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강원도 시리즈＞ 백두대간트레일 시범 구간 - 2,800km 장대한 꿈의 길을 걷다

[토로]

엉?.....백두대간 트레일....??

갑짜기 길 이름치고 엄청 거대한 낯선 길이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장거리 트레일이라면 부산에서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르는 약770km의 해파랑길과

해남에서 서울까지 내륙을 잇는 500km의 삼남길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삼림청에서 국가 트레킹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2,800km에 달하는 5대 트레일을 연계하는

전국 숲길 네트워크를 구상하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아직 개장전인 시범운영 구간 19km를 발견이 도보여행이 실험 걸음을 떼었습니다.

출발지인 백두대간 안내센터가 있는 곳까지 대형버스가 올라갈 수 없어 방동약수터에서 하차하여

소형 차량이 출발점까지 여러 차례 오가며 회원님들을 이동하며 기다리는 동안, 저는 유명한 방동약수를 둘러 보았습니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빡빡이님도 함께 둘러보러 오셨네요...^^

돌 계단을 서너개 내려가면 좁은 돌 틈에서 약수터가 보입니다.

방동약수는 시원하면서 톡 쏘는 물맛이 사이다를 마시는 듯 합니다.

'한국의 명수'로 지정되리만큼 효험이 있는 신비의 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탄산과 망간, 철, 불소 등이 포함된 광동수로 위장병 치료와 소화증진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언제나, 늘, 약수터에는 전설이 있지요.^^

이곳 방동약수터에도 여지없이 전설이 적혀있습니다.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느 날 심마니가 60년생의 씨가 달린 산삼을 뜻하는 '육구만달'을 발견하였는데, 신비의 명약으로 알려진 귀한 산삼이랍니다.

육구만발을 캐낸 자리에서 갑자기 물이 치솟아 올랐고, 그대로 약수터로 변한 것이랍니다...^^

저도 육구만달의 신통을 바라며, 한 바가지 마시고 내려왔습니다...ㅎ

약수터가 있는 옆의 계곡이 꽤 깊습니다.

저도 꼴찌로 차량을 타고 출발점으로 향합니다.

느릿한 경사도지만 3km를 햇볕에 오픈된 길을 걷기는 쉽지 않을 듯 싶습니다.

다른 방문객들의 무거운 발걸음을 보며,  관리소측의 배려로 냉방이 팍팍 가동되는 차를 타고 편하게 올라갑니다.

늘 그렇듯 준비운동으로 앞으로 내리막길에 돌길을 걸을 준비를 단단히 합니다.

발도행 환영 플랜카드도 붙었네요.

사단법인 내리천약수길 이재철 국장님과 걷기 안내를 도와 주실 제갈형수님과 전경금님의 인사가 있습니다.

길을 사랑하고 만들어가는데 열정을 쏟으시는 또 멋진 싸나이(^^)들을 이 곳에서 만났습니다..^^

이 사진을 올릴까말까 많이 고민했지요...^^

극구 사양하셨지만, 발도행에서는 길을 만드시는 분들께 작은 정성과 마음을 표하는 일을  해 오고 있기에 그 마음을 담아드렸습니다.^^

출발 전 다 함께 인증샷도 찍구요~~~

아...이 단체 사진 때문에 이 늦은 후기를 아니 올릴수가 없었답니다....ㅎㅎ

이 지도에서 보여주는 트레일이 앞으로 산림청에서 구상하는 전국 숲길 네트워크랍니다.

5대 트레일...즉, 백두대간, DMZ, 낙동정맥, 서부종단, 남부횡단트레일을 연계하는 2,800km 의 거대 트레일입니다.

아, 빨리 저 길이 완성되어 저도 그 길 위에 모두 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걷는 코스는 기린면 방동리 내린천약수길 탐방센터에서 ~아침가리마을~폐교된 조경동분교~명지가리약수~

구룡덕봉 삼거리~ 홍천 내면 월둔리까지  19 km로  완만한 내리막길에서 평지처럼 느껴지는 오르막 길입니다.

