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3:28~37/ 정신 바짝 차리고 깨어있으라!

[별벗]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많은 일들은 전조(前兆) 현상이 나타납니다. 태풍과 폭풍우가 몰려오려고 하거나, 지진이 일어나려고 할 때, 화산이 폭발하려고 할 때 전조 현상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심판 때가 가까워져 오면 전조 현상처럼 일어날 징조들에 대해 말씀하신 후에(14절~27절), 마치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해지고,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여름이 가까워지는 것을 알 수 있듯이, 마지막 때가 가까웠을 때 일어나는 징조들을 보고 미리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28절, 29절). 그리고 이러한 심판의 때는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다 일어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0절). 여기에서의 “세대”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게네아(γενεά)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 영어로 세대를 가리키는 단어인 Generation이란 단어도 그 뿌리를 찾아보면 이 단어와도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30~40년을 한 세대로 보기도 하는데,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후 40년 후인 서기 70년에 로마 장군 티투스(Titus Flavius Vespasianus)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었으니 이를 예고하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심판 때의 예언들이 대부분 중의적(重意的)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이 예수님의 말씀은 단지 서기 70년에 일어난 예루살렘 성전 파괴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다시 재림하시는 날 이뤄질 심판 때가 긴박(緊迫)하게 다가올 것임을 예고하시는 말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없어지지 않을 확실한 말씀이고, 세상은 모두 없어지더라도 예수님께서 하시는 진리의 말씀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1절).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예언하시는 말씀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예수님의 말씀은 바뀌지 않을 확고한 말씀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심판 날에 대해 예언하시면서 그 징조에 대해서 말씀하시니 사람들은 그 날이 정확하게 언제인지 궁금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날과 그 때가 언제인지는 하나님만 아시고, 그 누구도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32절). 성자(聖子) 하나님이신 예수님도 모르신다고 하셨는데, 이단(異端)이나 사이비(似而非)에서 주님께서 재림하실 날을 특정(特定)하는 것은 그 자체가 오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미혹에 빠져들지 말아야 합니다.

심판의 날은 가까워져 올 것이고, 그 날의 환난은 극심할 것이인데, 그 날이 언제일지 알 수 없으니, 예수님께서는 그 날을 맞이하기 위해 경각심을 가지고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33절). 주인이 자기의 집의 관리와 사무를 종들에게 맡기고 먼 나라로 출타(出他)하였는데, 그 주인이 언제 다시 돌아올지, 오는 시간이 하루 중 어느 시각일지 알 수 없으니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음을 알라고 말씀하십니다(34절~36절). 주인이 다시 돌아왔는데 문지기가 잠들어 있으면 주인의 종 된 자들로서 주인에 대한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것처럼 제자들과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도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26절, 27절) 잠들어 있지 말고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37절).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은 잠자지 말고, 늘 철야(徹夜)하며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잠들지 말고 깨어있으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악함은 흉용(洶湧)하고, 세상은 점점 더 성경적 가치를 배격(排擊)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데,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세상의 물결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영적으로 깨어있어서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거룩한 주님의 신부(新婦)로 준비하여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정신을 차리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는 하루가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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