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 상황 오기 전 초반에 치료… 식습관·운동 교정으로도 개선
변비를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65세 이상이 겪는 '노인 변비'는 사정이 다르다. 유병률이 당뇨병 수준으로 높고,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문제가 될 수 있다.
◇65세 이상 26%가 변비
변비 유병률은 전체 인구 기준 12~19%지만, 나이가 들수록 급증한다. 변비 유병률을 살펴보면 65세 이상은 26%, 84세 이상은 34%(여성 기준 수치, 남성은 각각 16%, 26%)에 달한다. 이는 국내 65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통계청 자료)인 25.1%보다 많은 수치다.
/클립아트코리아
자신이 변비인줄 모르는 노인도 많다. 최근 노인간호학회지에 실린 건양대·공주대 간호학과 조사를 살펴보면, 스스로 변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노인 중 24.6%는 변비로 나타났다.
◇방치하면 대장 천공·절제 위험도
변비를 단순히 '불편한 증상'으로 치부하면 안 된다.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민양원 교수는 "노인은 노화로 복근·골반근이 약해지고, 일부 혈압약·이뇨제·소염진통제·수면제 등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이 많으며, 과거에 비해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변비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며 "방치하면 변비 자체만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 초반에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각한 변비는 장을 심하게 팽창시키는데, 이때 장이 파열되면서 구멍이 뚫려(천공) 위급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민양원 교수는 "극단적 예로 대장을 절제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변비는 ▲삶의 질 저하 ▲사회적 고립 ▲우울감 ▲입맛 저하로 인한 영양상태 불균형 등을 일으켜 신체를 쇠약하게 만든다.
단순히 배변 횟수가 적다고 변비가 아니다. 배변 때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딱딱하고 덩어리진 변을 보거나, 잔변감을 느끼거나, 항문이 막혀있다고 느끼거나, 배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손 조작이 필요한 일이 자주 생기는 게 변비 증상이다. 특히 노인 변비 환자는 젊은 층 환자에 비해,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는 증상이 두드러진다.
심하지 않은 변비는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좋아진다. 식습관에서 물이나 식이섬유 섭취량이 적은 편이면 이를 늘리고, 운동량이 떨어지면 밖에서 걷는 시간을 늘리는 식이다.
장기능 저하가 심하면 약물치료를 한다. 장운동 촉진제, 변비 완화제, 농축 섬유질 제제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약물을 처방받아 먹으면 된다. 그 외에 항문 괄약근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바이오피드백이나 관장 치료 등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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