일단 걸음을 시작하면 목적지까지 중간 탈출구가 없기 때문에 출발점으로 반환 또는 목적지까지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길 중간에 만나는 민가는 오로지 세집.....

여기 조경동교에서 부터 아침가리마을이 시작됩니다.

아침가리마을 입구 조경동교 다리 앞의 아침가리 약초상회 사장님...

매스컴을 엄청 타셨다는 ...29살에 암에 걸려 이곳에 들어와 40년을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농사를 짓는 집인 듯한 농가와....

방동초등학교 조경분교였다가 폐교가 된...지금은 비어있는 곳 뿐입니다.

이 길을 들을 때는 노선 폐쇄에 대해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장마 때, 또는 산림 휴식기간에는 길이 폐쇄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이제 우리가 걸은 길을 다시 한번 돌아보실래요......^^

완만한 경사도의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아, 어쩌면 오르막일수도 있습니다..ㅎㅎ

계곡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을 거슬러 걷는데, 느낌은 내리막을 내려가는 거 같았거든요...??

흙길이라기보다는 대부분 돌길에 가깝습니다.

군용도로와 임도로 사용되던 길을 다듬어 만든 길이라고 합니다.

이 곳이 아침가리, 또는 조경동(朝耕洞)입니다
아침나절에만 밭을 갈수 있다고 해서 아침가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산이 높아 점심시간이 지나면 금방 해가 저물기 때문이지요.

조경동(朝耕洞)이라는 어려운 이름은 공무원이 행정편의상 한자로 만들어 등록해 놓은 것이랍니다...

이 지명에 대해서도 늘 궁금했는데, 오늘 궁금증 끝~~~입니다..ㅎㅎ

아마도 조경동분교의 운동장이였을 듯...

임도 길이여서 햇볕에 노출되는 구간도 많지만,.

이렇게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곳이 더 많은 길입니다..

이 쪽 길은 낙엽송이 곧게 뻗은 길이고...

건너편 이 쪽 길은  흰백의 자작나무가 우아하게 빛나는 구간도 있습니다...

길은 계속 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맑은 물과 청아한 물소리에 귀도, 마음도 맑아집니다..

큼직한 돌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이제는 용도가 폐기된 무거운 시멘트 구조물 옆에 놓인 정겨운 징검다리도 건너고..

길가에 졸졸 흐르는 작은 물길에서 열에 달뜬 손과 얼굴을 적셔볼수도 있습니다...

푸르고 푸른 숲길은 참으로 깊습니다...

사람이 숲의 일원이 되어가 는 곳...

울창한 숲사이로 바람이 소리없이 다가와 시원함으로 스침을 알리고 가는 곳.....

그 곳에서 사람이 꽃입니다....^^

특히나 침엽수가 아닌 활엽수 숲길이여서 가을길에 그 화려함의 빛을 더할 거 같습니다.

이 거대한 숲이 울긋불긋 단풍을 입은 모습이 상상이 되시나요?...^^

그 길이 또 궁금합니다....

다시 이 길에 설 이유가 만들어지네요.....^^

정갈하게 뻗은 나무 숲터에서...

흐르는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물속 바위를 식탁 삼아 멋진 수상 테이블이 차려졌습니다.^^

이전부터 이곳에는 약수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곳 명지가리약수터도 탄산 약수터로 가라앉지 않은 물을 떠 보니 철분이 노랗게 가라앉습니다..

고인 물을 조금 퍼내면 맑은 물을 받아 마실 수 있으며, 마치 사이다를 마시는 듯 ....톡 쏘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길에서 또 하나 궁금증을 해결했습니다.

이 나무를 늘  볼 때마다 병이 든건지, 원래 이런 건지 궁금했었는데, 이번 길에서 숲 해설사님의 설명으로 궁금증 완전 해소입니다...

와우~~~~

"쥐다래"......

