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미리보기 맛보기
2018. 7. 금계
11. 목포항 부근
7월 14일 이른 아침, 나는 또 똑딱이 사진기를 가지고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다. 오늘은 목포항 부근을 돌아볼 참이다.
먼저 구 청호시장을 들른다. 옛 청호시장은 도시계획에 따라 폐쇄하고 하당에 새로 시장을 지어 이사 갔는데 어찌 된 판국인지 시장을 옮긴 지 꽤 세월이 흘렀는데도 새 청호시장 못지않게 옛 청호시장이 붐빈다. 아마 이 부근에 사는 구도심사람들이 자주 발걸음을 하다 보니 시장이 점점 커지는 모양이다.
옛날 내가 살던 집 정원 동백나무에 말벌이 집을 지은 적이 있었다. 내가 모기장으로 얼굴을 휘감고 장갑을 끼고 파리약을 몽땅 뿌린 다음 벌집을 쥐어뜯어 박살을 냈는데 이틀 사흘 뒤에도 말벌들이 동백나무 주위를 뱅뱅 맴돌았다.
나는 구 청호시장에 밀려든 사람들을 보고 집을 뺏긴 뒤로도 동백나무 주위를 배회하던 말벌들을 떠올리며 가만히 미소 짓는다.
요즘이 갈치 철이다. 구 청호시장 목판 위에 갈치들이 늘씬하게 드러누웠다. 우리 집에서도 요즘 갈치를 구워먹고 있다. ‘목포 먹갈치’의 고소하고 잔잔하고 웅숭깊은 맛은 아주 그냥 끝내준다.
청호시장을 이리저리 떠돌다가 뜻밖에도 김 선생 부부를 만난다. 김 선생은 나와 전교조 해직동지이고, 부인은 우리 셋째아들의 옛날 피아노 사부님이다. 나이 들어가면서도 다정히 아침 시장을 함께 다니는 부부의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언제 퇴직하느냐고 물으니 호적이 늦게 올라 내년 여름에 정년퇴직한단다.
목포항에 정박 중인 대형어선들
목포항 연안여객선 터미널에 정박 중인 여객선들
목포항.
목포항 부근의 선구점(船具店)
목포항 부근의 그물집
목포항 부근 젓갈 가게
목포항 부근 어물 시장
목포항 부근 횟집
멀리 청주대학교에서 온 버스가 서 있다. 체육부 훈련 차 왔을까, 아니면 관광차 놀러왔을까?
오전 9시 목포 발 제주 행 초대형 초호화 여객선 ‘퀸메리’호가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 17,000 톤급. 1,650명 승선 가능. 차량 300대. 4시간 반 소요.
제주 행 ‘퀸메리’호 승선을 준비 중인 관광객들.
목포항 연안여객터미널 옆에 있는 목포항 국제 여객터미널. 2002년엔가 우리 부부는 이 여객터미널에서 출국심사를 받고 상하이로 가는 상하이크루즈 호를 탔다. 25시간 만에 내려서 구경한 상하이는 감격적이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였을까. 지금은 목포 - 상하이 간 여객선이 다니지 않는다. 참 섭섭하다.
지금은 국제노선이 없어서 목포 제주 카페리터미널로 쓰이고 있다.
터미널 대합실에서 제주 행 ‘퀸메리’호 승선을 기다리는 승객들.
대합실 구석에 구명동의를 착용한 남녀 마네킹.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패키지 관광객들.
기다란 낚시가방을 메고 제주도로 낚시질을 떠나는 낚시꾼들.
여객선 터미널에 정박 중인 쾌속선들.
목포 연안여객선 터미널 건물
여객선터미널에 걸린 사진 ‘사랑의 섬 외달도’ 외달도는 목포항에서 뱃길로 50분 정도 걸리는 곳.
터미널 바깥 서귀포식당, 제주식당. 식당 이름만 보면 목포가 아니라 제주도인 줄 알겠다.
터미널 바깥 광장에 서 있는 조각상. 사실 보통 목포 사람들은 저렇게 안 생겼다. 얼굴이 갸름하기보다는 둥글넓적하고 통통한 사람이 많다. 잘 모르겠으면 목포 출신 가수 남진을 떠올리면 된다.
목포 수협 위판장 담벼락에서 쓰일 날을 기다리는 생선 궤짝들.
수협 위판장에서 바라본 바다. 9시가 넘었는가보다. 낚시질하는 할아버지 너머로 제주행 ‘퀸메리’호가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도초도 > 비금도 > 안좌도 > 목포.
예쁘게 색칠한 드림아일랜드 호가 목포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고기잡이배 출항.
뱃머리가 왼쪽이면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배.
뱃머리가 오른쪽이면 목포에서 떠나가는 배.
배 앞 다리가 최근에 놓인 목포대교. 해남, 진도로 연결.
바닷가에 앉아 있는 인어아가씨. 어째 덴마크에서 보았던 인어아가씨보다 좀 덜 예쁜 것 같다.
바닷가에 세워진 신안비치호텔. 목포 대표 호텔. 뒷산은 유달산 일등바위.
신안비치호텔 앞바다. 뒤쪽 건물들이 목포해양대학교.
인어아가씨 부근 바닷가 산책로
신안 페리 1호
신의도 > 장산도 > 목포
신안 페리 2호
목포 > 장산도 > 신의도
드림아일랜드 호. 목포 > 안좌도 > 비금도 > 도초도
지나가던 아주머니한테 한 장 부탁.
온금동 언덕 위의 집들
영화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온금동 ‘연희네 슈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