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님 번개에 참석했습니다. (출석률 좋죠? ㅎㅎㅎ)
시내 메가박스에서 9시 40분 타임으로 한가하게 봤네요~
한나는 사실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이고, 기존의 비슷한 영화와 비교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큰 실망은 없었습니다.
다만 출연배우에 대한 기대가 약간 있었지만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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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연으로 시얼사 로넌이 한나 역을 맡았습니다.
로넌은 러블리 본즈를 통해 유명해졌죠... 극중에서 연기는 비교적 무난한 듯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습을 했다해도 어색한 액션연기는 어쩔 수 없네요...
물 흐르는 듯한 액션이 아니라 각 단계마다 힘이 들어간 편집이 농후한 액션신이 아쉽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기대하고 봤던 이유가 바로 에릭 역의 에릭 바나 때문이었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극 중 이름하고 같네요~ ^^;)
블랙호크다운에서부터 눈길을 끌더니 트로이에서 열연을 하고 결국 뮌헨에서 반해버렸습니다 ㅠㅠ
정말 뮌헨에서의 에릭 바나는 신들린 연기를 했었는데요, 이번 영화에서 그동안의 캐리어를 오히려 깍아먹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마리사 역의 케이트 블란쳇은 바벨과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눈여겨 봤었었는데요,
아쉽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지 못해서 근래의 연기는 잘 모르겠네요.
캐릭터는 비교적 잘 살린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냥 평작 수준이네요
약간 눈에 띈 조연으로 이삭 역의 톰 홀랜더가 있었는데요, 잘 몰랐던 배우네요
찾아보니 조 라이트 감독과 오만과 편견에서부터 시작?한 경력이 있고요, 솔로이스트를 거쳐 한나까지 같이 했군요.
캐러비안 해적 시리즈에서도 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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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은 조 라이트 감독이 했습니다.
오만과 편견(2005)으로 영화계에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맥락의 영화로 니나, 니키타가 있겠고요 언뜻 레옹도 슬쩍 느껴지네요...
그런데, 왜 저는 개인적으로 (B급에도 못 미치는)X급 영화 나치 일사가 떠올랐을까요? ㅠㅠ
순전히 오프닝 때문이라고 둘러댑니다. ㅎㅎㅎ
위에 출연 배우들에 대해서 간략하게만 소개한 것은 이 영화의 문제점이 출연배우보다는 연출에 있었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요,
특히 톰 홀랜더의 사이코 연기는 잘 어울릴법 했지만 극 전반(全般)에는 전혀 쌩뚱맞아 녹아들지 못했으며,
케이트 블랏쳇의 캐릭터는 잘 만들어놓고 이를 그냥 집념이 강한 고집스런 여자로 연출한 것 등...
배우 개개인의 능력을 완전 따로놀게 만들어버린 아쉬움이 너무 강해서일까요?
개인적으로는 톰 홀랜더를 잘 살리지 못한것이 정말 아쉽더군요~
또한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연성 없는 스토리 전개와 연출인데요
각 장면에서 정말+도무지+아무리+다시한번 생각해봐도 이해가지 않는 어이없는 장면이 연달아 나와 실소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전반적인 스토리가 너무 뚝뚝 끊겨버리고 장면간 호흡도 너무 길고, 영상에만 잔뜩 신경쓴 모양새하며....
그렇다고 각 인물의 심리묘사에 충실한 것도 아니고...
인간 내면과 자연과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도 아니고...
냉혹한 현실을 그리는 것도 아니고...
관점이 뭐죠? ㅠㅠ
스토리도 모호한 점이 많고, 그건 그렇다 쳐도 너무 애매한 상황 설정이 많았어요.
한번도 가보지도 못했던 곳을 (특히 도시를) 그리 쉽게 찾아가는 능력이며 (숲 속에서만 산 아이 맞아?)
컴퓨터 검색으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상황 등등 (할머니 집은 어찌 그렇게 쉽게 찾는데?)
