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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펑사모 원문보기 글쓴이: 중국통
3-2반 김종건 |
대구계성고시절 화원유원지 야유회 (앞줄좌로부터 심용창,강의국,김종건 뒷줄 권주일, 민영기, 이재영) |
카톡으로 준비물을 챙기면서 그를 보고싶어 벌써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종건이가 먹고싶어하는 시루떡을 챙긴다...
이제 고대했던 출발의 시간이다...초등학생처럼 가슴이 두근 거린다.
안동식 시루떡 |
출발 티켓 과 여권 |
약6시간 의 비행끝에 마침내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
반바지 차림으로 창이공항 입국장에서 기다린 종건! |
푸근한 동네 아저씨 같이 미소짓는 종건씨 (여름과 겨울의 대조적 복장) |
아... 얼마만인가!
시간이야 어찌 됐던 친구 사이에 변한건 없을터...
세월을 격한 시간들은 이으면 그만인걸...
대구 서문시장과 비산동 산길이 거기엔 늘 함께 등장하고 아스라한 젊은시절의 악동들의 얘기가 존재하고 있다.
청운의 꿈! 거칠었던 청년의 열정! 도도히 흘렀던 도전과 투쟁들..
이러한 것들이 격류속에서 우당탕 거리며 흘렀던 지난 세월들..
이제 강은 거의 하류에 가까이 왔으며 여울진 모래톱이 잔잔히 전개되고 물결은 은빛으로 보석처럼 반짝인다.
포구는 평화롭고 갈매기도 낮거나 높은 자태로 하늘을 날고 있다.
종건아!!
정말 그동안 수고 많았다.
세계의 교차로 싱가폴에서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이제 그대는 마치 완숙한 한사람의 철학자와 같구나....
잠시 상념을 뒤로하고 우리는 분주히 짐들을 챙겨서 종건이의 자가용차로 향했다.
싱가폴은 도시국가로 환경오염 관리를 위하여 차량관리가 아주 엄격하다.
일반적으로 종량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차량의 숫자를 엄격히 통제관리한다.
그래서 그런지 공기도 좋고 교통소통도 우리나라 보단 아주 좋았다.
차량 신규 등록시는 라이센스만 약6천만원이상 들어야 한단다.
(즉, 차를 굴리려면 최소1억원은 있어야 한다는 것임.)
암튼 종건이 덕분에 우리는 공항에서 종건이의 Mazda 애마를 타고 아주 편히 이동 했다.
종건이의 멋진 애마 Mazda
이리하여 6박7일의 싱가폴 여정은 사작되었다.
3박은 싱가폴,,3박은 인도네시아령 빈탄섬에서 보내기로 했는데 그중 싱가폴 3박은 종건이네 집에서 유숙하면서 밀착 취재를 하기로 했다.
너무 늦은 시간에(밤 9시) 도착 한지라 저녁준비를 하겠다는 종건이를 억지로 말리고~ 한국식 떡과 열대식
과일로 늦은 만찬을 포도주까지 곁들여서 싱가폴의 첫밤을 맞았다.
진지하게 타이거 맥주를 따고 있는 종건 |
화기애애한 두 부부의 만찬 |
각종 떡과 열대과일류의 만찬에 즐거워하는 우리 가족
종건이가 싱가폴에 부임한것이 1998년이니까 올해로써 벌써 17년 세월이 흘렀다.
1998~2004 까지 LG칼텍스에서 활약 하다가 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귀국을 제안 했으나
자녀교육과 뜻한바가 있어서 그때부터 독립하여 에너지관련의 사업을 하고 있다.
강산도 두번 변하는 약 20년의 세월을 싱가폴에서 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LG칼텍스 재직기념패(1998-2004) |
在싱가폴 서울대동문 골프 준우승 기념 |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현재 종건이의 두딸은 모두 미국의 명문대학에 유학중이다.
큰딸 성연이는 카네기 멜론 에서 건축학을 전공중이고(3학년)
둘째 성민이는 브라운대 에서 화학을 전공하고(1학년) 있는 수재중의 수재들이다.
