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업률 54.7%..계급 낮을수록 취업 불리(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병 복무기간 단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복무기간이 긴 장사관 지원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육군에 따르면 학사장교(3년5개월. 이하 복무기간) 지원율은 2007년 2.5대1에서 2008년 1.2대1, 지난해 0.7대1로 하락했다.
학군사관(2년4개월) 지원율도 2007년 3.1대1에서 지난해 2.0대1로, 민간부사관(4년3개월) 지원율은 같은 기간 2.7대1에서 1.5대로 떨어졌다.
육군은 "병 복무기간이 2008년 24개월에서 2014년 18개월로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1, 2학년 때 입대하는 비율이 97%에 달할 정도로 대학생 조기입대가 늘어남에 따라 간부 획득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부 지원율이 떨어지다 보니 육군은 양질의 초급간부를 충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육군은 지난해 장교 6천900명, 부사관 9천700명을 충원하려고 했지만 계획대비 90.4%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육군은 초급간부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소위 및 중위 직위를 줄이고 중사~원사 직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초임장교 획득인력을 6천900명에서 5천명으로 줄여 우수인력 위주로 선발하고 부사관 장기복무율을 21%에서 51%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수인력 모집을 위한 홍보예산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전체 장군단이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178개 출신학교를 방문해 육군을 홍보하도록 했다.
육군은 제대군인의 취업률을 높이는데도 중점을 두기로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제대군인의 평균 취업률은 54.7%에 그쳤다.
계급별로는 장군(69.9%), 대령(63.0%), 중령(65.8%), 소령(74.1%) 등 영관장교 이상은 재취업률이 높은 편이나 위관장교(58.9%), 준사관(44.1%), 부사관(37.9%)은 상대적으로 일자리를 얻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육군은 전역인원과 취업희망률 등을 고려한 필요 일자리는 1만4천458개이나 확보직위는 8천941개로 확보율이 61.8%에 그친다고 집계했다.
계약직 군무원과 복지시설관리관 등 군내 직위와 비상계획관, 학군단 교관, 군 관련 교수 등 군외 직위를 확대해 내년까지 제대군인 일자리를 1천200개 늘리는 것이 육군의 목표다.
육군 인사사령관인
박종선 중장은 "우수 초급장교를 확보하고 제대군인의 취업률을 끌어올리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