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0~21 이광익 대장님의 설악산 공지에 신청했는데 장마로 취소되었고 이후 7.17~18 윤철호 대장님의 설악산 공지는 5.11a 중상 코스라 패스(유선대/적벽 채송화향기.. 민폐 싫어합니다;;) 그렇게 설악산은 9.19~20에 계획된 가을 합동등반을 기약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김일웅 대장님이 설악산 번개등반에 초대해 주셔서 참가하게 되었다.
설악산 유선대의 이륙공천 코스는 코오롱등산학교 강사진이 2006년 7월 30일에 개척한 코스다. 이륙공천(二六空天)이라는 의미심장한 한자성어는 2006년 07월에 개척했다는 말을 앞글자만 음차한 '이륙공칠'을 보다 느낌있게 작명한 것이라 한다. 그런 이륙공천을 우리는 26년 07월에 올랐다. 코스이름에 걸맞는 날짜 선정이었다.
숙소인 설악산파크리조트 앞에서 06:00에 합류하여 소공원에 주차하고 마등령 방면으로 어프로치. 금강굴을 지나 조금 더 올라 나무계단 바로 앞에 있는 널찍한 바위를 기점으로 좌측 출입금지 푯말을 넘어 데포. 유선대 위쪽에서 한 팀이 등반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알고 보니 윤철호 대장님이 공지했던 우리 동문팀이었다.
대장님을 포함하여 모두 이륙공천은 처음이었는데 사전에 김일한 선배님이 연구한 코스자료를 바탕으로 유선대 아래쪽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진입로를 찾아 나갔다. 중간에 다른 루트로 진입할 뻔 했으나 다행히 더 위쪽에서 제대로 된 코스를 찾아 파이팅을 하고 등반 시작.(루트명이 표시되어 있지 않음)
1p 35m 5.10a 좌향 언더크랙을 뜯으면서 레이백과 슬랩무브를 섞어 오른다. 몸이 덜 풀려서인지 설악산에 긴장해서인지 팔에 힘이 제일 많이 들어간 구간. 나머지 피치를 제대로 해 낼 수 있을까 싶었던. 꺾이는 구간이 많아 줄당김이 쉽지 않아서인지 추락거리가 꽤 되는 것을 목격함.
2p 25m 5.10a ~ 3p 30m 5.10a 2p ~ 3p는 위쪽 크랙과 수직 크랙을 활용하여 재미있게 올랐던 구간.
4p 25m 5.10d 대망의 크럭스 구간. 오버성 크랙이라 시간이 걸린다. 대장님도 쉽지 않다고 인정하셨고 초연선배님도 고전. 대장님이 초연선배님 후등빌레이 중 사진찍어 주다가 줄 안 당긴다고 한소리 세게 들으심. 일한선배님도 붙어 보고는 퀵 잡고도 힘들다고 인정. 마지막으로 올라가면서 손잼 발잼 몸잼 하느라 꼼지락거려 보다가 퀵의 도움으로 10d의 수준을 간접경험함.
5p 25m 5.9 무난무난
6p 28m 5.5 ~ 7p 28m 5.7 6~7 피치는 그리움둘 구간의 리지성 구간으로, 등반성은 크게 없어 이륙공천의 실질적인 피치는 5피치까지인 듯 하다.
유선대 정상에서 휴식 및 기념촬영을 하고 하강하여 워킹으로 데포 챙겨서 계곡따라 하산. 맑은 계곡물이 큰 소리로 유혹하였으나 상수원보호구역 푯말이 자제를 시켰다.
저녁 뒷풀이는 윤철호, 이광익 대장님 팀과 합동으로 실시하여 미니 동문회가 되었다. 서로 등반경험을 나누고, 고스락의 발전을 고민하는 알찬 시간을 보냈다. 최근 배출된 대장님이 세분이나 계셔서인지 열정들이 대단하심을 확인.
둘째날은 예보대로 비가 많이 와서 원래 등반계획 대신 국립등산학교 인공암벽장 투어(등반 아님) 및 소공원 쪽 계곡급류 및 멀리 토왕성폭포 감상 등 관광모드로 오전을 보내고 귀경길에 올랐다. 미륵장군봉의 타이탄50은 그렇게 to do list에 올랐다. (이광익 대장님의 별을따는소년들 과 함께)
이번 등반 내내 가까운 형제봉과 그 뒤로 천화대 능선, 그 아래의 천불동계곡을 굽어보면서 설악산을 즐겼다. 등반으로 접한 설악산은 공룡능선이 마지막 기억이었던 나에게 수많은 선택지를 제시한다. 선배님들의 추천코스를 새겨 두었다가 기회 될 때마다 접해 봐야겠다. 소중한 기회 제공해 주신 김일웅 대장님과 경험 부족한 후배 챙겨 주신 김일한, 서초연 선배님,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잘 부탁드립니다^o^
첫댓글 무더위에 수고 많았읍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