아빠의 전공 화공과 엄마의 전공 산업디자인을 적절히 닮은 참으로 자랑스런 두딸이다.
종건아! 고생한 보람이 있어 자식농사를 참 잘지었구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장차 큰 인재로 우뚝히 설수 있기를 기원한다.
둘째딸 성민이의 자랑스런 BROWN대 합격증서 |
두딸들의 어릴적 사랑스런 모습들... |
인상적인 것은 실내 인테리어가 디자인을 전공한 여주인의 손길이 곳곳에 스며있어 참으로 정갈하면서도
우아하다는 점이다.
특히 거실벽에 걸려있는 안주인 유혜영여사가 직접 그런 북해도(北海島) 그림은 아주 멋지다.
음양의 조화를 위하여 화(火)기를 누르고 물(水) 을 보강한 심오한 뜻이 내포된 한폭의 그림은 무더운 싱가폴의 날씨와 기후를 극복하는 조화와 균형을 맞춘 아주 멋진 작품이었다.
종건이 부인 유혜영여사의 작품 "북해도 겨울바다"
개는 개답고 사람은 사람다와야...예절바른 개---타미(Tommy)에 대하여...
슬쩍 지나가는 말이라도 종건이는 참 해학적이고 철학적이다.
요즘 개들이 사람인지 개인지를 착각하는 애(개)들이 많단다...ㅋㅋ
그래서 개는 철저히 개라는 것을 인식 시켜야 한다는게 종건이의 지론 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종건네 타미는 참 예절바른 개였다.
절대 주인의 식탁을 넘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손님들의 처분만 공손히 기다리곤 했다.
주인을 닮아서 그런지 성격도 좋고 의리가 많은 개로 생각 됐다.
Tommy는 며칠간 이지만 나와도 정이 무척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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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눈망울의 타미 |
주인의 지시를 철저히 준수하는 타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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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거리를 유지 하는 깨돌이 타미 |
이제 싱가폴 토박이 종건이의 조언을 참고하여 내일부터 3일간의 싱가폴 여행에 대하여 진지한 계획을 수립한다.
우리는 싱가폴을 종횡으로 구분하여, 동서.남북으로 탐색키로 했다.
일단 1일차는 서->동으로 오차드 로드 를 도보로 살펴보고 마리나 베이까지 탐험,
2일차는 남->북으로 차이나타운, 무스타파, 아랍스트리트, 리틀 인디아를 구경하고,
3일차는 싱가폴이 자랑하는 보타닉 가든을 보고서 빈탄 아일랜드로 가기로 했다.
시내 여행은 종건이는 싱가폴에서 20년간 지겹게 보았을터, 우리가족만 단독으로 나서기로 했다.
여행에서 구경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게 먹거리 인지라 점심은 여행단에서 자체해결하고
아침과 저녁은 경험 많은 종건에게 전적으로 신세 지기로 했다.
1일차 아침은 김모시장의 딤섬류, 점심은 레이 가든에서 중식,
저녁은 아파트 바베큐장에서 안동한우로 바베큐파티,
2일차 아침은 킬리니 조찬, 점심은 차이나타운에서 얌차(딤섬), 저녁은 뉴톤 서커스 에서 해물요리
3일차 아침은 종건이 집에서 된장찌개 등... 동,서양과 중,한식을 망라한 그야말로 최고의 배려와
안배에 의해 짜여진 멋진 식탁의 프로그램이었다.
위 일정을 모두 소개 하자면 내용과 사진의 양이 너무 방대하여 중요한 장면만 소개 하기로 한다.
1일차 김모시장 조찬: 이곳은 아침 식사를 하러 나왔지만 사실은 싱가폴 사람들의 일상을 느껴 보려는 목적이
더욱 크다 .
아파트단지 주변에 이런 식당이 꼭 있고 주민들이 가족단위로 아침식사를 한다. |
직접 먹고싶은 요리를 줄을 서서 산뒤 바쁘게 아침식사를 하는 싱가폴 주민들 |
식당 가장자리에 각종요리들의 코너가 있고 그중에서 먹고싶은 요리를 사서 가운데 테이블에서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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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반찬류 |
꼬치류 |
훈제 오리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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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건이 부부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맞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품목을 잘 선택하여서
배려가 넘치는 멋진 조찬을 제공해 주었다.
