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관계사인 전자부품 실장업체 디케이티가 최근 3년간 매출액 기준 연평균 성장률 126.9%의 고성장을 발판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바뀌는 변환점에서 상장을 추진해 시장 안팎의 관심이 높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케이티는 지난달 31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에이치 (25,650원 상승1050 4.3%)가 최대주주로 8월 말 기준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에 FPCB(연성인쇄회로기판)을 공급하는 주요업체 중 하나다. 주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패널(TSP)에 탑재되는 FPCB는 애플·삼성전자·중화권 단말제조업체 등으로 납품된다.
디케이티가 지분 100%를 보유한 베트남 법인 DKT VINA CO., LTD.는 비에이치에 FPCB용 칩을 실장해 납품하고 있다. 디케이티는 연결기준 매출액 △2015년 545억원 △2016년 1465억원 △2017년 2788억원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에이치는 DKT VINA와의 거래에서 매출액 1002억원, 디케이티와의 거래에서 매출액 36억원을 기록한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 베트남 법인의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디케이티 전체 매출액의 97.7%, 순이익 비중의 48.7%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에는 매출액 비중 91.9%, 영업이익 비중 100.6%를 기록했다.
비에이치는 상장에 앞서 올 상반기 디케이티 주식 20만주를 16억7000만원에 취득하며 지분율을 기존 42%에서 45.8%로 높였다. 이후 디케이티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나서며 지분율이 37%로 희석됐다.
관계사이자 핵심 매출처인 비에이치가 고사양 스마트폰향 FPCB를 기반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어 디케이티 역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에이치 실적 의존도가 높아 2016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5%, 지난해에는 5%에 그쳤던 것은 향후 극복해야 할 요소다. 디케이티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1173억원, 당기순이익은 36.2% 감소한 37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기능이 확대될수록 FPCB에서 처리해야 하는 전기적 신호는 증가하는 반면 기기 내부 공간은 부족해지고 있어 경쟁사 대비 기술적 차별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애플이 올해 아이폰 신제품에 6.5인치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부품공급망 내 수익성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사양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 적용 확대에 따라 고집적화 칩 실장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디케이티는 자동화 및 개선된 기술로 경쟁사 대비 실장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기존 거래선의 물량 확대와 거래선 다변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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