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시절 - 라이벌

[세잎 클로버]

직장에서 라이벌(홍**)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1987년 부산지점에 근무하다가 

88년 올림픽을 담당할 레귤러 맥주팀장으로 발령받아 본사로 온 후 부터다. 

그는 마케팅의 3개 팀 중 하나인

프리미엄 맥주(버드와이저, 레벤브로이)팀장이었다.

또 다른 팀은 와인팀 이었다.

나는 82-83년 프리미엄 맥주팀의 전신인

특수영업과에서 하이네켄을 담당한 적이 있다.

38억을 올림픽 위원회에 후원금을 내고 스폰서 쉽을 얻었는데

경쟁사의 거의 2배의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는데

너무 비싼 낙찰가를 주었다고 경영진에서 생각해

올림픽에서 본전을 뽑으라고

우리 레귤러팀에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당시 오너 형제 중 한 명이 마케팅 차장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었다.

88 서울올림픽 기자클럽(오비호프), 개회식 장면

홍팀장과 나는 한 사무실 옆에 근무하기 때문에

매일 그의 업무스타일을 볼 수 있었고, 같은 마케팅부서 팀장이기에

상사들과 함께 식사자리, 출장, 술자리, 회의에도 자주 참석했다.

레귤러팀은 우리회사의 주 품목인 오비맥주를 담당했기에

우리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고

예산배분하는 영업부에서의 관심도 우리 팀이었다.

그래서 홍팀장은 자주 우리 팀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는데 그는 영어실력도 좋았고

말을 할 때도 논리가 정연하여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능력도 있었다.

그는 KS 출신으로 선배들의 지원 즉 줄도 좋은 편이었다.

그에 비해 나는 상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갔기에 줄도 그 보다 약했고

영어실력을 비롯해 그보다 떨어지는 편이었다.

나는 늘 그의 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할 때면 논리 있게 이야기 하기에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또 한가지는 영어로 자기 의사표현을 거리낌없이 할 정도의 실력이 있어

외국인과의 대화도 문제 없어 보여 부러웠다.

내 업무가 영어가 그다지 필요하진 않지만 해외출장을 같이 나가보면

나는 방문한 회사에 가서 질문하고 싶어도 말이 나오지 않는 반면

그는 거침없이 질문을 하는 것을 보고 열등의식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장점인 부하 직원의 장점을 잘 살려

적재적소에 업무를 맡기고 신뢰와 지원을 해 업무추진을 하며,

타 팀과의 관계도 잘 유지해 상호협조를 하며 업무를 수행했다.

한 편으론 그가 잘 못하는 일어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해

일본서적을 읽고 거기에서 얻은 정보와 자료를 이용해

마케팅에 이용하고 보고서에 활용했으며, 

영어 공부도 틈나는 대로 해서 그룹에서 보내주는

어학연수 갈 수 있는 자격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보스턴 영어연수

올림픽 마케팅을 잘 수행하고 경쟁사가 회심작으로 낸

드라이 맥주 전쟁에서도 잘 방어한 후 드디어

91년 미국 보스턴으로 2개월 영어연수를 다녀왔다.

다녀오고 나서 차장으로 울산지점장에 발령을 받고 1년간 근무했다.

다른 사람보다 일찍 지점장이 된 것이다.

1년 후 진로가 맥주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소주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후 소주팀을 신설했다.

진로 두꺼비를 잡아 먹는 것은 코브라(뱀)라는 말을 듣고

팀을 코브라 팀으로 정하고 5명의 부하직원과 함께

신제품개발에 전력을 기울였고 그린소주를 출시했다.

홍팀장은 두산 식품에서 새로이 추진하는

종가집 김치 팀에 발령을 받고 가 있었다.

소주개발팀(코브라팀) 우리집 방문, 중앙일보 광고대상 수상

4년 동안, 같은 사무실 같은 부서 옆 팀에서 근무할 때

직접적인 라이벌 의식을 느꼈는데 그로 인해 어학에 대해 노력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일본 3개월 연수와 미국 2개월 연수를 하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그의 논리 정연한 말을 부러워하며 배우려고 노력해, 

프리젠테이션이나 브리핑을 할 때 스킬이 향상되었다고도 생각된다.

일본 어학연수 졸업 연극을 마치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나에 대해 라이벌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성품상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부류의 사람이기에…

하지만 담당하는 업무는 내가 더 비중 있고 중요한 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두산 식품에서 돌아와 오비에 근무할 때도

나는 계속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마케팅 레귤러 팀에서 팀장으로 근무했기에

혹시 마음 속으로는 나를 경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

나 만의 생각일까?

[호식베드로]

Winner is who,,~?
It doesn't matter,I think now,,,you're really a liver of my Lord,,~♡

[june]

나를 성장시켜 준다는 건 어떤 방향에서든 결국 의미 있는 일인 듯합니다~ 👍🏼

[세잎 클로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