종건이 부부가 골라온 각종 요리들 |
즐거운 김모 시장에서의 조찬 |
조찬을 하고 난뒤 오늘 저녁에 있을 바베큐파티를 위하여 장보기를 한단다.
과연 싱가폴은 먹거리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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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성 야채와 과일들 |
바베큐용 삼겹살을 사기위해 길게 줄을 선 종건이와 나 |
시장 모퉁이에 있는 재물신, 한 아랍여인이 재물신에 축원하고 가는 모습이 이채롭다. |
조찬후 흥겨운 시장구경을 마치고 1일차 싱가폴 탐험에 나선다.
시내 중심부를 서에서 동으로 횡단,, 싱가폴 최고의 번화가 오차드 거리에서 종건이가 추천한 3대 백화점(ION, TAKASHIMAYA, PARAGON)을 둘러보고 차임스의 레이가든에서 중식으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후에 싱가폴의 역사를 알수있는 PERANAKAN박물관, 아르메니아 교회등 싱가폴 초기 유적을 둘러
보기로 했다.
싱가폴 3대 쇼핑몰(ION, TAKASHIMAYA, PA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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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N |
TAKASHIMAYA |
PARAG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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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으로 점심을 먹을 차임리 안에 있는 이원...
레이가든 (利苑) |
앞접시 기준 몸의 바깥쪽 수저(검은색)은 음식을 덜어오는 공용수저임. 쇠 숱가락도 공용임. |
점심후 싱가폴 문화 탐방..
싱가폴은 여러종족이 서로 융합하여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왔다.
초기의 이주민들의 역사와 그들의 발전사에 대하여 이해하기 위하여 PERANAKAN 박물관을 관람했는데 일목요연하게 초기 이민사를 잘 정리하여 전시하고 있었다.
페라나칸 박물관 관람후 바로 옆에 있는 초기 이주한 아르메니아인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둘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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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anakan박물관 |
부엌 살림살이 |
아르메니아 교회 |
오늘 저녁은 종건이네 아파트 전용 바베큐장에서 맛있는 안동한우를 숯물구이로 먹기로 했다.
풀장과 바베큐장이 함께 각동마다 배치되어 있어서 야외에서 파티를 하기에 아주좋게 되어있었다.
금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야외 바베큐에서의 숯불구이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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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건이는 숙련된 솜씨로 거의 화염방사기수준으로 부탄개스를 이용하여 숯불을 붗이고... |
등심에,,갈비살에,,안창살에 한잔 소주를 안할수 없지... 자, 건배! 위하여!! |
깻잎으로 쌈을 싸서 한입...새우야,,샐러드야...포식한다. |
이리하야 밤늦게까지 도도한 여흥속에 옛날 얘기를 나누며...
남십자성을 바라보면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논하게 되었다.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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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 싱가폴 직장인들이 즐기는 킬리니 식당. |
점심: 차이나타운안에 있는 덕보 딤섬집. |
만찬: 뉴톤서커스에서 해물요리를 즐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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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날, 아쉽지만 이순간에도 시간은 화살처럼 어김없이 흐른다.
오늘 아침은 종건부인께서 정성스럽게 맛깔난 된장찌개를 직접 만들어 주었다.
친구 덕분에 정말 알찬 여행을 했고 싱가폴의 구석구석을 단시간에 이해할 수 있었다.
친구야! 고맙고 감사를 드린다. 자네덕에 참으로 알뜰하고 유익한 여행이 되었네.
종건이네 헤리티지 뷰 아파트 현관 앞에서 |
싱가폴의 새로운 상징 마리나 베이샌즈 호텔을 배경으로.... |
이제 아쉬움을 남기고 마지막 일정인 싱가폴이 자랑하는 보타닉가든으로 향한다.