쥐다래가 가짜꽃을 피웠습니다.
쥐다래는 잎의 일부가 흰색 또는 연한 홍색으로 변하는 것이 많은데,
보잘것 없는 꽃으로 인해 벌과 나비들이 날아오지 못할까봐
이렇게 잎을 물들여 꽃처럼 보이게 한답니다. 멀리서 보면 정말 꽃이 핀 것처럼 보이지요.

ㅎㅎ....좀 우습게 말하면 ..

보잘 것없는 꽃을 대신해서 잎새가 얼굴 마담으로 호객 행위를 하는 거지요......ㅎㅎ

자연의 신비에, 강력한 생명력에 다시 한번 놀라울 뿐입니다....

이제 종착점 월둔리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머리에 내리는 햇볕과 바위길, 긴 걸음으로 이제 말없이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옮길 뿐입니다.

이 곳은 첩첩 산중 .... 감자 바우.....강원도 입니다..

감자꽃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군요.

작년 가을 내내 먹었던 뽀얀 분을 내는 감자가 이 곳 어디쯤에서 또 여물어 가고 있겠네요..^^

1.5km 남았습니다.

현재 이 길에서 길 안내자는 이 방향표지판입니다.

목적지 월둔리 마을입니다.

모두들 무사히 완보하셨습니다....^^

관리소 측의 요청으로 오늘 걸은 길에 대한 설문을 작성합니다.

오늘 함께 걸은 길에서 앞으로 좋은 길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멋진 지표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19km 내내 눈으로 보고만 걷던 계곡물에 이제 드뎌 발을 담가도 되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터질 듯 팽장된 발이 차가운 계곡물에서 다시 제 모습을 찾습니다...

뽀숑뽀숑 개운한 몸이 귀경길 버스에서 단잠을 예고합니다....^^

이재철국장님과 숲해설가님께서 감사의 인사와 안전한 귀경을 빌어주시네요.

이 길에서 흘리시는 땀이,

앞으로 이 길에 서는 이들에게 행복의 샘이 되기를 바래 봅니다.

오늘 많이 감사했습니다...^*^

우리가 길에서 만난 야생화들입니다.

이 곳은 아직 여름 야생화가 많이 보이지 않더군요..

엉겅퀴..

아직 만개 전입니다. 화려한 꽃색과 날카롭고 강인한 잎과 줄기에서 강력한 힘이 전이되는 듯 합니다.

엉겅퀴가 관절에 좋다는 도라님 댓글...^^

소시랑개비는 아니고...??

아, 뱀무같습니다 ^^

요즘 한창 제철의....국수나무..

개화 전의 산목련....

꽃말은 수줍음.....부끄부끔......ㅎ,,^^

활짝핀 산목련은 함지박 같이 벌어지고  크다고 하여 함박꽃이라고도 한답니다..

순결하고 청초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네요...^^

그래서 볼 때마다 어느 새 마음이 훅~~~ 합니다...

이제 막 피어난 초롱꽃...

숲해설가님이 특히 잘 생긴, 날렵한 모양이라고 하시더군요...^^

요 별처럼 생긴 이 꽃 이름은 뭔지요?.....^^

너무 작아서 촛점도 잘 맞지 않네요...ㅠ

아마도 고광나무인거 같습니다...^^

물참대?....

할미밀방?.....

어느 분은 물참대라 가르켜 주시고, 어느 분은 할미밀방이라 하시는....^^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아도 할미밀방이 좀 더 우세한 듯....ㅎ

좀 더 가까이 보면 이렇습니다

앞으로 할미밀방으로 기억할랍니다...^^

이건 이제 막 피어나는 감자꽃.....

아, 금낭화......

올해는 이 꽃을 4월부터 보기 시작해서 6월인 지금까지도 보네요..

아마도 꽃의 북상에 따라 저도 같이 북상하는 걸음을 하고 있나 봅니다...^^

마가렛...

마음 속에 감춘 사랑...

진실한 사랑...

