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이 사진만 덜렁 올려놓고 설명은 나중에 한다해서 후기가 정식으로 완성되면 사진만 추가로 보완하려 했더만 안즉까지 소식이 없는 바 제가 찍은 사진 중 이장님 사진에 없는 것을 중심으로 보충해서 올려봅니다.(사진 클릭하면 큰 사진 보실 수 있습니다.)
고양 대화역에서 10시에 만난 오늘의 선수들 15명은 3대의 차를 이용해서 심학산 인근인 파주 동패리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전 단체사진 촬영.
오늘의 참석자는 사진 앞줄 좌에서 우측으로 계란 한 판 삶아오신 남코님, 핸드폰을 또 잃어버린 노랑님, 모처럼 산행에 오신 마마님, 10년 전 산 등산화가 아직 길도 안났다고 자랑같지 않은 자랑을 하며 엄살피우는 우체국가는길님, 발목을 삐긋해 한동안 고생하신 춘향님, 포청천님의 보호자 절미님(ㅎㅎ), 얼마 전 위암수술을 받아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신 은하스님(모쪼록 빠른 회복바랍니다). 뒷줄 좌에서 우로 늘 듬직한 산사나이 뉴먼님, 고양들메길에선 자주 뵙지만 사오모 산행엔 처음이신 밍밍님, 친구따라 강남간다했던 자연인님, 오늘은 기어코 저질체력 극복해보겠다는 포청천님, 카페 모임에 처음 나오신 A-sus4님(A-sus4는 기타 코드), 어제까지 술병으로 힘들었지만 차량과 싱싱한 쌈채소까지 사오신 이장님, 다행히(?) 공연이 취소되어 모처럼 마마님과 함께 산행에 오실 수 있었던 정승님 그리고 사진찍는 저 훈장 이렇게 15명입니다.
오늘도 고행길을 나선 수도승처럼 맨발로 산길을 걷는 자연인님
전날 갑작스런 전화로 참석의사를 알리고 나타나신 뉴먼님. 뉴먼님과 몇년 전 여름 포천의 도마치계곡에서 구어 먹던 등심의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님이 한동안 편찮으셔서 뉴먼님이 병원에서 병수발을 하셨는데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셔서 퇴원했다 하시네요.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얼마 전 발목을 삐긋해서 한동안 고생을 하신 춘향님 오늘 산행이 발목 부상 후 첫 시험 가동이라며 걱정. 하지만 표정은 여전히 밝으십니다. 그 뒤에 마마님과 남코님도 소풍가는 학동들처럼 즐거운 모습. 하늘도 맑고 바람도 시원합니다.
오늘만큼은 기어코 선두 그룹에 서야겠다는 포청천님. 해발 194M의 심학산, 그 것도 정상까지도 아닌 3부 능선의 둘레길을 걸으며 '오늘도 훈장한테 속았다'며 연신 투덜대고.ㅎㅎ
심학산 둘레길은 총 길이 6.8km로 한 시간 반, 천천히 걸으면 2시간 걸리는 코스입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은하스, 춘향님 그리고 정말 저질체력의 소유자인 우체국가는길님 때문에 우리는 거의 두배의 시간을 소요하게 됩니다.ㅎㅎ 하지만 아직은 초입, 모두의 발걸음은 가볍네요. 특히나 이장님에게 이 정도는 산책 수준이지요.
파주출판단지 부근의 노을전망대, 이 곳이 절반 정도 걸어온 지점입니다. 벌써 11시 50분. 전망 데크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는데 바로 아래로는 파주출판단지가 보이고 강 너머로는 김포와 우측 멀리 개성의 송악산이 보입니다.
점심식사 전 이 곳 노을전망대에서 단체 사진 한 장. 이 곳에서 저녁무렵 바라보는 석양이 참 아름답다고 하는데 저도 아직까지는 보질 못했네요.
산에서의 식사는 어느 호텔 부페식사 보다도 더 맛나지요. 절미님이 산에서 따서 직접 만드셨다는 도토리묵 정말 일품이었고 남코님의 찐계란과 납작만두, 노랑님 어머니께서 담그셨다는 김치&생 무우 청, 우체국가는길님이 담가온 열무김치 역시 맛났습니다.
오후 2시 30분 정도, 둘레길을 간신히 한 바퀴 돈 우리는 하산을 하는데 그 길에서 만난 노란 국화. 가을 분위기 물씬 풍깁니다. 몸이 아직 불편하신 은하스님과 춘향님은 점심식사 후 약천사에서 아쉬운 작별을 하고.
때늦은 장미가 마지막 열정을 태우듯 강렬한 붉은 빛을 뿜어냅니다.
심학산 내려와 집이 일산인 밍밍님도 귀가하시고 남은 12명은 판문점 방향을 경유해 민간인통제선 너머 북녁에 있는 통일촌을 가는데 그 길에서 만난 코스모스.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해맑은 모습에서 가을 분위기 물씬 느껴집니다.
