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시인, 존 아가드의 세상 모든 친구들에게 바치는 노래!
새도, 물고기도, 별도, 바람도, 해도, 달도, 사람도 우리 모두 지구별의 손님일 뿐!
《세상 모든 친구들을 위한 노래》의 저자인 존 아가드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 어린이 책 작가입니다. 존 아가드의 시 그림책인 《세상 모든 친구들을 위한 노래》는 파란 외투를 입은 아이가 새, 물고기, 나무, 뱀, 물결, 생쥐, 달, 박쥐, 별, 바람, 해, 벌, 돌 등 지구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향해 ‘작은 친구’라고 부르며 손짓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깃털 망토를 걸친 작은 새도, 비늘 블라우스를 입은 작은 물고기도, 물보라 셔츠를 입은 작은 물결도, 보이지 않는 옷을 입은 바람도, 황금빛 머리띠를 한 해도, 아이의 부름에 모두 다 나와 함께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은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당당한 위상이 느껴집니다. 제시카 커트니-티클의 환상적인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세상 모든 친구들을 위한 노래》는 지구별에서 살아가는 모든 자연은 사람을 포함하여 모두 다 ‘동등한 지구별의 손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옷을 입고 살아가고 있나요? 《세상 모든 친구들을 위한 노래》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옷’으로 상징화되어 있습니다. ‘벗겨지는 옷’은 뱀을 상징하고, ‘물보라 셔츠’는 물결을 상징하고, ‘환한 앞치마’는 달을 상징하고, ‘밤의 망토’는 박쥐를 상징하고, ‘불에 녹은 누더기’는 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존 아가드 시인이 자연을 그들만의 특별한 옷으로 상징화한 것에는 깊은 뜻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지구별에서는 사람이 자연을 지배하는 주인공이 아니라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 모두는 지구별의 손님이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 지구별에는 우리 모두를 위한 자리가 존재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옮긴이(엄혜숙 작가)의 글
《세상 모든 친구들을 위한 노래》는 흥미로운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첫 장면을 보면 파란 외투를 입은 아이가 나타나 자기 친구들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친구들은 땅 위에, 하늘 위에, 땅 아래, 뭍 밑에 살고 있지요.
아이의 친구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아이는 새, 물고기, 나무, 뱀, 물결, 생쥐, 달, 박쥐, 별, 바람, 해, 벌, 돌 등
자기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친구’라며 불러냅니다.
아이는 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놀지요.
《세상 모든 친구들을 위한 노래》는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 줍니다.
사람은 물론 자연의 모든 것이 지구의 손님이며,
생명의 춤을 추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 주지요.
아이는 우리에게 이렇게 권합니다.
“우리들 마음의 노래를 따라해 보자.”라고요.
이 작품은 우리가 잊고 사는 중요한 사실을 알려 줍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고 지구에 온 손님이라는 것을!
자연과 친구 관계를 회복할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손님인 우리가 주인 행세를 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름답고 생생한 그림이 작품의 주제를 잘 보여 줍니다.
- 엄혜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