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가도 향기는 남는다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분께서는 늘 그리스도의 개선 행진에 우리를 데리고 다니시면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내가 우리를 통하여 곳곳에 퍼지게 하십니다. 구원받을 사람에게나 멸망할 사람들에게나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14-15)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된 오바마는 링컨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취임식에서도 링컨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였습니다. 또한 백악관으로 향하는 퍼레이드 도중에 링컨이 흑인 노예 해방을 위하여 서명을 했던 장소와 링컨이 암살되었던 장소 부근에서 멈추어 그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습니다. 비단 오바마 뿐만 아니라 모든 흑인들은 링컨 대통령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흑인 노예들에게는 생명의 은인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링컨은 갔어도 그의 향기와 영향력은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링컨의 어머니 낸시는 9살의 어린 링컨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부자가 되거나 높은 지위에 올라가려 하지 말고 성경을 읽는 사람이 되어라.”
그는 어머니의 유언을 기억하고 어머니가 남겨 주신 성경을 닳도록 읽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이 만든 사람입니다. 그 한 사람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자유와 해방의 기쁨을 누렸는지 모릅니다. 그는 진정으로 향기로운 사람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교회 신자들에게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시 코린토 교회는 사분오열되어 있었고, 코린토는 우상숭배에 쌓여 있었습니다. 도덕적으로 신앙적으로 악취가 풍기는 곳이었습니다. 향기로운 냄새라고는 어디에서도 맡아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 세상이 어둡기 때문에 한줄기의 빛이 필요하듯이, 이 세상이 썩어 악취가 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입니다.
몇 해 전에 우리 곁을 떠나간 향기로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바보라고 부르며 평생 자유와 진리의 길을 걸어갔던 김수환 추기경, 무소유의 삶을 실천함으로 물진만능에 물든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한줌의 흙으로 돌아간 법정 스님, 가난 문인들에게는 부의금조차 받지 말라고 유언을 남기고 떠난 이웃집 할머니와 같은 국민작가 박완서, 그들은 종교와 직업은 달라도 모두 이 세상의 향기로 산 사람들입니다.
박완서 작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여성노숙자 쉼터인 <열린여성센터>의 사람들이 빈소를 찾아와 고인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그들이 어려운 사정을 듣고 익명으로 돈을 기부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분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였습니다. 지금 천국에 계신 그분은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거룩한 성인의 몫일지 몰라도 남의 처지를 생각하고 돕는 작은 사랑의 향기는 우리 모두가 남길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그들은 레바논이 향백나무와 같습니다. 레바논의 카데샤 계곡에서 나는 향백나무는 특히 좋은 향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다윗 임금은 이 향백나무로 자신의 왕궁을 지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향백나무처럼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시편 92,12). 향기는 보이지 않아도 감출 수는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바람처럼 샤넬 5번보다 더 진한 사랑의 향기와 우리의 삶에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향기로운 삶을 살려면 그들처럼 뜻을 정하고, 용기 있게, 어떤 희생과 수고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요한 12,24), 향백나무는 자신을 찍는 도끼의 날에까지도 향내를 남기듯이 우리의 삶도 그래야 합니다. 링컨은 노예해방을 위하여 순교의 제물이 되었지만 그의 향기는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며 많은 양의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부어드렸던 마리아와 같이(요한 12,1-8)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오 주님,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로 살아가게 하소서!
첫댓글 나 아닌 것들을 위해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험한 날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 험해지지 않는다.
부서지면서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
전단향 나무처럼.
마음이 맑은 사람은
아무리 더러운 세상에서라도
그 마음이 흐려지지 않는다.
뱀들이 온몸을 칭칭 감아도
가슴에 독을 품지 않는
전단향 나무처럼.
-재연스님 엮음.(수바시따) 중에서
신부님 훈화 말씀 향내에
포옥..
잠겼다가 갑니다^^
아멘. 아멘. 아멘.~~
샤넬 5번의 향기보다 더 진한
사랑의 향기가 내게서도 풍겨지기를,...
아멘~~
아멘~~
그리스도의 향기는
보이지 않는 사랑이며
언제까지나 기억하고 싶은 사랑인것 같아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1.20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