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8500억, 증권사 귀하신 손님 서학개미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동안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을 통해 8500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열풍에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각사별로 서학개미 모시기에 한창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6개 증권사가 해외주식 수수료로 거둔 수익이 8507억653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20년말 대비 3041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로 55.63% 크게 급증해 전년도 최고치 기록을 1년만에 갈아치웠다.
각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이 전년도 1위인 미래에셋을 제치고 가장 많은 수익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로만 1676억원을 거둬 1162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44.22%급증했다.
특히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리면서 해외주식 수수료를 크게 증가시켰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에서만 각각 1540억원, 856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794억원(106.64%), 483억원(129.27%) 늘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1530억원(13.51%) △한국투자증권 944억원(60.51%) △KB증권(96.09%) △신한금융투자 512억원(67.01%) △대신증권 242억원(30.99%) △하나금융투자 201억원(34.37%) △유안타증권 83억원(6.27%) 등 증권사 대부분이 전년 대비 해외주식 수수료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 증가 배경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열풍이 영향을 기쳤다. 실제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투자자의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3984억7000만 달러(약 475조원)에 달한다.
이같은 인기 속에서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및 해외주식 오전 거래 등의 기능을 선보이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부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국 증시가 열리는 낮 시간에도 미국 주식 시장 전 종목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시차 부담 없이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서비스를 공개한지 10영업일 만에 거래고객 3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거래대금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시차로 인해 미국 주식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투자자들께 크게 어필하고 있는 만큼 미국 주식 주간거래 시황 브리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에도 종목별 증거금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투자자 자산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 현금뿐 아니라 국내 주식또는 해외 주식만 있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부터 각 증권사에서 일부 해외 주식을 최소 1000원단위로 쪼개서 매매할 수 있는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관련 서비스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타임스]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