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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회 사드배치결사반대 김천촛불집회
김천촛불투쟁 2016년 8월 20일 ~ 2022년 6월 19일 진행 중
2130일, 865번째 촛불집회
일요일 저녁 8시 김천역 광장에서 김천평화촛불집회가 열렸다.
100여명의 촛불시민이 모였다. 돈을 받고 오는 시민은 없다. 참석이 강제되어 오는 시민도 없다. 우리는 사드를 철거해야 대한민국에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오늘도 개인 일정을 미루고, 김천역 평화광장으로 모였다.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희생이다. 그렇지만 현 대한민국 상황에서는 높은 수준의 저항임이 분명하다.
0. 집회에 보이지 않는 숨은 일꾼
평화촛불집회는 시민 종합 예술이다. 이 무대에 잘 등장하지 않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이름은 운영팀. 지난 5년간, 800회 가까이 매일 무대를 만들어왔다.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무대와 발언은 우리 기억에 없었을지도.
1. 865회 사회자 사무국장 장재호
오늘도 앞장서 마이크를 잡았다. 책임감인지 소신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역할을 5년째 지친 내색 없이 해왔다. 여유있는 미소로 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위로하며, 주옥같은 발언과 함께 집회를 무리없이 이끌었다.
2.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작은 주먹, 작은 촛불, 나지막한 음성. 작게 들릴지 모를지라도 그 열망과 외침만은 결코 작지 않다. 800회 이상 항상 이 노래는 이곳에서 이렇게 불려져 왔다.
3. 사드배치반대 공동대책위원장 이동욱
사드배치반대 공동대책위원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믿음직한 위원장이다. 집회 공동위원장이 수차례 바뀌었다. 초반부터 지금까지 초지일관 위원장직을 수행해왔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조용한 리더로서 뚝심있는 행보를 지속해왔다. 오늘도 묵직한 발언으로 행동하는 양심을 일깨워준다.
“지난 목요일 성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보수 유튜버가 우리 영상을 보고, 김천과 성주 촛불시민 13명을 고발하였다고 한다.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지난번에 조사를 받았는데, 날짜를 바꾸어서 또 조사를 받았다. 성주 소성리에서 42차례 불법사드관련 반입시 24번 집회에 참석했기에, 교통방해와 집시법 위반이라고 한다. 큰 불법인 사드를 놓아두고, 시민의 작은 불법을 조사하고 처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불법 사드만 철거하면, 불법 사드를 막을 필요가 없다. 집회시 도로 전체를 막은 적이 없었는데, 전체를 막았다고 한다. 경찰이 나가라고 했는데 나가지 않았다는 것을 추궁 당하였다. 최근에는 사드관련 차량이 일주일에 2번 입출입하다가 지금은 주 5회 입출입한다. 소성리 어르신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밭교 감시에 대해 김천대책위원회는 매주 월요일 책임지고 맡으려고 한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4. 평통사 대구지역대표 김찬수
“요즈음 뉴스에 사드관련 소식이 많이 나온다. 윤석렬 대통령이 언론에 많이 회자되는데 걱정스럽다. 환경영향평가 종류가 여러 가지 있다. 국책사업이 10만평을 넘는 경우 일반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 사드가 배치된 성주 롯데골프장은 약 82만 제곱미터, 26만평이다. 임시 사드배치를 위해 제공된 부지는 약 32만 제곱미터, 9만6천평이다. 10만평 이하로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졸속으로 처리했다. 사실은 근처 제공된 롯데 소유의 모든 부지를 포함하면 178만제곱미터가 된다. 위 롯데 소유 부지는 수도권 근처인 남양주의 군부대 부지와 맞교환을 하였다. 미국은 현재 사드관련 부지를 더 달라고 하고 있다. 이 요구에 맞추어 정부는 72만 제곱미터에 대해 일반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려고 하고 있다.
김천의 경우도 피해를 호소하며 환경영향평가시 주민의견을 제시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피해지역이기 때문이다. 원래 일반환경영향평가시 평가협의회를 구성하고 정확한 절차를 거친다면 1년 가까이 소요된다. 그런데 정부는 5개월만에 그 일반환경영향평가를 마치려 한다. 우리 정부는 주권국가로서의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어 안타깝다. 윤석렬 정부가 들어오고 나서는 미국 편향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최고위직 담당자들이 과거 보수정권에서 부역한 실무자였다. 그들은 현재 미국과 일본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편향적 정책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한일 군사보호협정체결은 한일 군사동맹으로 가는 길이었다. 몇해 전, 문재인 정권에서 잠정적으로 효력을 상실시켰다. 현재 윤석렬 정부가 이를 한미일 군사 삼각동맹으로 가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동북아시아 평화가 깨질까 걱정이다. 우리는 평화시민 조직과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 6월 23일 용산과 미대사관앞에서 평화촉구 집회가 열린다. 김천촛불시민의 서울 상경 투쟁 집회에 많은 참석 부탁드린다.
