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_6 두 번째 챔피언 등극
양동근은 2007년 5월 14일 입대해 2009년 4월 19일 제대했다. 양동근이 빠진 모비스는 2007~2008시즌 9위로 추락해 2008~2009시즌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덜컥 정규리그 우승까지 해버린 모비스는 양동근의 챔피언결정전 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모든 1위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기에 날짜상 양동근이 제대 후 챔피언결정 3차전부터 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KBL은 등록한 선수만 플레이오프에 출전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현재 제대 선수는 제대 후 일주일 내 등록하면 출전 가능).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양동근이 출전할 기회조차 없었다. 대신 2009~2010시즌부터 상무 제대 선수를 등록하기 시작했다. 그 시초는 이시준이다.
군복을 벗은 양동근은 2009~2010시즌부터 다시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천대현 코치는 양동근이 복귀하자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다. 확실한 중심이자 에이스가 돌아왔기에 필요할 때 나도 모르게 의지하게 된다”며 “이 때 만화책을 보면 나오는 ‘누가 해줄 거야’라는 마음이 생겼다”고 비유했다.
유재학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 팀이 조금 좋아졌다면 다른 팀들은 더 좋아진 것 같다. 양동근이 돌아와 앞선이 안정되면서 다른 선수들의 불안감이 없어졌다”며 “우리가 원하는 성적을 내려면 강팀들과 경기가 중요하다. 시즌 개막 후 첫 주에 5경기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잡았으면 좋겠다. 역시 6강이 목표고 삼성, KCC 빼고는 다른 팀들의 기량이 다 비슷하다. 그만큼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연합뉴스 ‘<프로농구> ⑤10개 구단 사령탑 출사표(끝)’ 기사에서 가져옴)”고 했다.
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의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며 10위로 떨어졌다.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불안한 출발이었다. 모비스는 3경기 만에 압둘라히 쿠소를 내보내고 전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패배를 안겼던 애런 헤인즈를 영입했다. 헤인즈는 50경기 평균 14분 47초 출전해 12.6점을 올렸다. 30분 가량 출전하면 25점이 가능한 폭발적인 득점력이었다. 헤인즈 가세 후 3연승을 달리며 안정을 찾은 모비스는 2006~2007시즌처럼 11번째 경기부터 확실히 살아났다. 8연승을 질주한 모비스는 단숨에 1위에 올라섰다.
그렇지만, 2006~2007시즌처럼 1위를 독주하지 못했다. 부산 KT와 뜨거운 1위 경쟁을 펼쳤다. 양팀은 40승 14패로 동률을 이뤘고, 상대전적도 3승 3패로 같았다. 모비스는 득실 편차에서 +48점(472-424) 앞서 짜릿한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모비스는 KT를 상대로 승리할 땐 최소 13점 이상 차이로 이겼고, 패할 땐 3점 이내로 져서 상대전적이 동률임에도 48점이란 큰 우위를 점했다. 48점은 3승 3패 팀들 가운데 3위이며 1위는 2004~2005시즌 KCC가 삼성보다 +50점(530-480) 많았다.
1,2위가 동률을 이룬 건 2002~2003시즌(오리온이 38승 16패로 LG와 동률, 상대전적 4승 2패로 우위)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득실 편차 우위로 정규리그를 우승한 건 모비스가 처음이다. 모비스는 2013~2014시즌에는 창원 LG에게 득실 편차(-9=433-442)에서 뒤져 2위로 밀렸고, 2015~2016시즌에는 전주 KCC에게 상대전적에서 2승 4패로 열세에 놓여 또 한 번 더 2위에 머물렀다.
2009~2010시즌 챔피언결정전은 2008~2009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우승팀인 모비스와 KCC의 맞대결이었다. KCC는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였다. 모비스는 KCC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앞섰지만, 정상 전력으로 맞붙는다면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모비스에게 운이 따랐다. 하승진이 올스타전에서 부상을 당해 출전이 힘든 상태였다. 모비스는 KCC와 정규리그에서 하승진이 출전한 4경기에서 2승 2패였으나, 하승진이 빠진 두 경기에서 승리했다.
모비스는 홈 코트에서 열린 1,2차전을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1차전 승리가 주요했다. 모비스는 3쿼터까지 60-72로 뒤졌고, 4쿼터 초반 62-78로 16점 차이까지 끌려갔다. 헤인즈의 3점 플레이와 박종천의 3점슛으로 추격을 시작한 모비스는 김효범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함지훈의 3점 플레이로 89-86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3쿼터 종료 기준 12점 이상 열세를 뒤집은 건 2번 밖에 없다. 그만큼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먼저 2승을 챙긴 모비스는 3차전을 내준 뒤 4차전마저 승리해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뒀다. 모비스는 하승진이 7분 8초 출전한 5차전에서 한 번 더 일격을 당했으나 6차전에서 97-59로 대승을 거두며 챔피언 등극을 확정했다.
함지훈은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 MVP의 기쁨을 누렸다. 함지훈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뒤 “(MVP에)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여기 와서 구단 프런트에게 MVP에 선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떨떨했다. 우승만 생각했는데 MVP에 뽑혀서 너무 기쁘다. 다만, 지난 시즌이 생각나서 이런 기분을 억누르고 있다. 플레이오프가 남아있기에 신경 써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며 “동근이 형을 잇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동근이 형이 입대 전에 MVP도 받고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그래서 동근이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함지훈은 양동근처럼 상무 입대 전에 MVP 트로피 두 개와 챔피언 트로피를 안았다.
정규리그에서 54경기 평균 33분 47초 출전해 11.4점 3.4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한 양동근은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서 평균 35분 1초 출전해 10.9점 4.1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첫댓글 함지훈 양동근 조합 든든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