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울산 남구 B-07(신정4동) 주택재개발조합이 조합원 총회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시공사 지위(본보 4월29일자 7면 등)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일 B-07 주택재개발조합(조합장 이명호)에 따르면 지난 30일 개최한 총회에서 조합원 70% 이상이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인 현산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에 찬성했다.
총회에서는 현산의 ‘시공사 지위 관련의 건’이 상정됐으며, 총 조합원 522명 중 88%인 459명이 위임장 제출과 현장 참석 등의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현장 참석자 20% 이상으로 총회 구성요건을 충족했으며, 이중 70% 이상의 찬성을 받아 현산의 시공사 지위가 유지됐다.
이와 관련 조합은 지난해 8월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수의계약 대상자로 단독 입찰한 현산과 가계약 협상중이었다. 하지만 올해와 지난해 광주 학동과 화정동 붕괴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 등 ‘현산 리스크’가 제기되자 지난 1월 가계약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현산이 시공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연없는 주택재개발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원하는 조합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초 조합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사업시행인가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024년께 착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시공사를 변경할시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더불어 시공사 재계약 등 소요 기간이 1년 가량 지연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총회를 앞두고 현산에서 제시한 추가 조건들도 조합원들의 기대치를 일정 수준 충족했다. 현산은 추가 제안을 통해 착공 기준일 1년 유예와 공사 관련 안전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합원들의 이주가 시작되면 사업촉진비로 가구당 2000만원 지급과 음식물처리기 설치 등을 약속했다.
반면, 부산 금정구의 한 재개발조합은 최근 현산 컨소시엄과의 시공 계약을 해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현산과의 기존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명호 조합장은 “이번 총회에서 현산의 시공사 지위 유지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조합원이 사업의 원만한 진행을 원하고 있는 만큼 기존 일정대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