 회복하긴 했다지만..
이미 오랫동안 관료와 부패한 정치인, 지역토호세력의 공고한 이익체계를 무너뜨리긴
어려웠던 거겠지.
게다가 미국의 은혜로 독립한 후 미구경제에 종속할 수 밖에 없는 각종 무역체계와 법 체계는
미국인에게 자국민과 동등한 투자, 소유권한을 주고 시작했으니..
쉬운말로 초등학교에 고딩불러서 짱시켜준 격이야.
모든 꼬마애들 코묻은 돈 뺏어간게 고딩인건 당연한 결말이고...
어쨋건..피플파워 이후.이나라는 우리나라의 급작스러운 유행어 '표퓰리즘'이 지배하기 시작했어.
게다가 철학적, 국가관에 대한 지식수준이 낮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쉽게 선택하는 카드..
'민족주의'까지 창궐하게 되지.
각종 외국인들의 투자규제..우방이었던 미국까지 손떼게 만든 외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갖게된 민중의 의도에 따른 조치로..그래도 필요악처럼 많은 고용을 해주던 미군마저 철수한 후
지역경제는 무너지고 말아.
물론 화산이 터진 이유도 있고 미국의 전략이 바뀐 탓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50만쯤의 고용인력이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았지.
수빅의 미 해군기지와 클락의 공군기지가 철수하면서 말이야.
1980년대까진 클락경제특구지역은 미군덕에 필리핀에서 세번째로 꼽는 경제도시였다는데..
지금은 그지가 3번째로 많은거 같긴해.
사실 내가 사는 농촌에는 거지가 거의없거든..
구걸을 하더라도 사탕이라도 파는 매너있는 행동을 하는 꼬마들은 조금 있지만...
클락기지 근처의 그저 손벌리기 거지들은..존재하지 않어.
여튼..그런 정치적인 배경으로 필리핀의 경제는 더욱 힘들어지게 되었다는데..
일단 여기에서 부패의 고리는 이런 식인거야.
마을 앞 강가를 건너가려면 '다리'를 만들어야 해.
아주 작은 다리지..겨우 2차선규모의 길이도 20미터도 채 안되는..진짜 내생각엔 아주 비싸게 잡아
2억쯤이면 다 만들 것 같은 그런..높이 2미터정도밖엔 안되는..교각도 두어개 수준.
그런데 그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예산을 산정할때.
일단 우리나라의 면장쯤 되는 바랑가이 캡틴이라는 사람이 2억5천정도로 소박하게 예산기획을 해.
그 다음은 시장이 혹시 모자랄까봐 3억쯤으로 올린다고...
하원의원이..상원의원이...차관이..장관이..마지막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이...
때에 따라서 대통령조차..
해서 건축비용예산은..20억쯤이 되어버린다고.
예술이지...두어배를 넘어 10배로 커지는 마술같은 일은...
수빅항-바기오까지 고속도로를 전임대통령이 임기내에 추진중이었는데..
7년정도 걸려서 총 연장 100키로미터쯤 건설했어..내 사는 동네근처까지...
기술력 지원은 일본이 했다고 하고...
예산부족으로 이후 나머지 200키로미터쯤은 포기..언제할지 몰라.
이번 대통령이 된 노이노이 코쥬아코 아키노2세는...
그 도로의 공사로 인해 수용된 자기땡 보상금도 아직 못받았다는데..
원래 400킬로미터 건설비용에 보상금까지 예산으로 다 잡고도..모자랐던 공사에서
보상금조차 주지않은 비리를 밝혀야 한다고 선거기간 주요 공세를 했더랬지.
수용된 땅의 규모는..대략 우리나라 부천시정도 된다고.
우와..하지마..여기선 부자소리들을려면 여의도정도 땅은 중산층이라고.
여튼...이 나라는 저물어가지만..부자들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소비자가 될 아이들은 무섭게 태어나고...
5형제는 기본..8형제는 꽤..심하면 15형제쯤이 존재하는 나라니깐.
폭발하는 성장규모를 가진 소비시장은..
저가형 중국산의 천국이 되고있지.
왜 이리도 이나라에 대한 설명을 하느냐.
한국도 이런 노선으로 흘러가기 시작한지 꽤 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야.
-뻑하면 몇십조의 대규모 건축, 토목이 왜 정권마다 기획질을 하고 시도하는가?
이런 생각을 안해본 사람은 없을거야.
쉽게 설명하자면...
내가 속한 성씨의 종친회가 순 자산이 부동산포함 200억쯤 된다고 해.
근데 종친회 회장이 바뀔때마다 건물을 하나씩 올려...
서울 변두리에 20층짜리를 막 올리더라고.
쓸데없이 용인에 있는 금싸라기 땅도 팔아서 말이지...
연봉 2억쯤에 에쿠스제공해주는 종친회장인데 말이야.
그것도 부족해서 판을 벌리는건 순전히 토목, 부동산, 건축..이 세가지 단어로 획득할 수 있는
득템가치가 가장 쉽고 높기 때문이거든.
