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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1.15.23:12) 지금 유튜브에서 생중계하는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표결 전 토론 영상의 주소를 올렸습니다.
오늘 금융투자시장 관전기 소재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입니다.
그 전에 오늘 시장에 관해서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쓴 글에서 호기/豪氣롭게 코스피 지수 하락을 예측했는데 보기 좋게 틀렸습니다. 오늘 상승을 바라보는 저의 관점은 전주 1/10 폭등장에 관해 쓴 글에서 밝힌 것과 같습니다.
왜 올랐지 하는 물음이 장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제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포털사이트 증권 메뉴의 초기 화면을 살펴봅니다.
뉴스 꼭지 3개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관한 기사군요. 그러면 한국도 떡고물이 떨어지겠네 하는 단순한 생각인데!
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우선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쓸 수 있을까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가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럴 여력이 있나요? 오히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것에 가깝죠.
비유를 해볼게요. 중국이라는 배에 물이 들어오고(내수 부진) 파도는 거셉니다(미중 무역갈등). 당장 중국호의 선장 시진핑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선원들에게 배에 고인 물을 퍼내도록 독려하고, 거센 파도에 배가 넘어지지 않도록 배의 키를 잡고 버티겠죠.
이런 난국에서 주가 상승이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오늘 급등한 시장이 맞는지, 제가 맞을지는 지나고 보면 알겠죠.
이제 본론인 브렉시트로 넘어갑시다.
1. 브렉시트 관련 경과
길게 쓰지 않아도 될 만큼 그간 경과가 잘 정리된 이미지를 찾았습니다.
2. 브렉시트에 관해 제가 쓴 과거의 글 정리
저의 웹브라우저 즐겨찾기에 브렉시트라는 제목을 가진 폴더가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고 이곳 게시판에도 여러 번 관련 글을 썼습니다.
2.1. 「브렉시트 : 결국 못한다」(12/11)
돌이켜보면 지난 12/11에 「브렉시트 : 결국 못한다」란 제목으로 첫 글을 썼습니다. 여기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저는 영국이 결국 EU 잔류를 선택하리라고 확신에 찬 예측을 했죠.
이 글에서 지난 1975년부터 지금까지의 파운드-달러(GBP/USD) 차트를 제시하며 파운드화 가치가 장기 추세를 벗어나 과매도 상태라는 것을 밝혔죠. 또한 최근 파운드화 가치가 지난 2016년 6월 23일의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나타난 파운드화 폭락이 만들어낸 저점 부근까지 왔음을 보여주었죠.
이와 함께 연간 차트에서는 최저점을 갱신하는 모습도 살펴보았습니다. 당시 테리사 메이 총리 내각의 브렉시트안이 12/11의 하원 표결에서 부결될 것이고 이를 바닥으로 파운드화와 영국 주식이 급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따라서 여유가 있다면 영국 주식을 사거나 파운드 외화예금을 해야 한다고 여러분에게 권했죠.
당시 영국 주가지수(FTMC)도 2014년 이후 일어난 두 번의 최저점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올렸던 ETF 차트를 다시 보겠습니다.
다음에 저의 확신에 찬 예측의 근거로 영국을 둘러싼 여러 정치적 상황을 들었습니다. 당시 표현을 그대로 쓰자면 "지금 영국은 서방질할 능력도, 서방질할 남자도 없습니다."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예측하는 브렉시트 일정을 적었는데 최종 결과는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의 총리 취임이었습니다.
2.2. 「금융투자시장의 최대 악재 2가지 : 바지사장(?) 트럼프의 입과 달러인덱스」(12/14)
첫 글 이후 3일이 지난 때에 쓴 글에서 다시 브렉시트를 언급했습니다. 그때 쓴 글을 살펴보죠.
이미 우리가 국제뉴스 면에서 보았듯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안은 내일 1/16 새벽 4시(런던 현지 시각 1/15 오후 7시)에 하원 표결에서 100% 부결됩니다. 그러면 최근 의회가 통과한 법안에 따라 메이 내각은 3일 이내에 다른 안을 의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만약 못하면 메이 내각의 무능력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바로 의회 해산으로 재선거합니다.