가든내에 있는 시계탑. |
보타닉가든내의 연못 |
이리하여 싱가폴에서 추억의 여행을 뒤로하고 종건이 차를 타고 빈탄아일랜드로 가기위해 부두로 출발했다.
이자리를 빌려서 싱가폴의 액기스와 진수를 소개해 주고 최고의 맛을 볼수 있도록 배려해준 종건부부에게 다시 한번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종건아! 자네 덕분에 황제여행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마왔다!"
우리들의 멋진 친구 종건아!
싱가폴에서 근 20년 세월 참 열심히 살았구나.
이제 歸去來를 준비 할때가 되지 않았을까....
낙동강 유유히 흐르는 안동땅에서 국화주 항아리를 옆에 끼고서 우리도 도연명이 한번 되어보자...
자네는 자격이 충분히 있고도 남는다네.
이제 곧 무거운 책임을 훌훌 벗어 던지고 홀가분하게 전원에서 유유자적 해보세.
한때 5두미의 녹봉 때문에 어린 아해에게 고개를 숙일 때도 있었겠지만 가슴속 열정이야 식을수 있으랴!
머지않은 미래에 다시한번 즐거이 전원을 노닐 우리 종건이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귀거래하는 그날 나도 자네한테 멋지게 한턱 쏠 기회를 주시게....!
늘 객지에서 초심을 잃지않고 매진 하시길 바라며 다시 재회할 그날을 기대 하겠네.
[ 귀거래사 (歸去來辭) 해설 ]
405년(동진(東晋) ·송(宋))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대표적 작품으로 그가 41세 때, 최후의 관직인
팽택현(彭澤縣)의 지사(知事) 자리를 버리고 고향인 시골로 돌아오는 심경을 읊은 시로서,
세속과의 결별을 진술한 선언문이기도 하다.
작자는 이 작품을 쓰는 동기를 그 서문에서 밝혔는데, 거기에는 누이동생의 죽음을 슬퍼하여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했으나, 《도연명전(陶淵明傳)》에는,
감독관의 순시를 의관속대(衣冠束帶)하고 영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오두미(五斗米:5말의 쌀, 즉 적은 봉급)를 위해 향리의 소인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하며,
그날로 사직하였다고 전한다.
이 작품은 도연명의 기개를 나타내는 이와 같은 일화와 함께 은둔을 선언한 일생의 한 절정을 장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4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다른 각운(脚韻)을 밟고 있다.
제1장은: 관리생활을 그만두고 전원으로 돌아가는 심경을 정신 해방으로 간주하여 읊었고,
제2장은: 그리운 고향집에 도착하여 자녀들의 영접을 받는 기쁨을 그렸으며,
제3장은: 세속과의 절연선언(絶緣宣言)을 포함,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담았으며,
제4장은: 전원 속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아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동기님들 아래에 귀거래사 전문을 실었으니 꼭 한번씩 음미하며 감상 하시길 권유합니다.