정식배치 웬말이냐? 소성리사드 철거하라. 환경영향평가 거부한다! 사드배치 중단하라!”
-사회자 중간 발언-
우리는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왔다.
“사드배치시 주민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배치했다. 현재 우리는 일반환경영향평가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정부는 사드배치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환경영향평가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원하는 결과대로 강행하려고 하는 것은 주민과 시민을 절차에 들러리로만 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5. 김천 부곡동 시민 박병주
“지난번 납북공무원 배우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고발한다고 들었다. 이처럼 우리 김천시민이 불법사드배치 관련해서 전직 대통령들과 현직 대통령 모두를 고발하는 것은 어떨지 잠깐 생각해 보았다. 고발인 조사도 받고 대통령들 피고발인 조사도 받았으면 한다. 현재 윤석렬 대통령의 인사가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주위 친한 검사와 검사출신 변호사를 정부 요직에 기용하고 있다. 제2부속실을 폐지하기로 공약을 했으면서 이와 다른 행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준비가 안된 모습이 많이 보여 신뢰하기 힘들다.
예상컨대, 정부는 한일 정보관계를 복원한 후, 한미일 삼각동맹을 굳건하게 형성하여 한반도에서 군사훈련이 일어나도록 만들고 있다고 판단된다. 3개국이 훈련을 하면 한반도에서 군사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3개국 군사훈련은 평화로운 현 상황을 방해하겠다는 의도가 있다. 현 정부가 이에 동조하는 모습이 걱정스럽다. 원래 사드는 중국 방어용으로 배치한 것이다. 한미일 삼각동맹은 중국과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 된다.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은 계속 감시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의 투쟁은 지속되어야 한다.
사드뽑고 평화심자!”
6. 예수살기 장로 강형구
“집회와 투쟁이 오래되다 보니, 소성리 주민이 지치고 힘들어 보였다. 어떻게 하면 희망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소성리 위급한 집회시 제 발언의 의미가 없어진 것을 새삼 깨달았다. 집회가 다급해질수록 청중은 없어졌다. 경찰에 대한 어머님들의 목소리는 처절하기만 했다. 김천 촛불집회도 과거에는 성황리였는데, 지금은 규모가 작아져서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도 과격한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 하지만 그럭저럭 잘 견뎌왔다. 미군이 소성리길을 자기 맘대로 통행을 하겠다고 한다. 수행길에서는 사람은 절대적인 고독을 참고 견디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다. 자신의 소신과 의지를 스스로 믿어야 한다. 전쟁을 추구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 세력들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어느 시대이든 전쟁 유발 세력들은 활개한다. 이들은 약육강식을 추구한다. 또한 생존 경쟁을 유발하며, 이에 몰두하게 만든다.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만 한다. 세상을 상생하게 해야한다. 약자를 보호하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에 대해 분명한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이를 바꾸는 방법을 우리는 잘 안다. 이에 맞서 싸우는 우리만의 힘을 기르고, 발휘하자. 평화를 추구하는 신념으로 부조리한 세력을 극복해 내자. 전쟁추구 세력 물러가라!”
7. 소성리 지키미(우주 대스타) 정진석
“어떤 일을 겪을 때, 삶의 무의미를 종종 느낀다. 최근 그런 무의미를 느꼈다. 현재 극복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살아있는 의미를 스스로 찾고 있다.”
노래 두 곡을 준비했다. 다 같이 함께 같이 가자.
8. 사회자 장재호 마무리 발언
많은 과학자들이 인간의 신체구조상 1마일을 4분 안에 달리기는 힘들다고 하였다.
영국의 한 선수인 로저 배니스터가 역사상 최초로 1마일(1.6㎞) 달리기에서 ‘마의 4분’ 벽을 3분 59.4초로 깼다. 그가 기록을 낸 뒤 한 달만에 10명이 4분 이내 기록을 달성했고, 1년 내에 37명, 2년 내에 3백명이 마의 4분벽을 넘어섰다.
깰 수 없다는 생각에 선수들이 아무도 도전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심리적 장벽이었을 뿐이다. 결국 깨졌다.
한반도에서는 미국의 장벽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없으면 경제도 망하고, 평화도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
이것이 깨졌으면 좋겠다. 우리 스스로 우리를 지킬 수 있다. 사드를 뽑아내고 우리가 스스로 지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불법사드 철거하라! 사드뽑고 평화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