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식구들 모여 볶닥거리느라
오늘은 직장일이 바빠서 조금씩 짬날때 마다 후기를 썼는데
이제야 대충 꿰어 맞췄네요. 휴~~~
근데 너무 길다. 읽다가 졸겠네여....--;
프롤로그
1 시 퇴근인데 12 시에 몰퇴를 하고, 꼬리에 불붙은 강아지마냥 주방으로 애들 방으로 정신없이 들락거리며, 겜만 하지말고 숙제해라...영어진도 나갔냐...잔소리하고,
저녁반찬 챙겨놓았으니 알아서 묵어....엄마 많이 늦을 거야....
남편왈 자알 놀다와아~~~. 나도 오늘 술약속 있어서 마아니 늦을 거야.
에고...주책바가지 에미, 애비
1. 압구정동 우촌에서.....
모임장소에 조금 일찍 온 짱이형, 정선언니, 찬기형, 현주, 용욱형과 함께 플랜카드 붙이고, 풍선도 불고, 우아한 음악을 틀어놓고 와인마시며 즐거웠다. 못말리는 MS사람들....옆에 앞에 앉은 사람이 오디오라 짱이형 낑낑거리며 들고온 오디오가 애물단지 됐다.
남하형이랑 병호형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화왔다.
병호형네 치과를 찾은 환자에게 위생사가 원장님 출장가셨다고 남하형네 치과를 소개시켜주었다나.^^ --- 그 환자 황당했을껴.....
얼짱 몸짱인 종남언니, 청란언니, 윤경언니, 영미언니, 순영언니 일찍 와서 와인 같이 먹자더니 머리에 힘주고 미모다듬고 오느라 늦으셨나......
유희동 선배님께서 도착하셨다. 우리가 봉사활동당시 지금의 우리 연배이셨는데....머리에 내려앉은 서리에서 나타나는 세월의 흔적......
곧이어 약간 망설이며 주춤거리는 분이 나타났다. 모두들 첨 뵈는 분...
현주랑 나도 엉거추춤 일어났다.
박정대 선배님 (77가의)이셨다.
뒤이어 대 선배님들이신 김덕규, 이해승+문희주 커플, 성순용, 조애수, 강명철, 이경숙, 석현주, 박미경, 신미자, 서정은, 송태숙 선배님들께서 합류하시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30년전으로 되돌아가 청년들처럼 소주잔을 기울이며, 연신 웃음꽃을 피우셨다.
MS에서 평생 등어리 긁어줄 옆지기를 모셔간
종갑형+병수언니, 장회형+광옥언니, 인철형+경림언니, 병호형+정선언니 ....
커플이라는 말만 들어도 부러운데, 지금까지 꼭 붙어다니는게 샘나 현주랑 모의해서 회비를 따불로 받으려 했는데 맘 약한 짱이형이 말리는 바람에 관뒀다.
커플인 엉아와 언니들~~~ 따따불로 사랑하시고 행복하세여~~~~
스노보드와 인라인을 즐기고, 예술을 사랑하는 감성풍부한 덕희형.
덕희형은 MS 15년사, 로고는 물론, 봉사활동 사용내역까지 그대로 보관하여 모든 MS인들을 향수에 젖게하고 감동시켰다.
덕희형, 미화 명찰 만들어 왔는데, 정신없어서 전달해드리는 걸 까묵었어요. --; 치매약......
원주에서 올라온 원민언니 후환이 두려웠는데....아니나 다를까 꼬집혔다. 아파...ㅠ.ㅠo
인범형 원민언니가 원주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왔는데 안오시면 어떻해~~~~
커플처럼 붙어다니는 두 미원언니를 보면 MS인연이 질기긴 질긴가부다.
아직도 꿈많은 여대생처럼....
일이 많아 참석이 어려울 것같다던 박광균 선배님 등장.
MS모임에 못오시면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시는 우리의 호프......
장난꾸러기 유전자는 따로 있는 것 같다.....재기형하고 우건형을 보면.....
시커먼스 경빈형 얼굴이 너무 하얗게 변했다. 세월이 흐르면 까만색이 하얀색이 되기도 한다는 걸 그날 첨 알았다. 시끌벅적, 와글와글한 MS인들을 본 경빈형의 한마디
“사이비 종교집단 같애...”