歸去來辭(귀거래사) 도연명(陶淵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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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去來兮 (귀거래혜) 자, 돌아가자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전원이 장차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지금까지는 마음이 육신의 노예였으니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찌 홀로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 일 후회해도 소용없음을 깨달아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다가올 일 쫓아야 함을 알겠네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 길을 잃고 헤맸으나 아직 멀지 않아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지금이 옳고 지난날의 벼슬살이 잘못 되었음을 이제야 깨달았네
舟遙遙以輕 (주요요이경양) 배는 가벼이 흔들거리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은 표표이 옷깃을 스치네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길손에게 고향길 얼마 남았는가 묻는데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새벽빛 희미하여 한이 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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乃瞻衡宇 (내첨형우) 마침내 저 멀리 대문과 처마 보이자
載欣載奔 (재흔재분) 기쁜 마음에 급히 뛰어간다
僮僕歡迎 (동복환영) 머슴아이 길에 나와 나를 반기고
稚子候門 (치자후문) 어린 아들 문앞에서 나를 맞는다
三徑就荒 (삼경취황) 뜰 안의 세 갈래 길 잡초 무성하나
松菊猶存 (송국유존)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있구나
携幼入室 (휴유입실) 어린 아이 손 잡고 방으로 들어가니
有酒盈樽 (유주영준) 술 항아리엔 향기로운 술이 가득
引壺觴以自酌 (인호상이자작) 술 단지 끌어당겨 혼자 자작하고
眄庭柯以怡顔 (면정가이이안) 뜰의 나뭇가지 바라보며 웃음 짓는다
倚南窓以寄傲 (의남창이기오) 남쪽 창가에 기대어 마냥 의기 양양해하니
審容膝之易安 (심용슬지이안) 무릎 하나 들일 만한 작은 집이지만 이 얼마나 편안한가
園日涉以成趣 (원일섭이성취) 날마다 동산을 거니니 풍취가 이루어지고
門雖設而常關 (문수설이상관) 문은 달렸으나 항상 닫혀 있어
策扶老以流憩 (책부노이류게) 지팡이에 늙은 몸 의지하며 발길 멎는 대로 쉬다가
時矯首而遐觀 (시교수이하관) 때때로 고개 들어 먼 하늘 바라보네
雲無心以出岫 (운무심이출수) 구름은 무심히 산골짜기를 돌아 나오고
鳥倦飛而知還 (조권비이지환) 날기에 지친 새들은 둥지로 돌아올 줄 아는구나
影翳翳以將入 (영예예이장입) 저녁빛 어두워지며 서산에 해는 지려는데
撫孤松而盤桓 (무고송이반환) 외로운 소나무 어루만지며 서성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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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去來兮 (귀거래혜) 돌아왔노라
請息交以絶遊 (청식교이절유) 교류를 멈추어 세상과 단절하겠노라
世與我而相違(세여아이상위) 세상과 나는 서로 등지니
復駕言兮焉求 (복가언혜언구) 다시 벼슬길에 올라 구할 것이 무어랴
悅親戚之情話 (열친척지정화) 친척들과 정담을 나누며 즐거워하고
樂琴書以消憂 (낙금서이소우) 거문고를 타고 책을 읽으며 시름을 달래련다
農人告余以春及 (농인고여이춘급) 농부가 내게 찾아와 봄이 왔다 일러 주니
將有事於西疇 (장유사어서주) 장차 서쪽 밭에 나가 밭을 갈련다
或命巾車 (혹명건차) 혹은 장식한 수레를 부르고
或棹孤舟 (혹도고주) 혹은 한 척의 배를 저어
旣窈窕以尋壑 (기요조이심학) 깊은 골짜기의 시냇물을 찾아가고
亦崎嶇而經丘 (역기구이경구) 험한 산을 넘어 언덕을 지나가리라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나무들은 즐거운 듯 생기있게 자라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샘물은 졸졸 솟아 흐른다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만물이 때를 얻어 즐거워하니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나의 생이 머지 않았음을 느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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已矣乎 (이의호) 아, 인제 모든 것이 끝이로다
寓形宇內復幾時 (우형우내복기시) 이 몸이 세상에 남아 있을 날이 그 얼마이리
曷不委心任去留 (갈불위심임거류) 어찌 마음을 대자연의 섭리에 맡기지 않으며
胡爲乎遑遑欲何之 (호위호황황욕하지) 이제 새삼 초조하고 황망스런 마음으로 무엇을 욕심낼 것인가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돈도 지위도 바라지 않고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죽어 신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懷良辰以孤往 (회양진이고왕) 좋은 때라 생각되면 혼자 거닐고
或植杖而耘耔 (혹식장이운자) 때로는 지팡이 세워 놓고 김을 매기도 한다
登東皐以舒嘯 (등동고이서소) 동쪽 언덕에 올라 조용히 읊조리고
臨淸流而賦詩 (임청류이부시)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는다
聊乘化以歸盡 (요승화이귀진) 잠시 조화의 수레를 탔다가 이 생명 다하는 대로 돌아가니
樂夫天命復奚疑 (낙부천명복해의) 주어진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의심하고 망설이랴
(참고) 내용의 의미를 더욱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중국어를 아시는 분은 아래 중국어 해설을
보시면 좀더 음미 하기에 용이 할듯하여 중국어 해설을 함께 올립니다.