설정 자체가 너무 모순된 점도 많더군요
한나가 문명과 격리된 삶에서 살아오다가 점점 알아가는 과정도 연출이 매끄럽지 못했고요
비밀기지?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뭐...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어색의 절정
청정실의 에어덕트에 사람이 드나드는 설정 자체가 웬말 ㅠㅠ
특히 탈출 장면에서 한나를 찾기 위해 수많은 인원이 줄지어 구보하는 모습이 ㅠㅠ 이건 뭐~
화살에 관련된 장면들도 어이없는 장면이 꽤 있고요 (물리학과 관련된 이야기라 생략)
유전자 조작과 관련된 장면은 그냥 연출이 과학에 문외한이라는 것을 싸~ 하게 보여주네요... (웬 Abnormal???)
게다가 DNA sequencing이 현미경 들여다봐서 나오는 줄 아나요? ㅠㅠ 현미경에 나온 세포는 웬 이상한???
과학적 팩트는 꽝~
한나가 사막에서 차 아래에 매달려 탈출하는 장면에서는 허리가 실제라면 허리가 꺽여 죽었을꺼고요~
에릭이 지하철에서 한번에 4명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도 정말 웃겨버리더군요~ (헛 웃음이 ㅠㅠ)
마리사가 숙소에서 에릭의 습격을 받고 탈출하는 장면도 그렇고요~
그런 유리는 성인 남자가 몸으로 힘껏 부딪혀도 깨지기 힘든 유리인데요 ㅠㅠ 앉은 상태에서 일어나 몸을 바로 뒤로 날려서??
또 거기는 1층이었나보지요? ㅠㅠ 밖으로 떨어졌을텐데... 다음 장면에서 정말 털끗하나 안다치고 등장하고...
(유리에 관한 사실적 연출?은 그나마 다이하드 1편이 ㅎㅎㅎ)
몇 안되는 액션 신에서도 이해 안되는 내용이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ㅠㅠ 그래서 더 아쉬운..
많은 장면중의 오류는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몇 안되는 중요 장면에서 이런 문제점이 드러난 다는 것은 정말 연출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사실적 연출도 꽝~
한나가 탈출해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할 말은 많지만 너무 혹평일색일까봐 생략합니다. ^^;
전반적으로 너무 멋지게 보이려다가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영화라고나 할까요?
영화 자체가 극 사실주의일 필요는 없지만, 느낌이 딱 망한? 아테나-전쟁의 여신 미니시리즈가 생각나더군요~
탄탄한 연출과 극중 전개가 뒷받침 될 때야 각 배우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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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뢱 베송 감독의 니키타가 그리워지는것이 아니군요 ㅠㅠ
그냥 머리를 텅 비워놓고 보기에는 괜춘한 영화 (킬링 타임용)
니키타를 꿈 꾸셨다면 피해야 할 영화...
첫댓글 나키타와는 전혀 다르죠~!!
시얼샤 로넌은 <한나>를 만든 감독의 이전 작품인 <어톤먼트>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되었죠. 아마 <어톤먼트>에서 각종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을 겁니다. 이후 유명세를 타 <러블리 본즈>에 출현하게 되었고, 올해 개봉한 <웨이백>에도 그녀가 나옵니다.
이야기의 생략이 심한편인데요. 설마 감독이 그걸 모르고 대충 만들었겠어요. 애시당초 감독은 이야기를 촘촘하게 만드는데는 별 관심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장면장면을 뮤직비디오처럼 멋지게 만들었더군요. 혹자는 이 영화가 액션영화가 아닌 소녀의 성장영화라고 보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세상에 처음 나와 친구를 사귀고, 키스도 하는 과정을 하나씩 겪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전 중반부까진 재밌게 봤는데, 그래도 마지막 지나치게 억지로 끼어맞춘듯한 결말부분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겠더군요. ^^
이야기의 생략도 생략이지만, 생략이라기 보다는 불가능한 장면들이 좀 많이 나와서 그런 느낌을 받았나보더라고요. ^^;
물론 액션 영화에서의 리얼리즘은 허용 폭이 넓지만 감독이 의도하는 소녀의 내면적 리얼리즘과 너무 상충된 면이 있어 어느 한쪽에 몰입하기 힘들더군요.
즉, 액션이라기엔 부족하고 그렇다고 한 소녀의 내면을 다룬 아름다운 영화라기에도 뭔가 부족하고요...
어쨌거나 감독의 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 영화로 느껴지는것은 어쩔 수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