4대강 아무리 하지말라해도 결국 만족할때까지 돈을 쓴다음에 중지할거야.
그리고 몇십조가 처박힌 사업인데..
잔존가치는 10%쯤일테고..기대 수익이나 시행가치가 20%도 밑돌겠지.
그리고 수주를 대기업이 했으니 뭐 투명해 보일지 몰라도..
하청 재하청 라인을 타는 복잡한 건설프로젝트에 누가 숟가락 얹은지 알려면 꽤 복잡할거고..
별거아닌 대기업 홈페이지 하나 따서 캐쉬백해주는게 10%쯤이고
별거아닌 광공서 홈페이지 두어개 유지보수 때려도 동남아 관광한번 때려주는데
수십조 공사 발주하며 아무런 떡고물이 없어요..라고 추측하는건 순진하다못해.병신인거지.
요는.
4대강을 반대하며 환경적, 자연진화적..이딴 이유로 반대해봐야 진정한 삽질이라는거야.
그저 딱 한마디만 하면되.
"니가 좆나 해먹을 것 같아서 두고는 못보겠다..지금까지 해처먹은거 퉁쳐줄테니 고만해"
이런말이 정답인거고..
더 해먹는건 니가 한 업적에 비해 좆나 욕심이니깐 배탈나지 않으려면 그만해..이런게 할 말인거야.
우리나라가 필리핀처럼 되어가는거..서로 유쾌한 일은 아닐거야.
그렇다고 필리핀이 이런 상태로 끝나갈 나라도 아니고...
점차 젊은 계층이 늘어나서..이제 여긴 노인네들의 이익에 따라 투표하는 성향은
엷어질 수 밖에 없어.
이나라는 국회의원도 3번하면 연임제한이 걸려서
독식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라 돌려먹는 분위기고...
한국처럼 승자 독식의 분위가는 아닌거라고.
이제 인건비 부문의 강점으로 점차 해외파견 근로자의 규모도 늘거가고 있고
단순 업무 아웃소싱하며 성장하는 분야도 상당히 경쟁력 있게 커가고 있어.
적어도 이나라 사람들은 현실이 얼마나 엉망인지..스스로의 가치가 얼마나 하락해 있는지는 깨닫고 있다고.
한국은..지금이 어쩌면 피크라고 생각하면..
이후 추락에서 견딜 수 있는 낙천성이 부족하니..어쩌면 집단 자살의 나라가 될지도 몰라.
그리고 노론과 소론..친일파를 이어 국사독재와 문민거지 호남당으로 자꾸 안주하려는 민주당..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미친개 딴나라당까지...
결국 승자독식의 사상을 가지고 나라가 어찌굴러가든 모른채하던 유서깊은 세력은
끊임없이 지들끼리 잘났다며 돌려먹기 작업할거야.
정치가 나라를 리드하진 못해.
한 때 잘나갔던 나라의 수명은 고작 100년이나 될까?
한국처럼 지정학적인 약점과 분열의 매니아급인 작은나라는..그보다 짧게 전성기를 누리겠지.
반만년 역사중 지금이 제일 잘먹고 잘사는 수준이며 가장 세계에서의 레베도 높은 편이야.
여기에서 끝날지..더 올라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을텐데...
난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미국이 걸었던 규모와 순위의 경제와 사회가 아닌
그래서 필리핀처럼 단지 경제가 못산다고 나라마저 후진 것처럼 인식되는 그런 나라가 아니길 바래.
부탄처럼...
국민의 행복지수와 적게먹고 적게소비하며 서로가 믿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더 관심이 많은
그리고 이제 서로 어깨를 밟고 오르는데 집중하기보다 서로 어깨동무하며 돕지 않으면 살기
힘들었던 농경사회의 품앗이 체제처럼...
서로를 필요로하고 서로를 위하는 시간이 찾아오길 바래.
누구나 경제적인 수준으로 필리핀을 조롱하지만
한국은 필리핀의 사람들보다 행복하지 않고
이 동네의 사람들보다 이웃에 대해 괌심도 없으며
이 동네보다 더 사회안정만이 후진 나라니깐...
그곳으로 시집가는 필리핀 처자 우습게 바라보지 말자고.
대학로에 미사드리러 와서 고향 식품과 과자를 만지며 웃는 근로자를 조롱하지 말고...
이쪽에서 바라보면 한국은 책임지기 싫어 뱃속의 아이를 지우는 살인자가 많은 나라이고
불과 한세대전 그지처럼 힘들어서 쌀이랑 궇물자 보내주니...
요즈음 와서는 거꾸로 거지취급하며 조롱하는 어처구니 없는 나라의 국민쯤인거니깐.
서로 헐뜯고 조롱하려면 끝도 없거든.
서로의 약한 부분을 건드리지 않고 바라볼 수 있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살아가지 않는 이상
한국은 영원히 대륙의 반도땅덩어리에 인위적인 섬나라처럼
스스로를 경계짓고 사는 건방진 노란 원숭이 일 수 밖엔 없어.
세계속의 한국까진 바라지도 않어.
