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오크벨리 가족 휴양
일시:2015년 8월 6일 목요일~8일 토요일
휴양지:원주시 오크벨리, 뮤지엄산, 수영장, 혁신도시
2015년 8월 6일 목요일 덕평 휴게소, 원주 뮤지엄산SAN
* 덕평 휴게소
금년 여름 휴가는 작은 아들 가족과 함께 원주 오크벨리로 간다. 집에서 아침 10시경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달려 덕평 휴게소에 도착했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이곳 덕평 휴게소는 문학탐방으로 지방에 오갈 때 자주 들른 곳이다. 뒤편의 뜨락이 아름다운 휴게소라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우리 가족도 건물 뒤편으로 가서 부대찌개로 중식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 우람한 산과 연못, 곳곳의 설치물들이 정겹고,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첫손녀도 신비로운 풍경에 호기심을 보이며 기뻐한다.
* 원주 오크벨리 뮤지엄산SAN
원주에 진입하여 먼저 간 곳은 뮤지엄산SAN이다.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갔다. 그곳 산정에 예술과 자연, 건축이 어우러진 복합문화 공간 뮤지엄산이 있다. 건물 입구에 햇살을 막아주는 양산 겸 우산을 걸어두었기에 그 양산을 쓰고 야외 공간의 고운 길을 따라 전시관 건물로 걸어 갔다. 전시관 건물 주변은 검은 자갈로 깔아놓은 연못에 물을 채워 놓았다. 물 위에 뜬 건축물이 비경이다. 산과 햇살과 물, 그리고 산정의 파란 하늘이 절경이다.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으며 물 정원을 조망했다. 코카서스 산맥을 연상케 하는 산정 능선과 탱탱한 하늘, 그리고 물가에 세워둔 고풍스런 갈색 톤의 파라솔이 유럽에 온 느낌의 환상 속으로 이끈다. 내 조국에도 이토록 아름답고, 눈부신 풍경을 담은 건축물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런 순간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하루 종일 머물러 책을 읽으며 시심에 젖고 싶다. 한동안 그렇게 우리 가족은 이구동성으로 화답하며 훈훈한 풍경을 가슴에 담고 전시관 건물로 이동했다. 한솔그룹이 운영하던 구한솔뮤지엄이다. 미술관 뮤지엄 산SAN은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빛, 물, 돌 등 자연적 소재를 사용하여 설계하였다. 뮤지엄SAN에서 SAN은 건축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약자로 건축과 예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뜻이다. 뮤지엄 본관에는 종이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페이퍼갤러가 있다. 종이의 탄생과 전파, 제지기술의 발전에 대한 정보와 유물과 시각자료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과 조각품을 전시하는 청조갤러리도 있다. 한지를 이용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서 인상깊게 관람했다. 판화공방 등 다양한 경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스탬프 아트관에서는 엽서와 각종 자연풍경의 스탬프가 있는데 직접 엽서에 찍어 주소를 적어 보내면 배달해준다. 우리 가족도 아름다운 아트 스탬프 엽서를 제작하여 기념으로 각자의 집으로 보냈다. 뮤지엄 산은 2013년 5월 개관하여 그리 잘 알려지진 않은 곳이다. 문인들도 이곳에 와서 세미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관 뒤편으로 스톤가든이 보인다. 안도 타다오가 한국 아름다운 곡선에서 영감을 얻어 조성한 9개의 스톤마운드가 있다. 시간이 없어 직접 가 보지는 못했지만 대단한 광경이다. 다음에 여유로운 시간으로 꼭 와보자고, 그땐 라이팅 아트의 거장 제임스터렐관에도 가 보자고 다짐하며 우리 가족은 아쉬운 걸음을 돌렸다. 자연석으로 지은 웅장한 전시관 건물, 거대한 성곽 형상의 웰컴센터, 패랭이 꽃이 만발한 플라워가든, 깊음을 드리운 검은 조약돌의 워터가든, 경주의 고분을 재현한 스톤가든 등 정겨운 울림을 가슴 깊이 품고 간다. 자작나무 숲길을 따라 고운 길을 걸어서 나왔다. 강원도 원주의 수려한 자연과 예술이 하나로 만난 평화로운 공간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낸 소중한 여정이다.
