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관광의 일번지였던 강화대교 앞 역사박물관이 하점면 고인돌광장으로 옮겨가면서부터
옛 역사박물관 건물은 비어 있었다.
그곳을 어떻게 이용할지 자못 궁금했는데
얼마 전에 가보니 '강화전쟁박물관'이란 명패가 붙어 있지 뭔가.
속으로 '왜 하필이면 전쟁박물관이야? 평화박물관을 지어도 시원찮을 판에 전쟁박물관이라니... '
하면서 한심하게 생각했다.
오늘 오전에 갑곶돈대를 살펴보러 간 길에 전쟁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출입문이 닫겨 있을 거라 생각하고 살며시 밀어보려는 순간 문이 스르르 열리지 뭔가.
자동으로 열리는 문이었다.
그래서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보니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전시관은 열려있었다.
나 홀로 역사박물관을 독차지하고 구경을 했다.
구경하는 사람도 또 관리인도 없었다.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2층으로 올라가서 제3전시실을 둘러보았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의 자료들과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구간을 살펴보는데,
당시 병사들이 사용하였을 무기들 중 '각궁', 즉 활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나왔다.
복원한 새 활이 아니라 손때가 묻어있는 헌 활을 보니 당시의 정황들이 그려졌다.
신미양요 때 화력이 좋은 최신식 대포와 총을 구비한 미국 해병 650여 명이 초지진과 덕진진을 초토화 시키고
광성보로 진격해 왔다.
최후의 순간까지 싸우던 조선군들은 포로가 되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했다.
당시 350여 명의 조선군이 광성보 전투에서 전사했다.
손때가 묻어있는 헌 활에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백병전을 벌였던 우리의 선조님들이 연상되었다.
'전쟁박물관'이란 이름이 마음에 들지않아 흉을 봤는데
오늘 그곳을 둘러보고나서 마음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에게 강화도가 어떤 곳이었는지 그곳을 둘러보고 다시 배웠다.
'갑곶돈대' 앞에 있는 '강화전쟁박물관'은 며칠 전인 12월 19일에 임시개관하였다고 한다.
(몽골의 침입으로 강화로 수도를 옮긴 고려 조정은 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성을 쌓는다.)
(처인성전투)
몽골군에 맞서 싸우는 백성들과 승려들
조선시대의 강화 지도
총알을 막아준다고 믿었던, 면으로 만든 갑옷인 '면갑'.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48516&CMPT_CD=SEARCH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51515&CMPT_CD=SEARCH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7668&CMPT_CD=SEARCH
첫댓글 개관이 되었군요^^~
튼실한 건물이 육중하게 닫혀있어 갑갑했는데....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네, 한 번 가보세요~~.
개관은 축하하지만
아쉬움이 너무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