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꽃으로 피어 / 정순준
그 시절 여인들은
자신들의 이름보다 먼저
어머니라 불렀습니다
꽃 피던 젊은 날은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지나가고
새벽 우물가에는
하루의 무게를 길어 올리는
고단한 손길이 있었습니다
낡은 치맛자락에 감춘 것은
눈물만이 아니었습니다
굳은 손마디마다
견뎌온 세월이 나이테처럼
새겨졌고
가족을 향한 사랑과
끝내 놓지 않은 봄날의 꿈도
함께 품고 있었습니다
찬바람 부는 저녁이면
식은 아궁이 곁에 앉아
아이들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오늘을 내어주었습니다
이름 없는 들꽃처럼
누구의 눈길도 오래 머물지 않았지만
그 향기는 세월을 건너
우리 가슴 깊은 곳에 남았습니다
아 그 여인들이여
당신들이 걸었던 굽은 길 위에
한 시대의 봄이 피어났습니다
이제야 불러봅니다
이름 없는 꽃으로 피어
우리 삶의 뿌리가 되어준
그 아름다운 이름을
20250508
카페 게시글
♋️시📚수필 공간
이름 없는 꽃으로 피어
또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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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20
26.08.21 05:1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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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니
내 엄니
늙어서도
보고싶은
내엄니
또바기님
어머님이란글
잘 읽고
마음에 세겨
봅니다
항상 감사하면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