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관련해서 어떤 분이 기사를 올려주셨는데 기사내용이 오류가 많아서 댓글을 달았는데, 좀더 자세히 얘기하고자 관련 동영상과 함께 글을 올립니다.
다들 학력고사나 수능으로 입시를 경험해 보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교육에 대해서, 입시 제도에 대해서 뭐라고 하실 말씀들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과거와 입시제도가 동일하다는 착각에서 수능이 문제다 같은 혹세무민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죠.
하지만, 현재 입시제도에서 수능은 그다지 중요하지가 않습니다. 대학입시에서 중요도는 매우 떨어집니다.
오직 내신, 내신, 내신이 제일 중요하죠.
취업을 할 때 서류통과라도 가능한 인서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내신 등급이 1~2등급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스카이는 무조건 1등급이어야 하고, 스카이가 아니라 그냥 이름 좀 알려져서 들어본 곳에 합격을 위해서는 2등급도 불안합니다.
그런데, 1등급은 전체의 4%안에 들어야 하고, 2등급이 되러면 전체의 11% 안에 들어야 합니다. 100명으로 가정하면 1등급이 되려면 4등 안에 들어야 하고, 2등급이 되려면 5~11등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실은, 아마도 현재 늦깍이로 대입을 준비하시는 분이나, 사교육 종사자, 그것도 아니면 입시생 부모 정도라면 아실 테지만, 그 이외의 분들은 현행 입시에 대해서 거의 완전히 모르실 겁니다.
왜냐하면, 노무현 정부시절 입안해서 이명박 정부때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주된 선발 과정은 "수시전형"이라는 제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입시에서 뽑는 대학정원의 70~80%는 시험을 쳐서 보는 수능이 아니라, 학교 내신성적+각종 보고서 등으로 만든 스펙으로 뽑는 수시 전형으로 선발됩니다.
예컨대, 1학녀 1학기~3학년 1학기까지 총 9 학기 동안 각각의 학기마다 1~9등급을 뽑고,
거기에 더해서 각 학기마다 과목별로 적게는 1회, 많게는 3~4회씩 수행평가라는 것을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또는 사설 컨설팅 업체가) 만든 보고서 등을 담당 선생님께서 축약하고 강조하고, 잘 정리해서 생활기록부에 적어주시면...
그 생기부+내신성적을 대학에 제출하고, 그걸 가지고 대학에서 선발을 합니다.
문제는 저 생기부 작성에 필요한 각종 보고서나, 내신성적에서 40%가까이를 차지하는 수행평가 같은 것은 학원이나 사설 컨설팅 업체에서 대신해서 만들어 주기도 한다는 겁니다.(적게는 월 25만원, 많게는 100만원 이상)
보통 수행평가 1개를 할 때 들어가는 시간은 적게는 10시간 이상, 많게는 며칠이 걸립니다. 그런데, 누구는 부자 부모를 만나서 사설 컨설팅 업체를 통해서 수행평가 결과물을 만들고, 누구는 공부할 시간을 줄여서 수행평가를 하죠.
이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위의 서류를 통과하는 1차 전형이 끝나면 대학마다 논술 시험을 또 봅니다.
이 논술시험은 대학마다 출제경향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대학마다 별도로 학원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저렴한 강좌가 월 30, 비싼 곳은 월 100이상)
이건 수시전형 중에 아주 간단한 전형만 얘기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여기에 이러저러한 계산식을 더하고, 추가 전형을 더하고 해서 대략 수천개의 입시 전형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일반 학부모나 학생이 여기에 대응을 못하고, 사설 컨설팅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식으로 입시를 치루는 수시전형이 전체 입시 정원의 70~80%입니다.
그리고, 이 수시전형에는 위의 문제점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단 1번만이라도 실수를 하면 그 학생은 수시전형으로는 절대로 대학에 못 간다는 것입니다. 내신에서 1등급, 최소 2등급은 되어야 인서울 대학에 갈 수 있는데...실수를 해서 1학년 때 3등급이라도 나오면, 또는 1과목이라도 4등급, 5등급이 나오면 나머지 기간 얼마를 노력을 해도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자퇴를 하거나, 아니면 수업을 포기하고 수능공부에 매달립니다.
예전처럼 뒤늦게 정신을 차려서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가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바로 현재의 수시전형 위주의 입시제도입니다. 수능이 아니라요.
오히려, 뒤늦게 철이 들어서 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 수능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그리고 자칭 교육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수능이 문제다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합니다.
물론, 수능도 문제점이 많은 제도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다른 그 어떤 제도보다 그나마 공정하고 (상대적으로) 문제점이 적은 것이 바로 수능입니다.
요약)
1) 왜 이렇게 자퇴를 많이 하냐하면, 현재 입시제도 하에서는 수능이 아니라 수시전형(내신위주)으로 대학을 대부분(70~80%)가는데, 고등학교 1학년~3학년 1학기까지, 단 1학기, 단 1번의 시험만 망쳐도 대학을 못감.
2) 수시 전형에서 인서울 대학, 취업할 때 그래도 서류전형이라도 통과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균 내신 등급이 1~2등급 정도는 되어야 하지만, 특목고나 자사고라면 2~3등급도 가능한데...일반고라면 1등급도 사실 불안함.
3) 그런 판국이니, 1학년 1학기 성적이 3등급 이하로 나왔다?!! 그러면 죽었다 깨어나도 수시로는 대학을 못 감. 그런데 수시전형이 전체 입학 정원의 70~80%임.
4) 그러니, 학생들은 가능성이 거의 없이 그냥 들러리만 서기 위해서 고등학교 3학년 내내 학교를 다니느냐, 아니면 30%의 가능성을 보며 정시에 매달리기 위해서 자퇴를 하느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함.
5) 현재 교육에서의 절대악은 수능이 아니라, 수시제도, 내신제도임.
왜냐하면, 과거와 달리 이제는 패자부활전이 불가능함. 1학년때 좀 정신 못차리고 놀다가 이제 철이 들어서 공부 좀 하려고 해도 기회를 박탈시키는 것이 수시 입시제도임.
https://youtu.be/-cIumjicuHo?si=0fm8n7kD_nch6X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