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승감녕(好勝甘佞)
이기기만 좋아하면 아첨이 달게 들린다는 뜻으로,
잘못을 덮으려 허물을 키우지 말고,
바른 말을 들어 잘못을 고치라는 말이다.
好 : 좋을 호
勝 : 이길 승
甘 : 달 감
佞 : 아첨할 녕
당나라 육지(陸贄)의 주의(奏議; 신하가 임금에게 올린 글)는
명백하면서도 핵심을 찔러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는 글의 모범 사례로 꼽혀 왔다.
그가 임금에게 올린 글을 모아
육선공주의(陸宣公奏議)가 엮어졌을 정도다.
정조(正祖)도 '
육주약선(陸奏約選)'과 '육고수권(陸稿手圈)'을 펴냈다.
육주약선(陸奏約選)은 조선후기 제22대 왕 정조(正祖)가
당(唐)나라의 명신 육지(陸贄)의 '육선공문집(陸宣公文集)'에
수록된 주의문(奏議文) 중 통치에 도움이 될만한
글 29편을 선별하고 불필요한 부분들을
산삭(刪削;필요 없는 글자나 구절을 지워 버림),
정리한 후 편찬한 책이다.
정조는 육지의 주의문이 간곡하고 절실하여
세교(世敎)에 도움이 될 만한 문장이라고 평가하면서
서연(書筵; 왕세자가 글을 강론하던 곳)과
경연(經筵; 임금에게 유학의 경서를 강론하는 일)에서
여러 차례 진강(進講)하게 하였다.
또 즉위 초에는 교서관에 명하여
육지의 문집을 간행, 배포하도록 했다.
하지만 육지의 글은 지루하고 번잡하여
읽기가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정조는 이황(李滉)의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의
예에 의거하여 주의문 중
정수(精髓; 사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알짜)라고
판단한 글을 선별하여 상투적이거나 불필요한
부분은 잘라내고 핵심적인 내용만 수록하였다.
1794년(정조 18)에 29편의 글을 정리하여
'육주약선'을 편찬했으며,
1797년에 이를 다시 교정하여 2권으로 편집한 다음
정유자(丁酉字; 조선 정조 원년에 구리로 만든 활자)로
간행, 배포하였다.
그리고 간행된 책을
전라감영(全羅監營)으로 보내 번각본(飜刻本)을
제작하고 판목을 보관하도록 했다.
상·하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당(唐)의 덕종(德宗)이 주차(朱泚)의 난을 피해
봉천(奉天)에 있을 때 올린 주의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상권에 실려 있는 '논양하급회서장(論兩河及淮西狀)' 등 20편은
각종 시무(時務)와 관련된 글들이며, 하권에 있는
'청허대성장관거천속리장(請許臺省長官擧薦屬吏狀)' 등
9편은 육지가 재상이 된 이후 각종
정사와 관련하여 올린 주의문이다.
하권 말미의 발문(跋文)에는 정유자(丁酉字)를
만든 경위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신료들로 하여금 주의문을 작성하는 데
구체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용도로 이용되었는데,
고종 때 인일제(人日製; 음력 정월 7일에
성균관 유생을 대상으로 치른 특별 과거시험)와
삼일제(三日製; 매년 삼짇날인 음력 3월 3일에 치른 과거시험)에서
차상(次上)의 성적을 거둔 유생,
전강(殿講)에서 약(略)의 성적을 거둔
유생 등에게 이 책을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육주약선(陸奏約選)은 정조가 직접 판단 기준을 세우고
글을 선별하여 편집했다는 점에서,
18세기 조선의 학풍과 문풍(文風)을 주도하고자 했던
정조의 학문 경향과 문장관(文章觀)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그 중에서 '봉천에서 여러 신하를 자주 만나 일을 논할 것을
청하는 글(奉天請數對群臣許令論事狀)'의 내용이다.
=봉천에서 여러 신하를 자주 만나 일을 논할 것을 청하는 글=
上好勝必甘於佞辭, 上恥過必忌於直諫.
위에서 이기기를 좋아하면 반드시 아첨하는 말을 달게 여기고,
위에서 허물을 수치스러워하면 틀림없이 직간을 꺼리게 됩니다.
如是則下之諂諛者順旨, 而忠實之語不聞矣.
이렇게 하면 아첨하는 신하가 임금의 뜻만 따르게 되어
충실한 말이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上厲威必不能降情以接物, 上恣愎必不能引咎以受規.
위에서 위세를 부리면 반드시 마음을 비워 사물을 대할 수가 없고,
위에서 강퍅스러우면 분명히 허물을 인정하여
바른 말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如是則下之畏愞者避辜, 而情理之說不申矣.
이렇게 하면 아랫사람은 겁을 먹고 잘못을 피하려고만 들어,
마음이 담긴 말을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차이는 그 이후에 발생한다.
잘못을 덮으려 허물을 키우지 말고,
바른 말을 들어 잘못을 고치라는 말이다.
苟其違道以師心, 棄人而任己, 謂欲可逞, 謂衆可誣.
진실로 도리를 어겨 마음을 따르며,
남의 의견을 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한다면,
욕심은 채워도 된다고 하고,
대중은 속여도 된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謂專斷無傷, 謂詢謀無益.
독단이 해롭지 않고,
꾀를 묻는 것이 쓸데없다고 말하게 되겠지요.
謂諛說爲忠順, 謂獻替爲妄愚.
아첨을 충성과 순종이라 하고,
착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간언하는 것은
망령되고 어리석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謂進善爲比周, 謂嫉惡爲嫌忌.
훌륭한 인물을 천거하는 것을 편 만들기라고 여기고,
악한 사람을 미워하는 것을 시기한다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내 편 네 편을 갈라 잘못을 두둔하고
바른 말을 외면하면 나라 일은 그만 어긋나고 만다.
-옮긴 글-
첫댓글 가을비가 내리는 주말 아침시간에 컴앞에서 음악소리와.
교훈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오후들어서 부터는 가을비가 끝친다고 예보를 합니다.
다음주 부터는 추운날씨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대비를 하시고 행운이 가득한 즐거운 주말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