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18. 19일 주요 뉴스를 정리한다/편집자 주
◇ 오늘 우크라에선 - 19일(최신 순)
-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과정을 추적할 수 없으며, 그 결과 무기가 엉뚱하게 처분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일부 무기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그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물품을 적재한 7대의 미 항공기가 24시간 이내에 미국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고정밀 미사일 폭격/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할 의사는 없지만, 러시아의 새로운 군사작전에 맞춰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숄츠 독일 총리가 밝혔다. 그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서방지도자들과 화상회의를 가진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부활절을 맞아 오는 21일부터 4일간 인도적 휴전을 제안했다. 휴전할 경우, 유엔은 마리우폴와 헤르손, 도네츠크, 루간스크에 인도주의적 호송단을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5번째 포로를 교환했다고 이리나 베레쉬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밝혔다. 포로 교환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 장교 10명를 포함해 60명이 석방됐고, 민간인 16명도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마리우폴에서 적대 행위가 발생한 후 처음으로 쉬콜라(학교) 하나가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1학년부터 11학년까지 모두 445명의 학생들이 등교해 수업을 받았다고 했다.
아조프스탈 공장이 있는 마리우폴 산업단지/사진출처:rb노보스티
** 사진출처:현지 온라인 매체 rb노보스티
- 우크라이나는 사회기반 시설(인프라)의 20~30%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300개 이상의 다리가 파괴되거나 손상되고, 수십 개의 철교가 폭파되었으며, 8,000km 이상의 도로를 수리해야 한다고 했다.
- 러시아 외무부는 15명의 네덜란드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가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 데 대한 보복조치다. 또 룩셈부르크 외교관 추방 가능성도 열어놨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로 끝나는 계엄령 연장안을 의회(최고 라다)에 넘겼다.
- 러시아 중앙은행은 서방의 대러 SWIFT 배제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체제 'SPFS 시스템'의 가입 은행 목록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시스템은 지난 2월 말 벨로루시와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쿠바 등 친러시아 국가들의 은행 331개 사이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은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공장 저항 우크라이나군이 오늘 내일 중에 완전히 제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후 체첸전사들은 키예프(키이우)와 하르코프(하르키우) 등에서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그들이 어디에 있든 잡으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조프스탈 인근 아파트의 지하에 피신한 주민 100여명이 DPR군의 인도를 받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텔레그램 영상 캡처
- 러시아 석유 회사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로 수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산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현지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가 보도했다.4월 상반기 중 일평균 처리량(정유)은 6% 감소했으며, 5월에는 석유 및 석유 제품 판매 문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 16개국 외교공관(대사관)이 키예프에서 업무를 재개했다고 현지 온라인 매체 RBC가 보도했다. EU와 프랑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터키, 체코, 슬로베니아, 바티칸, 몰도바, 조지아(그루지야), 이란,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다.
그러나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주 키예프 미국대사관의 업무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외교관들의 안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크라에선 - 18일
-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에 체포된 친러시아 성향의 야당 '생명을 위해' 대표 빅토르 메드베드추크가 마리우폴에 고립된 우크라이나군과 자신을 교환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마리우폴의 민간인과 군인들이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안전하게 탈출할 가능성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외신은 메드베드추크가 순수한 자기 의지로 그같은 영상을 촬영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메드베드추크는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 이전부터 반역 혐의로 가택연금에 처해졌으나, 개전 사흘만인 2월 27일 도주했다가 지난 12일 체포됐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인과 메드베드추크를 교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협상을 이끄는 미하일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가 메드베추크 교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영국인 에슬린
시리아에서 싸웠던 영국 용병이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 포로로 잡혔다/얀덱스 캡처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영국 용병 에이든 에슬린과 션 피너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자신들과 메드베추크를 교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 러시아 국방부는 리비우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군수및 병참사령부 산하 제124 합동군수지원센터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서방측이 지난 6일간 제공한 다량의 무기가 보관된 무기고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또 키예프 인근 바시코프의 탄약고도 파괴했다고 밝혔다.
- 러시아 흑해함대의 대형 상륙함 '카이저 쿠니코프'의 알렉산드르 치르바 사령관이 군사작전 중 전사했다고 세바스토폴 미하일 라즈보줴프 시장이 밝혔다.
-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우크라이나 군대가 진입한 하르키프(하르키우) 주 구사리프카 마을에 '집속 폭탄'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지 거주자) 도로셴코의 집 근처에서 폭발한 집속탄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것이 아니다며, 이 지역을 탈환하려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사용된 집속탄 확인/얀덱스 캡처
- 포탈 사이트 얀덱스(Yandex)와 Mail.ru(SNS의 VK도 일부)는 검색 기능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차단했다. 또 외국 대리인(외국 미디어 에이전트) 중의 하나인 메두자(Meduza)와 미디어존(Mediazona), Current Time의 사이트에 대해서도 링크를 끊었다고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입 신청서를 우크라이나 주재 EU 대표부 대표에게 전달했다.
- 이리나 베레쉬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공장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통로 개설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측과 합의된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7일 아조프스탈 공장에 대한 대피로를 열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나타나지 않았다.
- 구글 지도가 러시아의 군사 및 전략 시설에 대한 비밀 취급을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구글 지도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보관소, 최신 Su-57 전투기 훈련장, ICBM 발사장 및 공군 기지를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구글 지도는 각국의 요청에 따라 1급 군사 비밀 시설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텔레그램 @ukr_armed_forces를 통해 사진들을 공개했다.
구글 지도로 확인되는 러시아 군사시설, 위는 쿠즈네초프 항공모함, 아래는 무르만스크 인근의 핵탄약 저장소/텔레그램 캡처
- 러시아 중앙은행은 19일의 달러 기준 환율을 79.45루블로, 유로 환율을 86.42루블로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시중은행들이 시민들에게 달러 등 외화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은행 별로 판매 정책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격인 스베르방크는 '프리미엄 패키지를 사용하는 VIP 고객에게만 외화를 판매하고, 가스프롬방크는 '온라인 은행'보다 더 높은 환율을 적용한다. 알파뱅크는 3월 9일 이전에 개설된 계좌에 들어있는 예금에 한해서만 외화를 내준다.
텔레그램에 올라온 러시아 흑해함대 '모스크바 호' 추정 군함/캡처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불길에 휩싸인 흑대함대 기함 '모스크바' 호의 사진을 보았으나, 모스크바 호인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모스크바 호'와 유사한 군함의 사진이 올라왔다. 그 사진에는 바다가 잔잔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 호가 예인 중 폭풍의 거센 파도에 의해 침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방부는 기함의 화재 원인과 희생자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넵튠 미사일'로 모스크바호를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단학살' 의혹을 받고 있는 제64 기계화 여단에 '근위 부대' 칭호를 수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과정에서 여단 구성원이 집단적인 용기와 강인함, 전투력을 보여줬다"며 제64 '근위' 기계화 여단으로 부를 것을 지시했다.
또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우크라이나 접경한 지역에서 근무하다 숨진 국경수비대 가족에게 500만 루블을 지불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도 서명했다.
- 러시아에서 MTV 러시아 채널 등을 운영하는 파라마운트가 20일부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Nickelodeon, Nick Jr., NickToons, Paramount Comedy. MTV Russia. MTV Live HD 채널의 방송이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