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 전근대인 ‘최강욱’의 세계관

[귀암(龜巖) 김재형]

오피니언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 전근대인 ‘최강욱’의 세계관

조선일보

오진영 작가·번역가

입력 2023.11.25. 03:00

https://www.chosun.com/opinion/espresso/2023/11/25/OXSIM33FCRBS5MU3B2OKYLXHWU/

[에스프레소] 전근대인 ‘최강욱’의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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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인 비웃는 게 항거라 여기는 86세대
단군 이래 가장 축복받은 세대여… 부디 투쟁 끝내고 정책 정치를

더불어민주당 최강욱(왼쪽부터) 전 의원과 김용민·민형배 의원이 지난 19일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 의원의 북 콘서트 무대에서 웃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표현을 써 여성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유튜브 '나두잼TV'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학생 시절을 보낸 세대는 5000년 역사에서 가장 복 많은 사람들이다. 전두환 정권의 과외 금지 조치 덕분에 사교육 지옥을 모르고 중고교를 다녔다. 대학에서 전공 공부 소홀히 했어도 스펙이라는 말 자체가 없던 시절에 대기업 문턱을 수월하게 넘어 취업했다. 피 끓는 청춘이던 학생 시절엔 군사 독재 정권이라는 거악을 때려부수자고 외치는 것만으로 정의감이 충족되었고 해소되었고 자존감이 드높았다.

70년대부터 시작된 고도 압축 성장은 90년대까지 이어졌다. 86세대는 경제 발전으로 중산층이 두껍게 형성되던 이 시기에 사회에 진출했다. 군부 독재 종식을 외치며 민주화 투쟁에 참여했던 이들은 학생 운동을 하지 않았던 이들과 별다른 차이 없이 무사히 중산층으로 진입했다. 80년대 주사파 이론가 민경우가 ‘86세대 민주주의’(인문공간)에서 말한 것처럼 “2000년대라면 잠깐의 실수는 물론 약간의 안주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90년대는 달랐다. 20대의 몇 년을 ‘운동권’으로 보낸 “심각한 지체를 만회할 기회가 폭넓게 주어”진 시기였다.

이 시기에 언론인, 판검사, 변호사, 국회의원 등 엘리트가 된 어제의 용사들 중 지금도 독재라는 거악을 때려 부수는 역할로 정의감을 과시하고 싶은 이들이 민주당 주류 세력이다. ‘윤석열 검찰 독재를 막아낼 우리들’이라는 기괴한 선민 의식과 나르시시즘은 정치뿐만 아니라 문학, 종교, 예술계에서도 현 정권의 낮은 지지율을 이끌어내는 문화적 헤게모니를 휘두른다.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최강욱은 지난 19일 민형배 민주당 의원 북콘서트에 참석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조지 오웰의 책)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고 말한 후에 부랴부랴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는 ‘암컷을 비하할 의도가 없다’는 최강욱의 진심을 한 치의 의구심 없이 믿는다. 최강욱은 여성 비하가 아니고 단지 김건희를 비하하고 싶었을 뿐이다. ‘페미니스트 대통령’ 문재인 청와대의 고위 공직자였던 최강욱은 아마도 페미니스트일 것이다. 그에게 있어 김건희 여사는 여성이 아니라 ‘독재자의 배우자’이기에 아무런 갈등 없이 조롱하고 혐오해도 되는 대상이다. 그는 어떤 이념보다 인권이 앞선다는 근대 정신을 습득하지 못한 전근대인일 따름이며, 80년대 당시 대통령 부인의 외모를 비웃는 것이 항거라고 여겼던 유년기적 세계관에 멈춰 있을 뿐이다.

80년대가 지난 지 40년이 돼 가건만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세력이라는 그때 그 시절,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자긍심이 아직도 메인 스트림이다. 부패 비리 혐의로 매주일 재판 받는 전직 지자체장이 당대표가 되어도, 야당 정치인들이 아무리 독한 노인 비하, 여성 혐오 막말을 해도, ‘검찰 독재를 막는다’는 슬로건 하나면 만사 오케이, 넘어가주는 지지층이 건재하다. 이런 곳에서 홍범도 논란 등으로 이념 공세를 일으켜, ‘독재가 돌아왔다고 우리가 말했어, 안 했어?’라고 야당이 기세등등하도록 빌미를 제공한 건 현 정부의 치명적인 실수였다.

존재하지도 않는 독재라는 허상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 같은 야당도, 그걸 상대한답시고 독립운동가 전력을 문제 삼은 현 정권도 이제 그만 80년대식 ‘투쟁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성장과 저출산, 고령화 사회라는 암울한 미래를 앞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한 정책 경쟁으로 승부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특혜를 누리고 살았던 부모 세대가 갚아야 할 최소한의 의무이고 지켜야 할 양심이다.