도인 혁철형, 명상과 도닦으시다 속세를 져버릴까 걱정이었는데 드라마 불새이야기를 너무 재미나게 하셔서 안심됬다. 멋있는 에릭이라나.....ㅋㅋ
언제나 조용히 뒤를 받쳐주시는 김용식 선배님.....난 왜 그런지 몰라도 김용식 선배님이 어렵다. 말붙이기도 힘들고...... 다음번 만나면 좀 나아질라나.......
한상원 선배님, 모임장소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해도 조용히 앉아 계실 줄 알았는데 약간의 쐬주가 들어가면서 이동네, 저동네 돌아다니며 노시더니 2차에선 일장 연설까지 하셨다.
63빌딩 주인 향주와 그녀의 기사 아리아빤스 우건형이 등장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데 더 시끄러워지기 시작.
우리 졸업동기 기찬형과 석헌형, 아직 못만난 우리 동기들 찾아서 같이 놀아요~~~~
20년만의 만남에 신입회원처럼 뻘줌하게 나타난 수줍음 많은 용균형과 이뻐진 은구,
여전히 한목소리하며 매너왕인 젊은 오빠 형조형,
과천 정부청사 건너편에서 정형외과를 개원하고 있다는 희수형....
덕규선배님 희수형 보시더니 “야~~~ 너! 멋~있구나야....”
막내(?)형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몸에 밴 쏠쏠이 버릇이 슬슬 나타난다.
드디어 경품 추첨의 시간, 상품 수여는 가장 연장자이신 유희동 대선배님께서 하셨다.
특등 디지털 카메라 (30만원)는 연간81 한은영 선배님께 돌아갔다.
병수언니 종용을 받고 추억의 MS모임에 첨 나오신 선배님...축하드리고,
앞으로 MS모임이 있을 때면 큰 모임이건 작은 모임이건 항상 참석하셔서 사진 찍으셔할 운명에 처하셨습니다.
자알 부탁드립니다.
1등 문화상품권 (10만원)은 내가 탔다.
추첨운이 지독히도 없는 나는 아예 기대도 안했었는데.....신단다.... 앗싸라비아 ^^
2등은 뭇 여성들의 혼을 빼놓은 비즈 목걸이, 귀걸이 세트 (시가 10만원 상당, 원가로 샀으므로 시가보다 쌈)....3명에게 돌아갔다.
용욱형, 현주, 음...또 누구지? 아는 사람 꼬리말에 올리세요...
3등 꽃바구니는 짱이형이 친척분께 부탁해서 원가로 준비하셨다.
5명 당첨....인철형, 순영언니, 정선언니, 찬기형, 음....또 누구지?.....한명씩 기억이 안나네.......쩝......지송하여라.....
남하형이 특별히 준비한 상품권은 누구에게로 돌아갔는지......
그날 워낙 정신이 없어서 어리버리.....
국회의원 출마해도 손색없는 남하형의 훌륭한 연설로 1차를 마무리 하였다.
2. 퓨전스타 - 하우스 맥주집
1차를 마치고 2차 장소로 대이동을 시작.
소풍가는 애들 줄맞추어 행진하는 것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드문드문 꽃바구니를 손에든 사람들이 장소를 이동하였다.
아무도 집에 가는 사람이 없다.
호규형은 집에 안가는 여자들이 무척 걱정되는 듯,
이렇게 늦게 가도 되는거야? 너무 늦는거 같은데....걱정이 태산이다.
하우스 맥주집에서 짱이형을 회장으로 추대하면서 나온 말,말,말,
MS 어록
- 선배님 호칭빼고 형, 언니라 할께요...-
짱이형 : 다들 대학 나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그 누가 해도 잘할 수 있습니다. 나도 우리 애들 좀 돌봐야겠습니다.
미경언니 : 여기서 봉사하면 애들은 저절로 잘크고 잘되게 되있어요. 걱정하지마세요.
상원형 : 이번 회장은 창희보다 윗 선배대에서 하고 총무를 창희가 해야 그 다음번에 회장을 시킬 수 있습니다.