그저 아시아에서 이제 책임있는 행동을 하는 본받고 싶은 것이 가진 돈이 아닌...
그 사회의 모습이고 문화이고 정신이 되는..
예전 타고르가 말한 것처럼.
진정 동방의 타오르는 횃불같은 나라...
그게 내 조국인 한국이길 바래.
서로 욕하는게 버릇이다보니..이제 남에나라까지 가서 오만하게 조롱하다가
맨 총맞아죽고 칼맞아죽는 동포들이 요즘 늘어가고 있어.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이쪽에서 퍼나른 안남미 먹고 자라셨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따뜻한 남쪽나라를 경외하면서 살았지.
외항선이 들어올때마다 필리핀 잡지가 항구도시에 풀리면...
아름다운 필리핀 무희들의 사진을 보고 놀란 가슴 진정시키던 1980년대 초반의
나에게도 여긴 해외의 신기한 나라였어야하는데
사실 나에게도 가끔은 오만한 한국인의 모습은 존재해서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낼 때가 많아.
그런데..이 곳의 경치와 아이들의 맑은 웃음과 관심어린 주민들의 호기심 속 친절에
점차 무언가를 알아갈때 즈음..30분쯤 떨어진 관광지엔 동포인 한국인들이 생각없이 싸지르고 간
갖가지 어이없는 사건과 찌꺼기들이 넘쳐난다고..
일본녀석이 값싼 구라부가 많다고 북창동와서 변태짓 시킨다는 말을 들으면 욱하니 화가 날거야...
그런데 같은 짓을 니가 다른 아시아에서 한다면...
일본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배은망덕이라는 이미지잖어.
수천년간 시다바리 나라였는데..감히..이러 듯.
수십년전 도움의 손길을 흔들던 그들이 보기에..우리는 얼마나 배은망덕 한 사람들일까?
은혜를 갚자거나 그런 말은 아니야..
적어도 세계속에 동등한 개인으로 서로 마주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꼴도 머지않아 다른나라의 조롱꺼리쯤으로 급전직하하지 않을까?
경제동물이라 불리는 일본보다..더 못한..그런.
오늘 동남아 또 어딘가에서 한국 관광객에 죽었단 기사를 보고..내용을 보니 이런 투덜이
글을 쓰게 되었어.
이나라 성인 월급이 우리나라 돈으로 10-20만원사이야.
작다고 우습게 생각하지만..그 돈으로 3-4자녀를 거두어 먹고사는 가장으로서 그들은
존경받아야해.
그 열배를 벌어도 부족하고 각박하고 이웃끼리 나눌 수 조차 없는 현재의 우리나란...
그다지 낫다고 할 수 없는 모양새자너.
고단히 일하고 간장종지하나로 밥을 먹을지라도...
가족을 버리지 않고 비행기캐워 입양보내지 않는...
그리고 어느 집 부모가 사고로 죽을때..동네에서 자체적 입양이 원활히 되는 나라.
형재의 자녀쯤 다른 형제가 거두어 키우는 나라가 필리핀이야.
간장종지 쌀밥 두가지로 연명을 하더라도..가족끼리 새하얀 이를 내어 웃으며
신이 준비할 또다른 내일을 맞는 녀석들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
어쩌면 우리가 잊어버린 가치를 아직 가지고 있고
어쩌면 경제적인 사회적인 활동에서는 많이 뒤처진 나라이지만 말이야.
난 이나라에서 그리움을 본다고.
핸드폰 들고 테헤란로에 좋은 회사 사원증을 걸고 힘껏 으스대던 시간보단
사실 어린시절 이사떡 돌리러 찾아온 단발머리 소녀를 마주대할 때가 더 그리운 것처럼...
주머니 돈의 크기보다 마주보는 미소의 숫자가 정겨운 이곳은.
내 노스탤지어 같은 동네랄까?
전기가 나가고,,때론 인터넷이 자주 끊길지라도...
그런 그리움을 되새기게 해주는 이곳은 내게 마법같은 사진첩 같은 곳이야.
그런 곳에 휴양을 와서 자신의 가치와 타인의 가치를 동일선상에 두고
같은 인류끼리 무시하거나 비웃지 않길 바래.
경제적으로 기울어진 뱃전에 앉아있긴 한데
정신적으로 기울어져가는 뱃전에 앉은 같은 동포인 너희들에게
부탁할께.
우린 겨우 백년 안팍으로 사아가며..
사람으로도 태어나기 힘든 확률속에 생존해서 같이 동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일 뿐이야.
조금쯤 잘사는 동네에서 머슴살이하든..못사는 동네에서 머슴살이하든..
결국 누군가를 위해 일해야하는 운명도 비슷하고.
사랑을 하고 사랑의 결실인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손에 못이 박히도록
나머지 생을 살더라고..
맛있는 저녁식사에 하얀이를 드러내는 자녀들의 한 순간의 행복어린 표정이라면 좋을...
그런 수수한 사람.
우린 같은 사람.
그런 마음으로 은은하게 세상에 퍼져나가는 한국인이길..세계인이길..인류이길.
메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