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팔도 해장 열전
방송일 2024년 12월 30일 (월) ~ 2025년 1월 3일 (금), 785편.
*영상보기ㅡ>https://youtu.be/8-07INb5SYI?list=PLvNzObWMMx6vYVQFfFq10QnHHumb_dhoO
‘해장’이란
숙취로 쓰린 속을 푸는 일
굳이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해장국 한 술에 시린 몸을 녹이는 게
제맛인 계절이 왔다.
지역마다 다양하게 발달한 해장 음식을 맛보러
전국 팔도를 샅샅이 뒤졌다!
보기만 해도 해장 완료!
당신의 속을 풀어줄 최고의 해장 음식은 무엇일까?
차갑게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에 위로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의 모습을 만나보자.
1부. 전주 콩나물국밥 vs 부산 돼지국밥
찬바람 불기 시작할 때
어김없이 생각나는 국밥 한 그릇
국밥은 차가워진 몸은 물론이고
속까지 뜨끈하게 풀어주는 해장 음식의 대표주자다.
순대가 들어가면 순대국밥
시래기가 들어가면 시래기국밥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국밥의 종류는 무궁무진!
그중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해장 국밥은 무엇일까?
술꾼들에게 진정한 해장국으로 통하는
전주 콩나물국밥!
인심 가득한 시장 풍경에 한 번
맑고 개운한 콩나물국밥에 두 번
절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부산 사람들의 소울 음식이자
관광객들에겐 필수 시식 코스가 되어버린
부산 돼지국밥!
까다롭다는 택시 기사님들의 입맛까지 저격!
수십 년 차 단골들의 생생한 증언이 쏟아진다.
같은 국밥이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는
전주 콩나물국밥과 부산 돼지국밥을 통해
뜨끈한 국밥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2부. 엄마의 섭국과 곰치국
강원도 양양에서
50여 년간 물질하고 있는 해녀, 박복신 씨
그녀가 잡은 싱싱한 해산물은 몽땅 자녀들의 식당에서 쓰인다.
물질 실력만큼 빼어난 음식 솜씨를 그대로 물려받아
자녀들 모두 식당을 운영 중!
어머니에게 배운 조리법으로 만드는
섭국과 물곰탕이 그들의 자랑이다.
섭이란 강원도에서 자연산 홍합을 부르는 이름!
일반 홍합보다 알도 두 세배 크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어머니가 직접 잡아 온 섭으로 끓인 섭국!
쌀이 부족하던 시절 밀가루를 넣어 고픈 배를 달래던 음식이지만
지금은 해장을 넘어 보양식으로도 즐겨 먹는다.
이맘때에만 먹을 수 있는 물곰탕도 해장엔 제격!
우리에겐 곰치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동해 미거지는
지금이 딱 제철이다.
미거지와 잘 익은 김치를 함께 끓이면
시원 칼칼한 물곰탕 완성!
못생긴 생김새와 다르게 그 맛은 일품이다.
바다 내음 가득한 강원도의 해장 식탁!
해녀 엄마의 섭국과 물곰탕을 맛보러 양양으로 떠나보자.
3부. 빨간 국물 vs 하얀 국물
해장국이라고 해서 꼭 ‘밥+국’을 떠올린다면 오산!
요즘 해장하면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짬뽕과 냉면이다.
빨간 국물의 짬뽕
하얀 국물의 냉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해장‘면’ 대결이 펼쳐진다!
공주에서 짬뽕으로 이름을 알린 한 가족식당
중국에 뿌리를 둔 후씨 가문인 만큼
칼질 솜씨부터 달인의 기운을 내뿜는다.
매콤한 고추짬뽕으로
공주 3대 짬뽕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데
그 맛에는 어떤 비결이 숨겨져 있을까?
한편 100년 전통의 평양냉면으로
대전을 주름잡고 있는 또 다른 가족식당.
무려 5대째 비법을 전수하며
100년 동안 똑같은 맛을 유지 중이란다.
그들에게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는 바로 김장!
한 해 동안 쓸 김치와 냉면 육수의 핵심인 동치미를 담그는 만큼
쌓여있는 배추와 무만 해도 장관을 이룬다.
과연 빨간 국물과 하얀 국물 중 무엇으로 해장할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4부. 장맛보다 뚝배기
한국 고유의 조리 도구, 뚝배기!
뚝배기에 음식을 담으면 오랫동안 식지 않아
마지막 한 술까지 따듯하게 먹을 수 있다.
해장국과 뚝배기는 둘도 없는 단짝!
해장국 하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장면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한 뚝배기 공장,
하루에 생산되는 뚝배기만 무려 3천여 개!
뚝배기 종류도 국밥용, 찌개용, 찜용 등 다양하다.
손 많이 가는 여러 공정을 거친 뒤,
가마에 들어가 1,200°C가 넘는 고열을 견뎌내야
비로소 단단한 뚝배기가 완성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뚝배기는 전국으로 퍼져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오는데
뚝배기가 암만 좋아도 음식이 맛없으면 말짱 도루묵!
뚝배기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을 찾아
해장국의 고장, 경기도 양평으로 간다!
양평의 수많은 해장국집 중에서
3대째 명성을 지키고 있는 장터 앞 식당!
그곳에서 맛보는 뚝배기와 해장국의 하모니는 어떨까?
뚝배기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그 뚝배기에 뜨끈한 해장국이 담기는 순간까지의 여정!
함께 떠나보자.
5부. 해장 삼시세끼
섬의 지형이 마치 꼬챙이와 닮아
꼬챙이 관(串)자를 붙여 관리도라 불리는 섬.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고
20가구 남짓 살고 있는 작디작은 섬이다.
전주 토박이 여자, 이미진 씨는
관리도 토박이 남자, 이종범 씨를 만나
이 작은 섬으로 시집을 오게 됐다.
이웃집 숟가락 개수까지 훤히 알고 있다는 섬마을에서
의지할 곳은 남편뿐!
착하고 성실한 남편이지만
딱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는데...
바로 매일 벌어지는 음주!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시는 덕에
아침마다 해장국을 끓이는 것이 이미진 씨의 일상이다.
입으로는 투덜투덜 잔소리를 뱉지만
남편의 해장을 위해 손은 바삐 움직인다.
손맛 좋은 아내의 음식 있겠다 섬이 품은 청정 바다 있겠다
이종범 씨는 자연스레 또 잔을 든다.
그렇게 오늘도 아내는 남편을 위한 해장 삼시세끼에 돌입한다.