남하형 : 우리는 지방에 있어 현실적으로 서울에 사는 창희가 하는게 순리지요.
짱이형 : 요즘 젊은 사람들 애들을 안낳아서 소아과가 잘 안되요. 서울 아파트 팔고 지방으로 갈까 생각 중입니다.
병호형 : 지방 사람들은 애많이 낳냐 ?
짱이형 : 어휴, 쟤 아들이 어떻게 연대의대 들어갔지.....
덕규형 : 우리 창희 왜 회장을 시켜서 짐을 지웁니까? 그냥 창희를 중심으로 지금처럼 모이면 되는거예요. 짐을 덜어줘야지. 회장 안시키고 그냥 모이면 되는거예요. 지금처럼요..
토요일 밤의 열기는 계속되었다.
3. 이화주막
남하형, 찬기형, 호규형, 기찬형, 현주, 나 이렇게 둘러앉아 오이소주와 계란찜, 오뎅을 안주로 먹으며 쉴새없이 수다수다수다...
남자들도 엄청 수다를 떤다. 그 누가 수다를 여자들의 전유물이라 했던가....
너무 늦어 걱정하는 선배님들을 뒤로하고 새벽 1시에 현주와 주막을 나왔다.
계속 걱정이 태산인 호규형한테 안쫒겨난다며 큰소리 빵빵치고....
호규형, 나 건재하니 걱정마시우 ^^
에필로그...
열기로 가득찼던 토요일 밤
집으로 돌아오니, 동영상처럼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 순간, 신데렐라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12시가 지나면서 화려했던 드레스와 마차가 재투성이 옷과 호박으로 바뀌는.......
내 손엔 유리구두 대신 문화상품권이 있었다.
첫댓글 언니! 숨도 안쉬고 다 읽어 내려가다보니 어느덧 제가 그자리에 있었던것 같은 착각속에 빠져 드네요.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모두들!!! 또 이렇게 자세하게 후기를 올려 주시니 또한 감사하구요.이번엔 참석 못해 죄송합니다. 저랑 추억거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분들이 좀 더 나타 나신다면 그땐 꼭 참석 하겠습니다.
에구 영이야 고생했다. 나도 사진작업 늦었다고 재촉받고 오늘 점심먹고부터 부리나케 했는데, 너도 마찬가지구나. 대구의 영희언니가 얼마나 기다리는지 알고 있는데. 영희언니 미안, 그리고 영이야 한은영 언니는 이간이 아니고 연대간호대란다
앗...미안..지금 고쳤다.
대단합니다! ㅎㅎ 기억력이....권영이후배님 그날 고생 많았어요! 우리는 행복했구요!
우리의 호프(술 취한다?) 영이야! 언제나 읽어도 재미있는 너의 이야기 사실 모임보다 후일담이 더 기다려지는건 왜지??? 이런 이야기 다시는 쓰지마라 넘 재밌다!!!
비록 몸은 못 갔지만 목을 빼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후기를 읽노라니 마치 그곳에서 함께 했던 것같네요...언제나 특별한 영이후배의 후기는 정말 대단하고, 수고가 넘 많았네요. 글구,생일과 상품권 1등 당첨을 축하드려요...
영이의 필발이 이렇게 좋은지 처음 알았네. 보배가 가까이 있어 무지무지 행복함.
휴ㅠㅠ 너의 기억력과 글발 다시 감탄하노라. 후기땜에 넌 영원한 감초가 돠야겠네. 수고,수고!!!!
나도 그자리에 있었는데 네글이 더재미있네. 네기억력 정말 대단하다.우리의 호프 권영이 앞으로도 네활약을 기대하며........
쯔아식~! 이렇게 안썼으면 "상품권 도로내!" 하려했는데.......성의가 괴씸해서 봐줬다!ㅎㅎㅎ
그날 모임의 한편의 비디오를 돌리고 잇는 느낌이네.영이 넌 모임에는 정말 빠질 수는 없겠구나.머리와 손이 왜 이렇게 부지런 하니?
영이의자세한 후기덕에..가지못한 아쉬움이 덜하구나. 고맙고 미안하고..담엔 꼭 갈께.. 모두에게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