사랑을 점친다...모두 이 꽃의 꽃말입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마가렛 꽃밭은 설레임이랍니다...^^

개인 사진입니다.

많이 찍지는 못 했습니다. ^^;; 

방동약수터 입구에서 로따님이 찾아낸 네잎 클로버.....

저에게 주셨던 그 행운을 다시 로따님께 돌려드립니다..

앞으로 여시는 길마다 행운이 함께 하는 ....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걸음이 되시길 네 잎에 소망을 담아 드립니다...^*^

[수니꺼]

예쁜 꽃들의 이름을 어찌 이리도 많이 아실까요? 야생화 백과사진을 보는듯 합니다....
자세한 설명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항상 후미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이같또 로따]

우와~ 토로님이 강원도 테마여행 버스에 승차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후기를 기다리는 마음을 이제 아시겠지요.
따스한 터치로 그려내는 다큐의 이 맛. 짱입니다. 이번 특집(?) 짱이네요. 부록 인물편은 특별 보너스구요. 감사 드려요. 토로님~~

[날씬녀]

예쁘게 정성어린 해설을 통해 올려주는 토로님표 후기를 기다렸죠 !
소백산 다녀오곤 다음날 백두대간 트레일 하시는 토로님 철인이 아닐까?
그럼에도 이렇게 하나하나 찍어올린 그정성에 경의를 표함니다. 수고 많이 했어요...^^*

[그루터기]

사진은 잘 안찍히는데 부록의 개인사진이 너무 멋지게 나왔네뇨. 허기사 포즈를 잘 잡았나?? 하! 하! 하1. 무언가 감사생각을 해야겠네요.
역시 꽃박사답게 여러종의 꽃들이름을 덕분에 또 배우고 갑니다. 고맙심더어......

[참멋여인]

토로님 후기를 보면서, 야생화의 매력을 배워갑니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까먹는 저의 수준으로도,
몇 가지는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

[말희]

반갑다~ 마가렛!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지..? ^^
마가렛꽃밭 한평을 제 사무실로 보내준 토로님께 감사감사~ ㅎ
토로 그녀가 모르는건 뭘까..? 궁금궁금.. ^^

[세린]

더운 날씨에 수고하셨어요. 부럽기도 하고. ㅎㅎ 마가렛의 꽃말이 설렘이군요.

[에코박사]

꽃은 좋아하지만 꽃에 대해서는 무지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데 토로님 덕분에 야생화 이름도 조금씩이나마
알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감사 .... 합니다...^&^

[핑키아이]

토로님에 해설로 제가 빼먹은곳을 찾아다닙니다~~~
첫번재 사진 입구에서 부터 제가 보지 못한곳이네요 발이 빠르신 토로님에 눈은 어디에든 가있군요
야생화를비롯하여 들꽃들 ~우거 진 숲속과 고운 물색과 어울러진 계곡들..
수고하셨습니다...

[풀순]

걷는길에 빼먹던 곳이 있는데 토로님 후기에서 만회를 하지요. ㅎㅎ
꽃말이 곁드려진 들꽃들도 후기로 배우는 재미도 있고요
후미에서 자연을 그대로 그려낸 토로님 덕에 후기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수고했어요 토로님~~

[상사화]

방동약수터는 글자만 보고 왔는데 덕분에 사진으로 다녀 왔네요...
언제나 자세한 후기와 함께 사진 올려 주셔서 걷느라 보지 못한 부분과 함께 복습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더운 날씨에 사진 찍으 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세라피나]

토로님이 못하는게 뭘~~까요?
길벗들을 위해 늘 수고하시는 토로님께 감사드립니다.~^*^

[하얀바다]

이야기가 있는 토로님의 백두대간트레일길~잘보고갑니다~수고 많이하셨어요~^^

[고요바다]

역시 토로님의 명품후기 빠지면 안되죠~ 많이 복습하고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

[심플]

이렇게 멋진 작품에 감탄 !! 다시금 생각나게하는 백두대간길 잘보았습니다 표정이 살아 있네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