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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농구는 사실 골대 하나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죠... 사람 수에 따라 1:1, 2:2, 3:3, 4:4,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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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반코트부터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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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에서는 절대적으로 개인기의 우위가 필요합니다. 상대방을 따돌리고 레이업슛... 아니면 정확한 중거리슛... 붙으면 파고들고 떨어지면 던진다... 는 격언을 몸으로 체험하는데는 일대일이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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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에 추가하면, 신장의 우위가 어느 정도의 기량차이는 커버해준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지요.
: 리바운드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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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유학간 형님하고 매주 일요일마다 50점 일대일을 했었는데...
: 그때 개인적으로 슈팅력이나 돌파력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 제가 왼쪽 돌파를 원래 못하는데 이때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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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반코트... 제법 많이 행해지는 방식입니다만...
: 여기서는 센터와 가드로 명확히 포지션이 나눠지죠...
: 외곽에서 가드가 볼을 돌리다가 중앙에 있는 센터에게 패스... 센터가 여의치않으면 수비를 끌어댕겨놓고 외곽의 가드에게 리턴... 이런 정형적인 포메이션이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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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는 확실한 리바운드를 위해 높은 신장... (동네농구에서 위치선정 이런 거 없슴다. 그저 커야됨다)
: 가드는 키 작고 발빠르고 괜히 노룩백패스 같은 거 좋아하는 녀석이 보통 맡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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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경험으론 2:2 힘만 들고... 실력도 별반 느는 것 없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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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반코트... 길거리농구 포메이션이군요.
: 세명이면, 센터 포드 가드의 삼박자가 굴러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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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터 가드를 보는 녀석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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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동네농구를 주름잡는 녀석은... 아까도 말했지만 볼재간도 좋고 발도 빠르지만 키가 작은 녀석들이 대부분입니다...
: (선천적으로 드리블이 낮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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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키가 작다...의 기준은 160대에서 170대초반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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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다가 동네농구에서 블록슛.... 얼마나 나옵니까?
: (동네농구에서는 도의적으로 하면 안된다는 설도 있는데)
: 단신의 약점이 많이 커버가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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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녀석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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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구는 키로 하는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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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대개 이런 놈이 제럴드 워커식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 팀플레이가 안되죠...
: 상대방도 수비를 한 곳에 집중하기 때문에 불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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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동네농구에서 꼭 있는... 드리블이 약해서 공을 잡으면 슛 또는 패스밖에 못하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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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 드리블이 높아서 잘 뺏기는 장신들이 많죠...
: 여기서 장신이란 180대 이상을 보통 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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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농구에선 골밑의 장신에게 패스를 해줬으나 슛타이밍을 놓쳐 버리고 그래도 올라가다가 노골 또는 블록슛을 당하지 않으면... 패스를 해서 밖으로 빼려고 허둥거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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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장신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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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한 키(동네농구에서는 173~178 사이)에 단신가드 못지않은 기량, 정확한 슈팅을 갖춘 선수가 또 꼭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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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없는 가드와 볼을 다룰 줄 아는 센터를 가진 팀이 앞에 말한 이런 포드를 갖췄다면 아마 3:3 농구에서 가장 강력한 팀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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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게 말이 쉽지...
: 이런 경우는 대개 단신가드가 슈팅가드에 머물고... 포드가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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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반코트...
: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없다고 생각합니다...
: 차라리 조금 힘들어도 4:4 올코트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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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농구는 3초룰이 없기 때문에...
: 4:4 같은 경우 6~7명이 항상 골밑에 몰려있습니다...
: 더럽게 복잡하죠...
: 개인돌파... 뭐 이런 거 없습니다...
: 골밑에 사람이 엔간히 많이 모여있어야지...
: 무조건 밖에서 던지고...
: 안에서는 웅성웅성 잡아내고...
: 이게 4:4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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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정확한 외곽슈터를 가진 4:4팀이 있다면 조금 얘기가 달라지죠.
: 그래도... 리바운더 숫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장신이 많을수록
: 유리한 경우가 또 4: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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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만 해도 장신이 둘에 단신 하나라면 단신의 돌파가 볼만한데...
: 4:4는 상대방 장신이 셋이면 아무리 드리블이 낮아도 돌파가 용이하지 않으므로...
: 결국 밖에서 던져... 장신을 끌어낼 수밖에 없게 됩니다...
: 아기자기한 맛이 별루 없어서... 전 4:4 선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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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제대로 된 5:5 올코트를 얘기하겠습니다.
: 솔직히 옛날에는 포인트가드니 슈팅가드니 그런 것도 모르고...
: 우르르 달려가서 우르르 공격할 따름이었지만...
: 역시 위에서 말한 신체적 특성상... 포지션이 구분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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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장신이 골밑에 쳐박혀있는 건 어쩔 수가 없구요.
: 적당한 키의 선수들이 두어명 포드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수시로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외곽슛도 날려주고...
: 단신가드는 가급적 안에서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것보다는 밖에서 볼 배급과 외곽슛에 전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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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큰 놈이 센터 안보고 포드나 가드 위치에 있으면 욕먹습니다.
: 그래서 제가 욕을 많이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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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루 제가 군대있을때 우리 내무반의 농구팀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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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A 드림팀에 맞서는 나이트메어팀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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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183인 제가 센터를 보고...
: 근데 워낙 말라서... 한기범형 센터라고들 했지요...
: 울 어머니가 한기범이 한창 뛸 때 하신 말씀이...
: "쟤는 어째 빵을 얻으려고 농구하는 애 같다"라고 하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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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180에 체격 우락부락한... 행정계 쫄병 녀석이 PF였습니다...
: 이놈하고 같이 뜨면 백이면 백 나가떨어진다는 파워를 자랑했는데...
: 슛이 약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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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자칭 스코티 피펜... 키 177정도의 행정계 고참이 SF...
: 위에 말한 포드의 요건에 딱 맞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위치를 가리지
: 않고 득점할 수 있는 우리 팀의 알토란 같은 존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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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하고 초중교시절 같이 농구했다는 (맨날 이상민싸가지 개싸가지라며 욕하던) 제 사무실 쫄병놈이 SG...
: 잡으면 던지는데...
: 들어간 기억은 그다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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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에서 낑깡족이었다는 (오렌지도 아니고...) 짬밥은 꼴에서 두 번째인데 나이는 젤루 많은 녀석이 PG...
: 이놈의 송곳패스는 워낙 송곳같아서...
: 사람이 아무리 많은 곳에 패스를 해도 그 틈을 뚫고나가 아웃되 버리는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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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군대 내에서는 기량이 손꼽히는 녀석들이라... 연승행진을 해볼만도 한 멤버였는데...
: 별루 이겨본 기억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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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말로 글을 맺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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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키와 정확한 슈팅.
: 그러나 이 둘을 다 가진 녀석은 매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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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잼나게 읽었구요~~~~동네농구라 하면 기준이 어떤걸 말씀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제생각에 동네농구라면 학교체육관에서 '한겜합시다'하고 겜하는 정도라고 보는데, 울동네(부산)는 쓰리세컨 다 보는디...
쓰리세컨이 없다면 농구의 전술이고 뭐고 필요없겠죠.
키큰사람이 장땡에다가 키큰사람있는팀에 외곽슈터까지 있다면 거의 무적이 아닐까....그리고 상대방에 수비좋은 센터가 있다면 페인트존에서 두명이 스크린걸면 수비센터는 완전히 묶을수 있겠고.....음냥~~~~
디게 재미없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