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3 반대로 말하던 어시스트 능력
양동근은 2003년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130점(평균 21.7점) 19어시스트(3.2개)를 기록하며 득점과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수비상까지 곁들였다. 대학 시절부터 에이스이자 수비까지 책임지던 선수였다. 2003년 농구대잔치에서도 23개(3.3개)로 역시 어시스트 1위에 올랐다(한국대학농구연맹은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이 아닌 누적 수치로 순위를 정하는데 당시 농구대잔치와 MBC배 역시 누적으로 1위를 선정했음).
고승진 상명대 감독은 “동근이는 그 당시 프로농구에서 김승현 선수 등이 활약할 때라서 어시스트를 신경 쓴 걸로 안다”며 “또 조성민, 서동용 등 슛이 좋은 후배들이 있어서 돌파한 이후에 패스를 잘 내줬다”고 기억했다.
용산고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이상준은 “제 개인적인 의견으론 (양동근과 이정석) 둘 다 같이 뛰어본 결과 정석이가 공격이 좋다. 센스도 있고, 욕심도 있고, 파고들어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동근이 형은 오히려 줄려고 하는 스타일이었다”며 “1번(포인트가드)은 동근이 형, 2번(슈팅가드)은 정석이였다. 저는 3번(스몰포워드)으로 뛰고 있으니까 패스를 받는 입장이다. 정석이는 들어가서 (수비를) 붙여서 해결하려는 편이고, 동근이 형은 붙여서 주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양동근은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며 통산 3,34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5,381개)와 이상민 삼성 감독(3,583개)에 이어 3위다. 물론 많은 경기에 출전해 누적 기록에서 유리하다. 2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중에선 평균 5.03개로 7위. 2010~2011시즌에는 5.53개로, 2015~2016시즌에는 5.64개로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다. 패스 능력을 말해주는 어시스트에서 두각을 나타냈음에도 양동근은 자신을 ‘패스를 못 하는 가드이자 패스를 잘 주는 가드가 아니’라고 자주 말했다.
2014년 12월 27일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15점 11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양동근은 “어시스트가 많은 건 내가 준 공을 선수들이 넣어줘서 올라가는 거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항상 이야기하지만 패스도, 드리블도 잘 하는 가드가 아니다. 선수들이 잘 넣어줘서 많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자 기자회견에 함께 들어왔던 라건아는 “(양동근은) 훌륭한 패서이다. 본인이 왜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첫 해부터 커피숍에서 만나서 자기가 패스를 잘 못하면 이해를 해달라고 말을 많이 했다. 그런데 훌륭한 패스를 해주는 선수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언제나 좋은 패스를 해서 ‘굿 패스‘라고 하면 (양동근이) ‘운이 좋았어’라며 넘어간다”고 했다.
자신을 낮추는 경우는 또 있다. 양동근이 2011~2012시즌 가장 아쉽게 어시스트 1위를 놓쳤다. 평균 6.00개로 6.02개의 크리스 윌리엄스에게 0.02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총 어시스트는 324개와 325개였다. 양동근은 “나는 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나보다는 그 친구(윌리엄스)가 패스를 훨씬 잘한다. 패스를 잘하는 선수가 어시스트 왕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매일경제 ‘`AS왕 놓친 겸손왕` 양동근 "나는 패스 못하는 선수"’에서 가져옴)”라고 말했다.
양동근이 이렇게 말한 이유도 있다. 양동근은 “가드의 시야는 타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들의 비디오를 보며 그들이 패스를 하는 순간만 보는 게 아니라 패스를 하기 전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유심히 살펴보며 분석했다. 공을 잡기 전에 어떤 동작을 하고 코트의 어디를 보고 있는지, 그리고 공을 잡은 뒤엔 패스를 어떻게 실행에 옮기는지. 그런데 보면 볼수록 저는 그런 플레이가 도저히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루키 ‘[이동환의 앤드원] 6개 반지와 떠나는 양동근 "나는 역대 최고가 아니다"’에서 가져옴)”고 했다.
첫댓글 강동희 이상민 김승현 흔히들 말하는 6년 주기설 가드들이 맹활약하던 시기라 그런 타고난 감각이 없는 가드들이 저평가 받던 시기도 있었죠. 주희정은 엄청난 스테미너로 그걸 만회했고 신기성과 양동근은 탁월한 공격력으로 본인에게 수비를 붙여 빼주는걸로 만회를 했는데 결국 리딩이란건 팀을 승리로 이끄는것(leading)이 그 방점이기에 현대의 듀얼가드 전성시대를 보면 신기성과 양동근은 시대를 잘못타고났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양동근이 비록 감독들이 죽고 못사는 정통1번은 아닐지라도 팀의 승리를 이끄는 리딩가드에 가장 걸맞은 인물이었다 생각합니다.
양동근은 듀얼가드 전성시대에도 커리어 쌓았지만 신기성은...진짜 아까워요.
겸손한 사람 양동근 코치 최근 인터뷰에서도 여전하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JLyzMICC6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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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님의 가스라이팅이 작용했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ㅎㅎ
저시절 정말 대단한 선배들하고 부딪히면서 배운것도 큰도움되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