메이 총리 입장에서 마지막까지 의회를 압박하겠지만 통과될 리가 없다는 것은 그녀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노동당 대표 코빈이 지난 12일 영국 BBC에 출연해서 향후 정국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미 노동당 내부의 다수가 코빈에게 제2국민투표를 제안했습니다.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영국 시민들은 메이 총리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3. 「트럼프, 시진핑, 메이의 연말 잔혹사 : 나 떨고 있냐?」(12/19)
세 번째 글에서 바지사장(?) 메이 총리의 불안한 정치적 위상을 다뤘습니다. 메이는 영국 보수당에서 주류가 아닙니다. 그저 브렉시트라는 골치 아픈 설거지를 맡은 시한부 정치인일 따름이죠.
의회에서 브렉시트안이 부결되면 자신에 관한 불신임안 통과를 막기 위해 메이 총리는 어쩔 수 없이 제2국민투표안을 제시할 겁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지금 분위기라면 결국 지난 제1국민투표와 반대로 EU 잔류가 다수가 될 겁니다. 자동으로 메이 내각 해산과 조기 총선으로 가는 겁니다.
2.4. 「선무당 예측 : 신년 2019년에 원화 강세를 예상한다」(1/1)
신년 2019년 외환 시장 전망에서 원화 강세를 예상하면서 달러를 팔고 대신 엔과 파운드 매수를 권했습니다.
2.5. 「금융투자시장(뉴스) 관전기 : 트럼프와 메이가 사면초가에 처하다」(1/7)
신년 들어 두 번째 쓴 글에서 영국이 제2 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선택하고 노동당 대표 코빈이 대권을 잡는다고 다시 썼습니다.
2.6. 「금융투자시장 관전기 : 코스피와 원유, 브렉시트 그리고 트럼프」(1/10)
브렉시트에 관해 지금까지 제가 쓴 마지막 글에서 브렉시트 뉴스를 보면 최근 영국 정가/政街는 진풍경/珍風景이자 점입가경/漸入佳境인데 메이 총리와 의회(여당인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가 서로 폭탄을 떠넘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와중에 돈을 벌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자며 파운드화 외화예금을 여러분께 다시 권했죠.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이번 영국 브렉시트 사태는 제가 돈을 벌고 말고를 떠나 저의 예측이 얼마나 맞아떨어지는 지가 더 중요합니다. 무릇 모든 투자 행위는 예측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예상을 벗어났을 때 적절한 대응이라는데 주요 관심사에 관한 예측력을 키워야 하죠.
저는 오늘 밤 브렉시트를 둘러싼 금융투자시장의 변화를 지켜보고 싶습니다만 힘들겠지요.
3. 차기 영국 총리가 될 제러미 코빈
마지막으로 예측과 상관없이 브렉시트에 관해 연구하다 우연히 알게 된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Jeremy corbyn)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아래의 코빈 사진은 물론 보정한 것이겠지만 중년 남자인 제가 봐도 멋있습니다. 문득 저도 코빈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먼저 코빈의 정치역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가죠.
1949년생으로 올해 69세인 제러미 코빈은 스페인 내전 당시 평화 활동 캠페인에서 만나 결혼한 부부의 자녀입니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으며 노동당 유소년 사회활동가 프로그램을 비롯한 여러 사회활동에 활발히 참여했습니다.
대학을 중퇴했고 자메이카에서 2년 동안 국제봉사 활동을 한 전력도 있습니다. 귀국 후 노동조합에서 일했고 만 24세인 1974년에 구 의원에 당선되면서 험난한 정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구 의원 3선을 하고 하원에 도전 1983년부터 지금까지 내리 당선되어 무려 9선 의원입니다. 지난 2017년에 노동당 대표 신분으로 조기 총선에 출마했을 때 무려 73%를 득표하였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그에 대한 대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죠.