참고인

2023.11.25 06:07:10

내가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오 작가님이 아주 신랄하게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성공한 역사를 독재라는 한 마디로 악마화 하여 침 뱉고 실패한 역사를 숭상하는 이상한 기운이 이 땅에 흐르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건국 이념인 나라에서 민주화 운동이라는 허구의 깃발을 세워 폭력 난동으로 청춘을 보낸 자들의 정권 탈취극을 보고 있노라니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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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2023.11.25 06:50:30

아직까지 까어나지 못하고 국민들과 괴리된 모습으로 못할 말 안 할 말을 거리낌 없이 하는 이 것들은 도대체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 있나 학교 다닐 때 철 없이 반정부 반미와 주체사상과 함께한 것들이 21세기에 들어와서도 꿈을 꾸고 있는 행태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겟다 저런 인간들이 국회의원을 하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시시덕 거리는 꼴을 보면서 살아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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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tleusa

2023.11.25 06:43:23

한국은 전반적으로 주자학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젊은이들은 변혁과 보수의 중간에서 위치를 잃고 헤매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여성비하를 손쉽게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깨어나야 한다. 모든 것은 변한다. 옳은 방향으로 변화해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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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산신령

2023.11.25 07:29:52

이런 인간도 못되는자 더이상 기사화하지 마라 이것은 숫캐이고 짐승수준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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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2023.11.25 07:12:34

오 작가님. 글의 핵심은 객관적으로 타당하고 윤리적으로 올바릅니다. 그러나 정치와 권력은 객관적인 윤리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권력은 국민에게 있습니다. 국민이 옳다고 하면 그것이 아무리 객관적인 윤리상 그른 일이라고 해도 옳은 일입니다. 국민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절대 권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오 작가 같은 분들이 아무리 객관적인 판단과 비판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식자들과 현자들의 자기 만족에서 그칩니다. 국민들의 40% 이상이 지금도 80년대 운동권 의식을 공유하면서 철지난 투쟁가를 옳다고 판단합니다. 그것을 단호하게 잘못되었다는 사람들은 40%가 안됩니다. 그러면 전근대적 '최강욱' 집단이 옳은 것입니다. 국민이 전근대적 '최강욱'이기 때문입니다. 최강욱을 때릴 것이 아니라 국민을 때려 보십시오. 그것이 어려우면 절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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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박문수

2023.11.25 07:02:39

이간도 아닌 놈을 인간취급하지 마시라. 인간은 인가다운 말과 행동을 할때 인간과 짐승과 다른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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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Horse

2023.11.25 07:40:18

정책으로 경쟁하라고요? 이 자들이 할 줄 아는 건 오직 막말과 투쟁, 선동이 전부입니다. 정책 경쟁이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그걸 바탕으로 서로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건데, 인지 기능이 망가져 망상 속에 사는 자들에게 이건 불가능한 일. 그러니 그저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사적으로 무조건 반대만 외치는 겁니다. 한마디로 정책을 개발해 낼 지능도 없고, 선의의 경쟁을 할 인성도 결여된 자들이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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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郞

2023.11.25 07:38:09

자짜알짜수컷 위장거짓막말수컷 탄핵망조 수컷, 다음 행보는 도살장행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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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3.11.25 08:01:17

나라가 국회가 정치가 저렇게 암울하니 결혼도 포기하고 설령 결혼을 했더라도 아이를 포기하는 것이다. 동키호테당아! 제발 미래세대를 위해서 정치를 해다오!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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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신사

2023.11.25 08:04:19

오진영 작가의 촌철살인식의 86세대 운동권에 대한 예리한 지적은 아주 공감하는데 홍범도에 관한 논란이 현정부의 실수라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 이념논쟁을 떠나서 공산주의에 가담한 사람의 흉상을 육사에 모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문재인 정부의 폭거인데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 무슨 문제인가 ?? 오히려 여론을 의식해 그것을 방치하는 것이 포퓰리즘에 영합하는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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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훈요십조

2023.11.25 07:56:19

저런 발정난 수컷들을 좋다고 찍어주는 전라도 출신들과 좌파 이념에 찌든 낙오된 찌질이들이 맹목적으로 저들을 지지하기에 이런 전근대적 발언이 나오는거다. 저게 자칭 진보라는 자들의 민낯이다. 수구퇴보의 전형들이 현 운동권 585세력의 더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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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출근

2023.11.25 08:05:41

타 집단과의 교류가 없으니 자기들만의 프레임에 갇혀 살지 … 한심한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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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bu1sht

2023.11.25 08:02:44

86세대가 저런 '투사(?)'행보를 하는 이유는 글에 나온대로 절반가까운 국민이 그중 86세대 바로 아래 97세대(현40대)가 굳건히 지지하기 때문..86세대 운동권정치가 철지난 이념을 버린다고 없어지는게 아닌..그리고 이글에서 홍범도동상문제를 괜한 '논란'이라 했지만 그러한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아야 86-97연합운동권정치를 종식시킬수 있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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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해소

2023.11.25 07:59:03

그러니 x 보다 못한 인간이라는 평가를 받지.그런 조롱을 받는줄 이것들은 모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