통일촌에 사시는 이장님 친구분은 민통선에서 우리 일행을 아마도 2시간은 기다리셨을 듯. 정말 죄송하기 그지 없었는데 참 선하고 정감있는 모습이 매력적이시더라는. 원래 고양사람으로서 이장님과는 중학동창 사이인데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아예 통일촌으로 귀농해서 지금은 4,000평이나 되는 과수원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낙과 피해도 많았다고 하는데 추석용 사과는 이미 출하를 마치고 남은 사과들은 10월쯤 수확한다고 하네요. 사과 맛이 정말 달아 당도가 얼마나 나오는가 물었더니 18brix나 된다고. 이 곳은 일교차가 커서 사과 당도가 더욱 높다고 합니다.
사과밭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 이 농장엔 개가 3마리나 되는데 고라니나 멧돼지 피해방지를 위해 키운다 합니다.
시베리안 허스키의 카리스마. 하지만 우리들한테는 정말 순하디 순하더라는.ㅎㅎ
남코님 사진찍는데 햇볕이 눈에 들어와 눈부시다고 고기구이용 석쇠로 햇빛을 막고 있네요. 과연 눈부심 방지가 될까요?ㅎㅎ
드뎌 미리 준비해간 삼겹살을 굽고 있습니다. 삼겹살은 바짝 구어야 한다는 갑설(우체국가는길님)과 살짝 구어야 제 맛이라는 을설(정승님)이 첨예하게 대립합니다.ㅋㅋ
테이블에서도 삼겹살을 굽고. 마마님과 자연인님 표정이 사뭇 진지하네요.^^
우리 일행이 온다고 과수원 주인장께서 임진강에서 참게와 잡고기를 미리 잡아두고는 매운탕을 끓여주셨는데 그 맛이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우리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제껏 먹어본 민물 매운탕 중에서 최고였다는데 의견 일치.(고양, 파주에선 이런 매운탕을 털래기라 부름) 과수원 주인장과 사모님은 같은 고양시 토박이에 중학교 선후배 사이. 특히나 사모님은 고향이 화정 그 것도 우리집 바로 앞의 현재 덕양구청 위치에 나고 자란 집이 있었다 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모두가 매운탕 맛나게 먹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바쁜 농사철에 손님대접해 주신 과수원 주인장 내외께 감사를 드립니다. 후식으로 내어준 사과도 넘 맛있었고. 사과가 정말 달고 맛있어 수확철에 서로 주문하겠다고 명함 한 장씩 얻어왔습니다.
과수원에서 나오니 민통선 이북 들녁엔 석양빛이 비추고 들녁엔 황금빛 벼가 출렁입니다. 곳곳마다 초소엔 군인들이 통제를 하는데 보안상 자유스레 사진을 찍을 순 없었습니다.
경계 초소에서 마마님과 우체국가는길님. 두 분 다 여군으로 갔으면 잘 어울릴 듯 싶군요.ㅎㅎ
민통선 이북의 들녁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벌써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네요. 석양무렵의 햇살과 황금벌판이 잘 어우러집니다.
과수원에서 나와 민통선 이북에 있는 마을인 통일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개성이 바로 지척인데 맘 대로 갈 수가 없으니 참 아쉽네요.
통일촌 안에 있는 농수산물 직판장. 통일촌은 어느 시골마을과 다를 바 없이 호젓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더라는. 북쪽과 바로 철책을 마주보고 있는 곳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통일촌에서 바라본 들녁. 뒤편 뿌옇게 보이는 것이 개성의 송악산.
이 곳에서 자유로를 타고 귀가하며 오늘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합니다.
오늘의 나들이는 맑고 투명한 가을날씨 속에서 적당한 산행과 더불어 통일촌까지 가보는 참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여러모로 신경쓰신 이장님과 친구분 내외분께 감사드리고 또한 함께 하루를 보내며 즐거운 추억을 만든 15분의 벗님들 정말 반가웠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이런 기회를 만들어 서로 우정을 나누고 따듯한 마음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그리하면 우리 인생의 가을날도 또 겨울날도 쓸쓸하거나 춥지 않겠지요? ^^
첫댓글 아...저 매운탕..죽기전에 꼭 한번 더 먹어봤으면..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준 함께했던 분들...감사드립니다.
심학산 둘레길 트레킹으로 나자신도 만나고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우리나라 가을도 만나고
북녘땅도 맘놓고 보고
민통선 이북 통일촌에 이장님 친구분 사과농장도
좋은 사람들과 맛난 식사도(숯불바베큐, 참게 + 미꾸리?매운탕)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훈장님.이장님 덕분에 가을 문턱에 정취 맘껏 느낀 하루 였습니다...만난 분들 모두 모두 반가워습니다.아 참, 다시 사과에 말씀... 늦어 죄송 합니다.
다시금 기억이 새록새록....설명과 더불어 음악까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청정 가을하늘 오랜만에 몸과 마음으로 느껴보는 그런 나들이 였습니다
특히 이장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으 아으 남코생일날 썬그라스 선물 하고싶다는
둘렛길이라서~ 민통선뒷풀이에 끌려 참여했던 오랜만 산행 훈장님도 뵙고 많은분들과 즐건가을 산행이였습니다 이장님 수고하셨어요
이 멤버 다시 (명절 다음날?) 훈장님의 말씀이 있겄습니다
무슨 얘긴지??
혹시 명절동안 산행이 있으신가 해서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