2015년 8월 7일 금요일 원주 오크벨리 수영장
* 원주 오크벨리 수영장
우리 가족이 머문 숙소는 스키콘도다. 산은 온통 스키장이고 산자락 아래에는 수영장이 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스키콘도에서 마련해준 뷔페로 조식을 하고 수영장에 갔다. 3살 된 첫손녀는 처음 수영장에 왔는데 아주 친숙한 느낌으로 물을 좋아한다. 유아를 위한 얕은 물에서 혼자 걸어다니기도 하고, 깊은 물에서 자동차 튜브도 타며 신나게 논다. 고래를 잡자는 아빠의 말을 따라 물병으로 고기를 잡는다고 물속에서 물을 떠올리며 흥겨워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물 위에 떠서 잠을 자기도 한다. 우리 부부도 물 속에서 걸으며, 헤엄치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둘째 며느리는 태중에 아기가 있어 물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파라솔 그늘에서 우리들을 바라보며 행복해 하고 있다. 푸른 산과 파란 하늘, 코발빛 청청한 물이 비경을 자아내는 자연 속에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 원주 오크벨리 두부식당 석식
수영장에서 신나게 하루의 시간을 보내고 저녁식사는 두부식당에 가서 했다. 두부전골로 차린 시골 밥상이 정겹고 아주 맛있다. 막걸리로 건배하며 가족 사랑을 나누고 흐뭇한 식사를 한 후 밖으로 나오니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정원 뒤편에 개가 몇 마리 있다. 첫손녀는 내 손을 잡고 가보자고 한다. 그리 사나운 모습은 아니지만 어린 아기라서 덤벼들까 염려되어 먼 발치에서 바라보았다. 주변은 온통 우람한 산이 감싸 안는 원주의 정겨운 풍경이다.
* 원주 오크벨리 스키콘도
원주 오크벨리는 상당히 넓은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콘도도 한군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머문 곳은 스키콘도다. 웅장한 산속의 콘도에서 주변 풍경을 보는 것만도 큰 힐링이다. 골프콘도도 있다. 오늘 밤에는 가족이 모여 편안한 휴식시간을 갖었다. 원주에서 들어올 때 사 온 간식거리와 과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첫손녀는 포도를 좋아한다. 할머니가 포도씨를 쏙 빼어준다며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아, 포도알을 예쁘게 받아 먹는다. 먼 훗날 나의 손녀는 오늘을 기억할까. 아낌없이 주던 할머니의 사랑을 얼마나 간직할까. 손녀가 기억은 못한다고 해도, 가족의 따스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면 아름다운 품성이 형성되리라. 첫손녀의 재롱으로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밤이다.
2015년 8월 8일 토요일 골프콘도 조식, 원주 혁신도시, 백운 산천식당
* 원주 오크벨리 골프콘도
원주 오크벨리에서 3일쨔 되는 날 아침은 골프콘도에 가서 먹었다. 우리가 유숙한 스키콘도보다 훨씬 높은 고지에 있어서 또 새로운 풍경이 신비롭다. 콘도식당에서 뷔페로 조식을 했다. 메뉴가 스키콘도와는 약간 다르지만, 두 곳 뷔페 메뉴가 모두 참으로 풍성하다. 외국 여행 온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산이 휘감은 주변 풍경이 유럽의 어느 명소에 선 분위기를 선사한다. 식사를 마치고 첫손녀는 목마도 타고,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카페에 들러 그윽한 풍경의 창가에 앉아 유명하다는 공차를 마시며 행복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행복한 순간들을 가슴에 담아, 먼 훗날 그늘진 시간이 올 때 나는 오늘을 회억하며 화사한 생을 맞이 하리라.
* 원주 혁신도시
원주 오크벨리에서 산길을 따라 하산하여 원주 혁신도시에 들었다. 정부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한 것 처럼, 복지부 기관이 금년말에서 내년초까지 이곳 원주 혁신도시로 이전한다. 복지부 산하의 크고 작은 13개 공기업 건물들이 우람하게 건축되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주변에는 아파트도 많이 들어서 있다.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던 국가기관들을 곳곳의 지방에 나누어 균형된 발전을 이룩하자는 뜻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축 현장이다. 이곳 원주 혁신도시 주변은 치악산이 우람하게 둘러싸여 있어 공기가 맑고, 청정한 자연환경이다. 잘 조성된 공원길도 걸어보며 잠시 아름다운 혁신도시를 조망해 보았다.
* 백운 산천식당 정원
원주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고속도로에서 비를 만났다. 캄캄한 하늘에 앞이 보이지 않는 소나기가 갑자기 내려 차들이 모두 거북이 운전이었다. 그런데 수도권에 진입하면서 비가 그치더니 백운 저수지 초입의 산천 식당에 오니 화사한 하늘이다. 오리요리와 막국수로 식사를 하고 정원으로 나갔다. 토끼와 작은 연못이 시선을 끈다. 첫손녀는 토끼장 앞에서 양배추 잎으로 먹이를 주며 잘 논다. 한 마리 할머니집으로 가지고 가자고 한다. 천진한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다. 연못에는 두꺼비 두 마리와 갓 태어난 개구리 새끼들, 미꾸라지, 금붕어 등이 있다. 고양이와 개도 기른다. 이곳 식당 주인은 마음이 포근한 사람이다.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손님들에게 어디서 데려왔는지 설명해준다. 두꺼비는 비가 온 후 길에서 데려왔고, 개구리는 가뭄으로 마른 시내에서 올챙를 데려왔는데 개구리가 되었단다. 산천 식당에서 먹은 음식보다 정원의 자연환경과 흐뭇한 주인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작은 아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