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을 기반으로 한 중진공의 중소기업 융자 지원은 상당부분 집행 완료 단계에 있습니다. 2번의 추경 편성에도 그러합니다. 그래서 매년 그렇듯, 이번 달부터는 놀면서 일합니다. 1년 단위로 보았을 때 상반기에는 열심히, 주말까지 일하고 9월부터는 쉬엄쉬엄 일하는 이 반복적인 형태의 일이 제겐 참 맞는 것 같습니다. 계획대로 일하고, 계획을 세워 놀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프리랜서인 저와는 달리 공단 직원들은 힘들어 죽을 맛이라 합니다. 융자 여러 꼭지 중 수요자가 많지 않은 것들은 직접 대상자를 물색하고 전화해서 의사를 타진하는, 수요자 발굴 형태로 추진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출장 예산이 바닥 나 위촉위원을 쓰지 못할 상황이므로 둘이 하던 걸 혼자 다 해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끝났으니 편하게 얘기하지만,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는 여러 사업들이 동시에 몰려 공단 본지부 입장에서는 위촉위원 배정에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존의 융자 관련 실사 외에 수출바우처사업 3차, 재도약 멘토링,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생 사후관리, 혁신바우처 사업 2차, 스마트공장보급확산사업 사후관리까지... 매년 반복되는 걸 알기에 저는 사전에 우선순위를 조절해 두었고, 한 사업만 제외하고는 조금씩 맡아 수행을 했습니다.(한 가지만 쭉 하면 편하지만 인력난에 어려워하는 각각의 업무 담당자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도 있습니다.) 거기다가 테크노파크의 코로나바우처지원사업까지. 이 과정에서 내부직원들은 위촉위원 배정에 엄청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업이 동시에 몰려서 말입니다.
성격이 다른 다양한 사업 실사와 평가를 하면서, 멘토링을 하면서, 참 많은 현장의 소리를 듣고 경제현장의 실상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새삼 느꼈습니다.(올해도 벌써 200여개가 넘는 업체를 평가하였네요.) 오랜 기간 계속된 경기침체에 급격한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까지 겹쳐 대부분의 기업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IMF에서 중국을 제외한 세계 모든 국가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측한 가운데 창업초기기업, 재창업기업, 수출기업, 중견기업까지, 거의 모든 기업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지원을 위한 평가, 실사 중심의 출장이지만 그들의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적지 않은 업체들이 “지원을 못 받아도 좋으니 욕을 좀 해야겠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강하게 드러냅니다. 정책 불만 관련하여서는 제가 들어드리는 것 외에는 할 게 딱히 없습니다. 분명한 건, 매년 불만의 건수와 강도가 높아져간다는 것입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사태로 더욱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현장의 소리가 제대로 정책 입안에 반영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느낌은 저만의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정책 입안자들이 참모들 얘기만 듣지 말고, 특정 정당의 입장에서만 바라보지 말고 현장을 뛰면서 그들의 소리를 듣고 직접 현실을 파악하여 제대로 된 정책들을 펴 나가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힘들어도 보람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희망과 생기를 불어넣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온 국민에게도 그러합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되는 그날까지, 우리의 일상이 더욱 소중하게 우리에게 돌아올 그날까지 아래 노랫말에서 위안 받고,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적의 원곡, 백상예술대상을 받았죠.
https://youtu.be/_UcsPnbwqe4
안세하 버전(불후의 명곡에서)
https://youtu.be/TAfVOAh4l5s
당연한 것들(모셔온 글)===============
그때는 알지 못했죠
우리가 무얼 누리는지
거릴 걷고
친굴 만나고
손을 잡고
껴안아주던 것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처음엔 쉽게 여겼죠
금세 또 지나갈 거라고
봄이 오고
하늘 빛나고
꽃이 피고
바람 살랑이면은
우린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버렸죠
당연히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던 날
다시 돌아올 때까지
우리 힘껏 웃어요
잊지는 않았잖아요
간절히 기다리잖아요
서로 믿고
함께 나누고
마주보며
같이 노래를 하던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것들
우리가 살아왔던
평범한 나날들이 다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버렸죠
당연히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던 날
다시 돌아올 거예요
우리 힘껏 웃어요
당연히 끌어안고
당연히 사랑하던 날
다시 돌아올 거예요
우리 힘껏 웃어요
-----이적 작사/작곡/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