그는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보수당에서 정권을 찾아오려는 노동당의 전략적 우경화에 500여 차례 이상 반대표를 행사할 정도로 강골입니다. 영원히 아웃사이더로 끝날 것 같은 그의 인생이 지난 2015년 노동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여 당내 보수파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혁신적인 공약으로 약 60%의 득표로 당을 장악하면서 180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토니 블레어가 노동당 당수에 당선됐을 때의 득표율 57%보다 높은 기록이죠.
당장 코빈 취임 이후 노동당원은 거의 20만명 이상 증가해 50만명에 육박했고, 전통적 좌파의 아성인 노조 또한 코빈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빈 체제에 불만을 품은 반대파의 불신임안이 176대 40으로 통과된 이후 대표 경선에 재출마하여 무려 62%의 지지를 얻어 자리를 되찾습니다.
이처럼 고난의 행군을 거듭하던 그가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를 얻습니다. 바로 테리사 메이 총리가 2017년 하원 해산을 선언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한 것인데 아무도 예상치 않았지만, 이전보다 무려 28석이 늘어난 257석(보수당은 316석으로 과반인 326석 획득에 실패)을 얻는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이를 통해 야당 최고 지도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며 당을 장악하게 되죠.
그는 여러모로 명성이 높은 정치인입니다. 우선 영국 국가 제창을 거부했습니다. 자신은 공화주의자이기에 왕을 칭송하는 「God Save the Queen」을 부를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영국 노동당 내 우파 성향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이라크 전쟁 전범 재판을 받아야 한다거나 영국의 핵 포기를 주장합니다.
2015년 중국 주석 시진핑의 영국 방문 때 그의 앞에서 중국 내 인권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이를 시정하라고 요구하는 패기를 보였습니다.
브렉시트에 관한 코빈의 입장은 어떨까요?
그는 2017년 11월, "만약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다시 하면 번복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나는 다시 국민투표를 시행해도 여전히 '잔류'를 선택할 것이다."라고 답했고, 2017년 12월 1일, 포르투갈 총리와의 회담에서 "노동당은 첫 번째 국민투표를 인정한다고 했을 뿐, 두 번째 국민투표를 가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라고 말하면서 두 번째 국민투표를 암시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와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 몇 가지를 살펴보죠.
1997년 그의 아내가 자녀 교육을 위해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에 장남을 진학시키자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스스로 집을 나온 겁니다. 노동당은 공교육 강화를 주장하는데 아내의 행동이 당론과 배치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아내 또한 자신은 어머니로서 자식을 잘 가르쳐야 하므로 남편의 뜻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좀 멋있죠.
지금 부인은 세 번째인데 멕시코 출신의 20살 연하라고 합니다.
그의 지지자들이 그를 연호하며 부르는 노래가 생겼습니다.
Oh, Jeremy Corbyn!
Oh, Jeremy Corbyn!
Oh, Jeremy Corbyn!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추신) 저는 국내뉴스를 전혀 보지 않고(물론 제가 투자하는 기업에 관한 뉴스는 예외), 대동포럼의 글조차 읽지 않으며 도봉 선생님의 유튜브는 심심할 때 제목만 쓱 읽고 지나갑니다. 심지어 제가 쓴 글의 댓글조차 보지 않습니다. 그냥 나름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문득 공부한 것을 좀 정리해보고 싶을 때 이곳에 아는 만큼만 씁니다. 이점 고려하시고 제 글을 읽기 바랍니다.
(사족 1) 올해 미국의 바지사장 겸 유사 겁쟁이, 팔랑귀, 중독성 트윗질러, 장벽과 햄버거 성애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임과 함께 영국의 코빈이 새 총리가 될 것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측을 했습니다. 예측에 필요한 공부는 힘들지만 꽤 재미있습니다.
(사족 2) 지금 유튜브에서는 영국 하원을 생중계하고 있는데 브렉시트안 표결 전에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코빈의 모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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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응원합니다
와~대박...다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시는구나...이러니 내가 못살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