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교만 그리고 오만
때때로 유사한 의미의 단어지만 확실하게 그 정의가 불분명할 때가 있고 사용함에 따라 주는 뉴앙스가 사뭇 다른 단어 군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만, 교만 그리고 오만이 때가 때라서 그런가요 사전에 손을 가게 합니다. 얼마 전 IMF총재가 이제는 전 총재가 되었겠지만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명되기도 하였는데 미국에서 성폭력범으로 체포되어 잡범들과 함께 유치장에서 보내는 모습을 보며 세계의 언론들이 그에 대하여 여러 가지 기사들을 정리하면서 오만의 극치라고 하는 등 교만과 오만에 대하여 언급한 것들을 보게 되었읍니다. 또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교만함과 오만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더욱이 교양이 없다는 등의 묘사로 프랑스인들이 도마에 오르게 되어 문화의 자존심이 높은 그들의이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자만이라는 단어부터 살펴보면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 되어 있는 것을 스스로 자랑하고 뽐냄”이라고 정의합니다. 스스로 대견해 하는 것이지요, 영어로는 pride라고 합니다, 교만의 경우는 “잘난체하고 뽐내고 건방짐”으로 자만보다 정도가 좀 더 지나쳐 뽐내는 정도가 아니라 건방지다라는 것이 추가가 되었습니다. 영어는 arrogance 를 사용합니다. 오만은 “태도나 행동이 건방지거나 거만 함”으로 교만 보다 도 한 단계가 더 심한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데 영어로는 proud 나 arrogance 를 교만과 함께 사용합니다. 자만은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것이라면 교만은 건방진 것이고 오만은 거만한 것을 의미하지요, 덕분에 자만이란 것은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라면 교만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며 오만은 제멋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만이란 그래도 남의 이야기도 좀 들어 줄줄 아는 것이라면 교만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고 오만이라는 것은 아예 존재를 무시하거나 제멋대로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眼下無人이라고도 하겠습니다. 영어에서 교만과 오만을 한 단어로 같이 표현함을 보면 거의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과연 자만이라는 것, 교만이라는 것 그리고 오만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사실이지 자신에게 조금 잘 하는 부분이거나 스스로가 대견하거나 다른 이를 깔보거나 할 때에 자만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게 됩니다. 다른 이를 경시하게 될 때에 확실하게 자신이 낫다고 느낄 때에 스스로가 갖는 자신감이 바로 자만이 아닌가 합니다. 이것은 확실하게 내만 할 수 있어, 이 정도쯤이야 하는 것들이 바로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아마도 이러한 자만은 우리 모두가 수시로 가지고 있는 것이며 느껴 보는 보편적인 것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교만이 된다면 좀 다르겠지요, 우선 시 건방져지는 것이지요, 다른 이의 의견에 대하여 무시하거나 행동과 태도가 직접 보이는 것이지요. 이러한 행동이나 태도는 그리 쉽게 나타나게 되지는 않지만, 아마도 돈이 제법 많거나 학벌이 아주 좋다고 하거나 지위나 권력이 많거나 할 때에 나오는 반사적인 자신감이 아닐까 합니다. 스스로를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는 태도인 것이지요. 그런데 오만이라는 것은 교만한 자보다도 더 많은 돈과 재물을 가졌거나 권력과 지위를 가져서 아마도 세상이 다 내 것이요 하는 이가 행하는 태도나 행동이 아닐까 하는 것은 아닐까요.
덕분에 세상은 참으로 편리한가 봅니다. 있는 것 만큼으로 자만, 교만 그리고 오만을 평 할 수가 있으니 말이지요. 세상을 그렇게 살아서도 안되고 또 살려고도 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말이지요. 자신이 재물을 가졌다면 얼마나 가졌겠으며 지위나 권력을 가졌다면 또한 얼마나 가졌겠습니까, 다 일장 춘몽이며 하루 아침의 안개와 같은 허무한 것을 어찌도 그리 모르는지 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행복은 권력이나 지위나 재물의 순위가 아니라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는 그렇지가 않을지도 모르겟습니다. 스스로를 높이려 하는 태도를 통하여 아마도 우리는 만족감과 성취감과 존재감을 느끼는 것은 혹시나 아닐까 자문하여 봅니다. 드골이 알제리 문화에 관한 선거에서 지지자에게 감사하는 것이 어떠냐라는 참모의 의견에 “프랑스가 프랑스에게 어찌 감사를 한단 말이냐”라 하였답니다. 참 멋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프랑스라고 여기는 오만이야말로 교만의 극치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믿음의 자만에 빠지지는 않았을까요, 혹시나 먼저 된 자라고 교만에 빠지지는 않았나요, 혹시나 있는 자라고 가진 자라고 삶의 오만에 빠지지는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