[ 归去来兮辞•译文 (귀거래사 현대 중국어 해석) ]
回去吧,田园快要荒芜了,为什么还不回!
既然自认为心志被形体所役使,又为什么惆怅而独自伤悲?
认识到过去的错误已不可挽救,知道了未来的事情尚可追回。
实在是误入迷途还不算太远,已经觉悟到今天“是”而昨天“非”。
归舟轻快地飘荡前进,微风徐徐地吹动着上衣。
向行人打听前面的道路,恨晨光还是这样微弱迷离。
望见家乡的陋屋,我高兴得往前直奔。
童仆欢喜地前来迎接,幼儿迎候在家门。
庭院小路虽将荒芜,却喜园中松菊还存。
我拉着幼儿走进内室,屋里摆着盛满酒的酒樽。
拿过酒壶酒杯来自斟自饮,看着庭院里的树枝真使我开颜。
靠着南窗寄托着我的傲世情怀,觉得身居陋室反而容易心安。
天天在园子里散步自成乐趣,尽管设有园门却常常闭关。
拄着手杖或漫步或悠闲地随处休息,不时地抬起头来向远处看看。
云烟自然而然地从山洞飘出,鸟儿飞倦了也知道回还。
日光渐暗太阳将快要下山,我抚摸着孤松而流连忘返。
回去吧,我要断绝与外人的交游。
既然世俗与我乖违相悖,我还驾车出游有什么可求?
亲戚间说说知心话儿叫人心情欢悦,抚琴读书可藉以解闷消愁。
农人们告诉我春天已经来临,我将要到西边去耕耘田亩。
有的人驾着篷布小车,有的人划着一叶小舟。
时而沿着婉蜒的溪水进入山谷,时而循着崎岖的小路走过山丘。
树木长得欣欣向荣,泉水开始涓涓奔流。
我羡慕物得逢天时,感叹自己的一生行将罢休。
算了吧!
寄身于天地间还有多少时日!
何不放下心来听凭生死?
为什么还要遑遑不安想去哪里?
企求富贵不是我的心愿,寻觅仙境不可期冀。
只盼好天气我独自外出,或者将手杖插在田边去除草培苗。
登上东边的高岗放声长啸,面对清清的流水吟诵诗篇。
姑且随着大自然的变化走向生命的尽头,乐天安命还有什么值得怀疑!
동기님들!
긴 글 읽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우리도 도연명처럼 노년을 유유자적 하도록 건강을 잘 챙깁시다.
다음 동기탐방을 또 기대해 주시고 동기회 활동에 많은 조언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동기님들 가정에 늘 행운이 함께 하길 바라며, 대단히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랜친구와의 상봉에 눈물이 납니다 ... 이역만리 십수년간 종건군의 노고와 성공에 격려와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영기군과 동행하지 못한 형편을 무척 아쉽게 생각하면서, 귀거래사를 읽으니 서문시장 친구들과 다시 만날 날도 멀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생을 되돌아보게 해주신 민영기총장 감사합니다.
읽는 내내 가슴뜨겁게 잘 읽었습니다.
영기씨~~반가워요..종건친구한테 다녀 오셨군요 울카페에서 영기씨랑 종건친구 모두 다 보니 넘 좋으네요 너무 멋진글......감동적입니다~ 더....세월 가기전에 탐방 많이 하시고 좋은글 읽을수 있게 해 주이소~~다시한번 수학여행 같이 할수있다면 영광일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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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지기들과의 만남은 반갑고 즐거운데 머나먼 곳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소식 소상히 알려주신 민영기님!
그리고 6학년때 한 반 친구였던 종건님!
정말 반갑고 감사합니다.
감동적인 탐방기를 통해 본, 가족들과 함께 멋진 인생 살고 계시는 종건님! 영기님!
늘~
건강하고 행복한 여정 되시길 빌어 봅니다.
앞으로 자주 뵐 날을 희망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